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3 03:22

Bl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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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DER  -


[劍族]


 


 


────────☆★☆★☆★☆★────────


 


    맑아지는 하늘 밑에 녹색 머리와 녹색 눈동자를 지닌 청년에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무엇인가 불만이 쌓였는지, 얼굴은 굳은 상태였다. 얼굴만 환하게 웃고 있다면, 아주 꽃밭에 피어있는 꽃보다 더 아름다웠을 터였다. 물론 지금 얼굴 그 자체로도 뭇 여인네들을 충분히 유혹할 정도로 굉장했지만 말이다.


 


  "쯥……."


 


  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의 이마가 막 드러나는 빛을 반사시켰다. 그의 초록 눈동자는 주변 광경들을 빛과 함께 빨아들였다. 청년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저 멀리서 다가오는 몇몇 사람들을 맞이했다.


 


  "어서와, 프테. 그리고 내 사랑 라이."


 


  "호오? 그런 표정으로 절친한 친구와 연인을 맞이하다니, 너도 참 이상한 놈이다."


 


  "훗, 그렇게 생각하나?"


 


  검은 머리카락, 짙고도 짙은 밤색 눈동자를 지닌 프테가 자세를 슬쩍 비틀어놓은 채 서있었다. 그는 당당하면서도 장난기가 가득찬 모습이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매우 불안해 보였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솔로인 내 앞에서 말이야, 그런 표정으로 연인을 맞이하면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너는 모르나 보네?"


 


  "그건 당연히 네가 로리콤이라서 그런거지."


 


  "……."


 


  적중이었다. 하긴 수없이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친구 사이였는데, 그런 걸 모를 리가 없었다. 물론 프테 자신도 그의 본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시스콤이."


 


  "난 시스콤이라도 연인이 있지 않나?"


 


  "……."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말싸움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실제로 자신이 있는게 아니라, 사실 큰 소리와 억지로 이기는 거지만─프테였지만, 저 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리와, 내 사랑 라이."


 


  일단 프테를 무시한 채 라이를 부르는 그였다. 하지만 라이는 하늘을 쳐다본 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마치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었다는 듯.


 


  "내가 사람이 아닌 아웃사이더지만, 적어도 마지막 하늘만큼은 마음껏 보고 싶어. 그렇게 해줘, 에르."


 


  에르, 풀 네임 에르지니아스, 그 자가 바로 라이의 연인이자 프테의 절친한 친우이며, 이 자들의 최종 수장격인 존재였다.


 


  "후우, 역시 잘 알고 있네."


 


  에르의 표정이 더욱 딱딱하게 굳었다. 이제는 강력한 살기를 뿜어낼 정도였다. 그와 함께 그의 발밑에 잘 자라고 있던 풀잎이 급속도로 시들어갔다. 그것은 점점 반경을 넓혀, 종국에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곳이 황폐화되었다.


 


  "대지여."


 


  순간 그의 뒤에 거대한 기둥이 솟아나면서, 그와 동시에 피가 튀였다.


 


  "쳇."


 


  그 모습을 본 프테가 쓴웃음을 지었다. 암살 전문, 레기오가 실패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막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예 흔적조차 남지 않고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린 동료, 그것을 기점으로 이들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크아아!"


 


  "크어어!"


 


  먼저 두 거인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에르에게 달려들었다. 거대한 주먹이 에르에게 뻗치는 순간 에르의 모습이 마치 바람처럼 사라졌다.


 


  "벼락이여."


 


  낮게 깔리고 음산한 그 말이 그들의 귀에 들려오는 순간, 맑은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문자 그대로 날벼락이 그 두 거인에게 떨어졌다. 즉사였다.


 


  "어둠이 그대를 삼킬지니!"


 


  에르지니아스와 비슷하게 낮은 음성의 말투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매우 떨고 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와 함께 검은 어둠이 에르를 집어 삼켰다.


 


  "빛이여, 칼날로……."


