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8 22:11

복수찬미가 #1.

조회 수 747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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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찬미가(復讐讚美歌)


 


#1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하얗고 시린 눈 속에 파뭍혀서 생각을 해 보았다.


 


백색의 눈은 붉게 물들고 있었고 나의 정신은 점점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그 때 -


 


"야이 새끼야, 안 일어나? "


 


으직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왼쪽 정강이 쪽에서 시작되는 통증. 이게 몇 번째인가 세는것도 포기했다. 이 고통을 줄이려며는 저 증오스러운 목소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 나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 고통을 이겨내고는 일어섰다. 그리고 번쩍이는 별 -


 


"이 새끼야, 내가 몇번이나 말했어? 네놈의 그 더러운 면상을 유 소저 앞에 들이대지 말라고 했지? 아니면 좀 씻고 다니던가. 네놈의 악취때문에 될 것도 지 않는다. 어서 가서 일이나 해! 다시는 내 앞에 나오지 말고!"


 


어이구 그러십니까 도련님, 어련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어쩔수 없는걸요, 저는 도련님의 몸종이니까요.  도련님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저는 주인님께서 저를 족치실 겁니다요. 그리고 그 더러운 연애질을 내가 가만 놔둘성 싶으냐. 이 망할 연인 년놈들아.


 


"어쭈? 말을 안들어? 가만히 쳐다보기만 해? 야이 새끼야, 눈 안깔아?"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매타작. 그래,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고통은 참아낼 수 있지. 그래. 나는 도대체 왜 태어 난 걸까.


 


나는 오늘 하루도 우리 도련님의 매타작으로 드러 누웠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한 짓이 없는데. 왜 나를 때리는 걸까.


 


그리고 유 소저란 자도 짜증이 난다. 도련님을 말리는 듯하면서도 나를 괴롭히는 것에 무한한 쾌감을 느끼는 년!  그 변태적이면서도 짜증나는 시선!


 


세상의 연인들이 다 이 꼬라지라면 정말 이 세상은 쓰레기들의 집합체일 것이다.


 


..오늘도 그렇게, 나는 지는 해를 보지 못하고 하루를 종료하였다.


 


 


*                                                                     *                                                                             *


 


 


어느덧 도련님은 스무 살이 되었고 나는 열 여덟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숱하게 맞고 잘 먹지도 못해서인지 도련님보다 훨씬 작고 빈약하였다.


 


뭐, 몸종이란 게 다 그런 걸까? 하여튼 내일은 도련님의 혼례일이다. 주인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나는 도련님의 혼례가 마쳐도 계속 그 두 부부의 몸종으로 쓸 것이라 하였다. 그때 나는 결심하였다.


 


'도망가자!'


 


그리고 혼례일이 있기 전 날의 저녁, 나는 두 연인에게 첫번째 복수로 뒷간의 변을 모조리 혼례장에 뿌려놓고 도주를 하였다.


 


 


*                                                                         *                                                                      *


 


 


아무런 준비도 없이 뛰쳐나오니 내 몸에서는 똥내가 진동을 하고 - 뭐 그 전에도 이미 심각한 냄새를 풍기긴 하였지만 - 음식을 사먹을 돈도 없으니 그저 주변의 버섯이나 풀들을 뜯어 먹는 수 밖에는 없었다.  나를 쫓아오는 무리들은 아무도 없었다. 까짓거 몸종 하나 탈출했다고 병력을 풀 돈을 쓸 여유있는 집안은 아닐테니까. 그렇게 풀과 버섯들로 끼니를 때우던 날, 나는 화려하게 생긴 버섯을 먹고 죽을 위기에 처했다.


 


식은땀을 흘리고 배가 너무 아파 움직이지도 못할 때,  드디어 죽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이럴 때 누군가 와서 구해준다고도 하지만, 외딴 산에 사람이 출입할 리도 없을테니 나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얻어맞기만 한 인생, 드디어 가는구나. 그래, 그때처럼 얻어맞아 죽는것 보단 독버섯을 먹고 죽는것이 품위있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정신을 잃었다.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나는 말짱히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어제 먹었던 그 버섯은 그저 상한 버섯인 듯 싶었다. 자라나 있는 버섯이 상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풀들을 뜯어먹다가 문득 나는 생각이 '죽을때까지 이런 짓을 해야 하나'였다.


 


이미 '내일'이란 단어는 위장에서 소화시켜버린 나였지만, 탈출하고 보니 또 생각이 달라진다. 이래서 인간이 간사하다고 하나 보다.


 


그리고 어느정도 허기를 채운 나는 그 날 다른 마을을 향해 떠났다. 나를 알아보지 못할 자들만 사는 곳으로.


 


그곳에서 뭐든지 배워 그 증오스러운 두 연인에게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


 


치졸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나는 그 두 연인들에게 맞은 곳이 아직도 아프다. 이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그들에게도 고통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힘을 길러야 한다. 그 힘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허무공입니다^^; 블로그에만 자기만족식으로 글을 올리다가..


 


문득 그냥..다른 분들에게 평가받고 싶어서.. 가입을 하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대략 USB에 자료들을 전부 저장한 상태에서 USB가 폭파되어버려 설정이 다 날라갔습니다.


 


그래서 그냥 왠지 이런 분위기의 글을 쓰고싶어서 수정없이 곧바로 올리는 글입니다.


 


블로그에도..있긴 있지만..이쪽에는 수정을 한번 더 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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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misfect 2009.06.08 22:11
    무협은 잘 모르지만, 우연하게 읽고 갑니다.
  • ?
    언제나‘부정남’ 2009.06.18 01:50
    벙어리의 1인칭이라...재밌네요! 근데 저놈의 뱃속을 한번 해부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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