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9 11:53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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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깨달은 것을 기술해 놓기 위함이다. 허나 내가 깨닫고 실천한 바를 모두 여기에 쓰지는 아니하겠다. 이유는 그것이 만인에게 알려질 경우 초래될 엄청난 혼돈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내가 한평생을 바쳐 연구한 것의 결과물만을 여기에 기술하도록 하겠다.


 그대는 확률이라는 것을 아는가. 이 확률이란 것은 굉장히 오묘한 것이다. 거시적인 세계에서의 확률은 특정 정수로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미시세계에서의 확률은 인간이 표시할 수 있는 수 체계로는 표현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떠한 추상적인 관념만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미시세계에서의 확률인데, 이 미시세계에서의 확률이 거시세계에서의 확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에게는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특정한 ‘수’가 존재한다. 이 수란 확률을 의미하는데,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한 인간이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특정한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를 의미한다. 가령 A라는 인간이 있다고 하자. 이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확률함수가 태어나며 부여된다. 이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며 갖게 된 확률함수 값에 맞는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 인간이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확률함수 값은 0에 수렴한다. 이 확률함수는 그 값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그 사건을 단순히 ‘바라봄’만으로 적용이 되는데, 보통 단 한명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확률함수 값은 거의 0에 수렴하기 때문에 내가 단지 그 사건을 보거나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다.


 허나 그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특히나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의 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이 확률은 지수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그리며 크게 솟구치는데, 그 값이 일정 값에 이르르면 인간이 사건을 바라봄으로서 그 사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며 가지게 되는 확률함수의 값을 100이라고 쳐보자. 아직 이것이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 값이 분포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값은 굉장히 많은 확률함수에 분포되기 때문에 100이라는 숫자가 계속 나누어져 0에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일평생의 연구 끝에 알아냈으며 결국 진리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이냐면, 나는 이 확률함수의 값을 나 자신이 임의로 조정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단 이 확률함수는 자연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낀 바가 없는가. 세계 3차대전이 발발하고, 어느 날 말도 없이 화산이 여기저기서 폭발하였다. 그리고 빙하가 녹아내렸으며 전염병이 돌았다. 너희들은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였는가. 그것은 내가 확률을 조정해 일으킨 결과물이었다. 허나 나는 이 진리에 대해 크나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대들이 보는바와 같이 목숨을 끊었다. 이제 이 진리에 대한 깨달음은 나만이 영원히 갖게 된 것이다.


 들어라, 그대들은. 세상은 숫자에 의해 돌아간다.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패턴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일정한 값이 주어져 그 값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며, 오로지 신만이 그것을 알고 있다. 허나 나는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고, 세상을 혼돈에 빠뜨려 놓았다. 나는 내가 깨달은 진리가 두려워 목숨을 끊는다.




 총을 든 군인들은 목을 매달은 채 죽어있는 박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미친 게 분명하였다고 그들은 생각하며 박사의 방에서 모두 나갔다.


 정적이 감돌고 박사만이 혀를 내뺀 채 목이 매달려 있었다. 허나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죽은 박사가 눈을 꿈뻑거리더니 목을 매달은 밧줄을 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내게 죽음이 올 확률조차 조정하였다.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 인해 죽기 직전,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죽음의 확률을 0으로 바꾸어버렸다.”


 박사는 자신이 쓴 유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을 느끼며 서서히 벽 안으로 사라져갔다.


 


 


 그냥 내가 이 경기를 보면 그 경기는 꼭 지게 된다. 라는 말에 착안해 한번 써본 개소리 입니다. 내가 그 경기를 볼 경우 과연 그 경기에 대해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고, 그래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물론 픽션입니다 ㅡ,ㅡ;; 믿는사람이 더 호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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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2010.06.19 11:53
    벽 안으로 사라졌다 라는 문구는 미시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주로 양자역학 같은 부분에서 등장합니다. 가령 지금 내가 계속 벽을 주먹으로 치다가 그 주먹이 벽 안으로 숙 들어갈 확률은 우주가 종말할 때까지 계속 그 행동을 반복해도 거시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미시세계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허나 거시세계에서 벽 속으로 주먹이 숙 들어갈 확률은 0에 수렴하지만 0은 아니기에 이러한 점에 착안해 한번 마지막 줄에 서술해보았습니다. ㅡ,ㅡ;; 한번쯤 이런거 써보고 싶었듬;;
  • profile
    윤주[尹主] 2010.06.19 16:45
    의지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건 흥미진진한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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