2009.11.17 04:23

화를 참으며

조회 수 45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를 참으며 / 크리켓



 나는 겨울이 부여한 슬픔을 뒤집어쓰고
 거울 앞에 섰다, 수많은 내가 보이는.
 그 속에는 내가 있었지만 내가 없었다.
 그는 뭔가 다른 독을 부여잡은 체 나를 노려보았다.
 그의 옆으로 죽음을 뒤집어쓴 시체도 있었다.
 그림자 사이로 흩뿌려진 핏자국도 보였다.
 그러나 단 한 사람도 웃는 자가 없었다.
 나의 눈가에는 슬픔이 흐르지 않았다.
 아아, 너무나도 많이 먹었구나.
 이것은 흡사 독사로다.
 나는 겨울이 부여한 과거를 바라보고
 내 앞에 섰다, 속에 가시 덩굴을 키우는.
 
 아마, 그 가시 덩굴은 언젠가 불꽃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며 거울을 부술 것이다.
 그리고 내 옆을 오래전부터 만난 뱀 한 마리가 지나가며
 맛있게 먹던 열매 하나 쑥 하고 던지고는
 이히히 웃으며 사라질 것이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60 황혼빛 죽음 크리켓 2010.08.27 580 1
4359 노래방 황제의 딸 - 몽리 카트레아 2007.12.11 1177 6
4358 황제는 어디에 2 크리켓≪GURY≫ 2009.04.08 660 1
4357 노래방 환희 - Tomorrow 금금 2007.12.11 811 2
4356 환희 2 乾天HaNeuL 2010.02.19 295 1
4355 환영 1 크리켓 2010.10.20 571 1
4354 환성 2 Egoizm 2009.09.12 529 2
4353 환생 제천대성 손오공 2010.03.23 320 0
4352 노래방 환상마전최유기OP [ 미완성] 엡손 2005.06.20 1122 1
4351 환상과 집착 1 메데이아 2012.09.30 364 1
4350 확률 2 게임 2010.06.19 126 1
4349 화장실 밖은 4 팹시사이다 2009.10.11 530 3
4348 화성 (동영상 추가) 3 크리켓≪GURY≫ 2009.01.13 669 2
4347 화설(花雪) losnaHeeL 2009.10.29 435 0
4346 화분편지 1 Yes-Man 2012.05.06 395 1
4345 화분편지 5 Yes-Man 2014.04.24 3627 1
4344 화봉 1 Egoizm 2009.02.25 696 2
» 화를 참으며 크리켓≪GURY≫ 2009.11.17 455 1
4342 홍련 1 크리켓≪GURY≫ 2009.10.06 455 2
4341 노래방 홍경민-사랑,참(음질제로에 음악실력 제로..-┏) file 심장도려내기 2007.03.10 75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