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13:13

Bl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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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DER  -


[劍族]


 


 


────────☆★☆★☆★☆★────────


 


  드디어 저 멀리서 몇몇 인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키가 3m 쯤 되어 보이는 거인들이 둘, 나머지는 평범한 키 정도였다. 그들은 총 열 명으로, 달려오는 타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을 보아하니 그다지 호의적인 것 같지 않았다. 아주 적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일이 커질 것만 같았다.


 


  "훗, 네 녀석이 타이루니아인가 뭔가하는 개 뼈다귀군."


 


  '개 뼈다귀?'


 


  타이루니아는 자리에 멈춰 서서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냥 악의적인 농담인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놈은, 아하, 지난 번에 들은 바가 있지. 도망친 금룡족이 한 마리 있다고."


 


  '금룡족?'


 


  처음 들어보는 종족명이었다. 타이는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가이를 슬쩍 바라본 다음에 다시 상대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지금 말하고 있는 자가 리더인 것 같았다. 풍기는 위압감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모습들이 리더격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검은 색 머리카락, 짙은 밤색의 눈동자, 뚜렷한 이목구비와 더불어서 튼튼한 체구를 지닌 자였다. 자신의 신체를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다.


 


  "훗, 나는 저런 남자가 좋던데."


 


  이번에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리더격으로 보이는 남자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관능적인 미를 물씬 발산하고 있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칼을 포니테일처럼 묶어 놓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푸른빛 눈동자로는 타이루니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


 


  타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아직은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래,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저들을 살펴볼 약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뜻했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그는 나머지 여덟명을 한 명씩 차례대로 살펴보았다.


 


  첫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복면까지 한 사나이였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음산했다. 암살이 전문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 옆에 있는 여성은 무뚜뚝한 표정을 하면서 흐릿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풍기는 이미지로 봐서는, 어둠을 추종하는 자인 것 같았다. 하지만 어둠을 추종하는 자의 필수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이마의 문장이 없어서, 뭐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었다.


 


  그들 뒤에 있는 두 명의 거인들은 예상대로 혼혈이었다. 거대한 덩치, 우락부락한 근육, 당장이라도 근처에 있는 나무를 뽑아서 거꾸러 들일 것만 같은 괴력을 지닌 사나이들이었다. 표정도 사악하기 짝이 없었는데, 금방이라도 자신을 공격해올 것만 같았다.


 


  거인들의 왼편에는 쌍둥이 형제가 서있었다. 일란성 쌍둥이인지,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체구에, 똑같은 옷까지 입고 있었다.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머리 모양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노란빛을 띠는 것 같았다. 눈은 거의 감고 있어서, 타이루니아가 있는 장소에서는 아예 파악을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거인들의 오른편에는 한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서있었다.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 귀찮았는지, 시종일관 하품을 해대고 있는 남성의 경우, 귀가 다른 사람보다 더 긴 것이 특징이었다. 피부색은 약간 까무잡잡한 편에,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었고, 눈도 역시 검은색이었다. 그리고 그 옆의 여성은 냉기어린 표정으로 타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만 마주쳐도 금방이라도 얼어버릴 것만 같은 쌀쌀함을 전신에서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신가요?"


 


  타이루니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자 리더로 보이는 자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왔다.


 


  "뭐 별 거 아니야. 지난 번에 우리와 함께 하던 녀석이 너한테 죽어서 말이지."


 


  아무래도 프로트를 들고 타이를 공격해 왔던 그 이름 모를 자를 말하는 것 같았다.


 


  "훗, 하긴 카산드 녀석이 바보였지. 거짓말이나 하면서 사람들을 유혹하는 그 망할 나부랭이들의 말에 속아 넘어가서 뛰어 나갔으니 말이야."


 


  "난 그 바보도 꽤 괜찮았는데."


 


  남자가 말하던 와중에 또 그 여성이 끼어 들었다. 아무래도 저 여자는 이 남자 저 남자가 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제안이다."


 


  타이루니아는 그 남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약 10초가 흐른 뒤에, 살짝 닫혀져 있던 그 자의 입이 열렸다.


 


  "너, 우리 패에 가담할테냐?"


 


  그와 함께 강렬한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박이 떨어지는 것처럼, 굉음이 났고, 빗방울에 맞기만 해도 상당한 아픔이 전해졌다. 


 


────────☆★☆★☆★☆★────────


 


  작명하기 귀찮았지만, 지난 번에 이름 없이 죽어간 모 출연자를 위해


 


  카산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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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핑크팬더 2009.02.10 13:13
    이미 죽어버린 녀석에게 카산드라는 이름을 붙여주다니 ㄷㄷ
    전 살아있을때의 그놈의 이름을 듣고 싶었습니다. 성격이 매우
    맘에 들었는데 ㅠㅠ.... 아 그리고 후두 - 후드 오타 겠지요? ㅎ
  • profile
    에테넬 2009.02.10 17:35
    ㅋㅋㅋ 오타지적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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