 


  씁쓸한 말투였다. 그것은 검은 암흑 덩어리 안에서 들린 것이 아니라 하늘 위에서 들렸다. 거대한 빛이 마치 칼날 모양처럼 되어서, 무뚝뚝하지만 살짝 겁에 질린 여성의 몸을 꿰뚫었다. 피가 튀고, 살점이 잘려나가고, 그리고 뼈가 으스러졌다. 완전히 몸이 두 동강 난 채로 사망했다.


 


  이제는 쌍둥이 형제가 공격을 가했다. 무슨 공격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가 에르지니아스를 집어 삼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치 물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처럼, 에르의 몸이 흩어졌다.


 


  "바람이여."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리자, 거센 폭풍이 그 쌍둥이 형제를 휘감았다. 일반 폭풍이라면 몸이 날아갈 테지만, 이것은 마치 분쇄기처럼, 그들의 몸을 완전히 분쇄해버렸다.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피와 살과 뼈가 모조리 파괴되어 사라졌다.


 


  "불과 물이여."


 


  거대한 불길과, 거센 폭포가 하늘에서 동시에 떨어졌다. 그 공격은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의 여인과, 뭐든지 귀찮아 보이는 남자에게 닥쳤다. 그리고 짧은 단말마와 함께 그들의 생명은 끝을 맺었다.


 


  단 1분도 안 되어,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프테와 라이 뿐. 하지만 그들의 능력으로 에르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알고서도 타이루니아를 그냥 보내주었다.


 


  "난 말이지, 자유가 좋아. 그저 평화롭게 아이들이랑 놀고 싶을 따름이야. 그러다가 너처럼 좋은 여자를 만나서 연애하고 또 나중에는 결혼하고, 그리고 내 아이들을 낳아서 기르며 놀고 싶을 따름이라고. 어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시스콤?"


 


  "글쎄……."


 


  차갑게 굳어있는 녹색 눈동자는, '그럴 거면 타이를 죽이지 그랬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라고 해야 정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사랑이 나를 배신한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네."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라이는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자 시선을 내려 에르지니아스의 굳은 표정을 바라보았다.


 


  "글쎄, 나는 그 아이의 속살을 못 봐서 안타깝게 여기는데."


 


  요염한 표정으로, 그렇게 마지막으로 에르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마치 불에 다 타버린 재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흩날렸다.


 


  "……."


 


  프테는 사라져간 라이를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는 에르의 여인, 자신과는 조금 친한 관계일 따름이었다.


 


  "역시 너란 놈은 대단한 것 같단 말이야. 풉, 푸하하하!"


 


  거대한 웃음 소리가 하늘을 뚫고 대지를 가라앉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네 시대도……."


 


  말끝을 흐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 건 프테의 성격이 아니었다. 무슨 말을 하면 끝을 내고, 어떠한 일을 내면 끝까지 하며,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는, 그런 것이 프테였다.


 


  그의 말끝이 흐려진 건 단지, 말을 할 입과 정신과 그리고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굳어버린 그의 몸은 서서히 바람과 동화되어 사라졌다.


 


  거센 바람이 불었다. 폭풍의 프테, 그 이름과 걸맡게 거센 폭풍이 에르지니아스의 몸을 휘감고 지나갔다. 마치 친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끝났겠지."


 


  에르는 쓸쓸하고 애절한 표정을 지은 채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


 


  에르지니아스


 


  성격은 간단히 말해서 시스터 콤플렉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하는 녀석.


 


  보통은 평화주의자이지만, 여동생들을 위해 싸움을 한다!


 


  자, 여기서 문제


 


  타이루니아와 에르지니아스의 관계는?


 


 


 


 


  정답을 맞춰주시는 분께는 소정의 상품을


 


  아니드립니다.(응?)

?
  • profile
    에테넬 2011.01.18 04:02

    인지도 상승용 자작 댓글입니다. 아마도요. 어차피 이거 아무도 댓글 달지 않은 불쌍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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