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밖에 창문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딱 마음에 안드는 날씨다. 내부 공기가 습하다 못해 무슨 젤라틴 상태같은 곳에 내가 들어있는 듯한 기분이다.

 

'나 먼저 씻고 올께.'

 

싸구려 모텔방의 퀘퀘한 냄새와, 수십명이 자고 간듯한 이불커버와 배겟닢. 그리고 그들의 격렬했던 섹스를 생각캐하는 매트리스가 싫다. 얼룩덜룩한 벽지와 무엇이 묻었는지 모를 저 얼룩들이 싫다. 이런 곳에서만 있을 법한 알콜냄새 강한 스킨과, 안마방에서 보이던 저 회백색 로션도 마음에 안든다.

 

비를 피한단 핑계로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들어온 내 탓이다. 그녀와의 섹스를 기대하며 들어온 장소이긴 하지만, 잇츠 낫 마이 스타일이다. 맘에 안든다.

이런곳에선 도저히 자신이 없다. 수십명의 채취가 묻은 이곳에선 자신이 없다. 카운터 아줌마가 웃으며 내손에 쥐어준 열쇠를 보았을때부터 예감해야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숨이 막히고 헛구역질이 올라온다. 그녀에겐 미안하지만 안되겠다.

핸드폰과 가방 지갑 옷을 챙기고 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를 보낸다. '미안 너랑은 잘수가 없겠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지운다.

 

과연 그녀가 싫었던 것인가. 아니면 모텔방이 싫었던 것인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녀와의 관계가 끊어짐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움이 남질 않는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20 02- 제드 : 산신 - 11 1 복권장군 2016.10.08 1109 0
4219 02- 제드 : 산신 - 12 복권장군 2016.10.09 524 0
4218 02- 제드 : 산신 - 13 [촌장님의 집무실] 복권장군 2016.10.13 495 0
4217 02- 제드 : 산신 - 14 복권장군 2016.10.20 463 0
4216 02- 제드 : 산신 - 15 복권장군 2016.10.20 466 0
4215 02- 제드 : 산신 - 16 복권장군 2016.10.24 472 0
4214 02- 제드 : 산신 - 17 복권장군 2016.10.25 512 0
4213 02- 제드 : 산신 - 18 복권장군 2016.10.26 519 0
4212 02- 제드 : 산신 - 19 복권장군 2016.11.08 772 0
4211 02- 제드 : 산신 - 20 복권장군 2016.11.10 521 0
4210 02- 제드 : 산신 - 3 복권장군 2016.09.12 262 0
4209 02- 제드 : 산신 - 4 복권장군 2016.09.27 300 0
4208 02- 제드 : 산신 - 8 1 복권장군 2016.10.04 750 0
4207 02- 제드 : 산신 - 9 1 복권장군 2016.10.05 738 0
4206 033010 khost 2010.04.02 313 1
4205 노래방 0707후반기[노래방]공성결과 천무 2007.08.02 708 0
4204 0시를 향하여 1 에테넬 2007.05.04 829 1
4203 1/6 losnaHeeL 2009.08.02 528 0
4202 1/6 5 losnaHeeL 2009.08.02 555 1
4201 1/6 losnaHeeL 2009.08.16 505 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