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6 18:10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조회 수 41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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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여기 사람하고는 다른 외모의 여성이 나온다. 담요 같은 것을 몸에 잔득 두르고 있다. 얼굴을 보자 예전부터 알아오던 얼굴이다. 나는 이곳 사람들처럼 키가 커서 평균키인 이 여성은 꾀 왜소해 보인다. 내 뒤의 사람들을 쳐다봤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붙임성이 없어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말을 줄여버린다. 그래서 뒤의 인파들로 인해 안에 들어갔지만 한마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을 수가 없다.


“잘 지냈어?”


이런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는다. 그냥 내 기분 때문에 한 것일 뿐이다. 처음에는 날 무시한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고 계속 지내면서 이 여자도 뭘 했을 때 장난을 치기도 하는지도 알았다.


“에이브라 왠지 어울리는 이름이기는 한데 여기서 가명을 쓸 줄이야 쓴다면 평범한 걸로 할 줄 알았는데 융통성이 좀 생겼나?”


칭찬인데 별 말이 없다. 별 행동도 없다. 왼쪽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집이 좌우로 넓어 기본적이 방이 좌우로 있다.


“흐음, 나도 여기 식의 이름으로 쓰는 것이 좋을까?”


방금 한 말을 의식해 이런 말을 해버린다. 여기 방식의 가명을 써서 다니는 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아서 어떠한 이름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여기 말을 익힐 때 사용한 철수와 영희 같은 잭이나 존 같은 그런 것만 알고 있다. 약간 긴장돼 집안을 둘러보며 딴 짓을 하던 중 갑자기 대답해 온다.


“존 스미스로 하던지.”


별로 재미는 없지만 살짝 소리 내서 웃어버렸다. 오랜만에 만나서 나한테 하는 소리가 이거 이니 약간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품들은 다 내가 챙겨 뒀으니까 출발만 하면 돼.”


준비성은 좋다. 그런데 하는 행동이 지금 바로 출발 하려는 것 같다. 자기 방으로 들어가 갑자기 옷을 갈아입는다.


“잠깐 지금 바로 출발하려고?”


그러자 나를 보더니 갑자기 한숨을 내쉰다.


“일단 저기에 앉아 있어.”


오른쪽 창가 쪽을 가리킨다. 왠지 크게 한숨을 내고 있기에 아무 말 안하고 창가 아래에 있는 식탁에 배낭을 놔두고 창밖을 보자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 나와 눈이 마주쳐도 꼼짝을 안한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보며 있는데 그녀가 나온다. 담요 같은 것을 벗고 확실한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한숨을 낸 건지 알 수가 없다. 좀 알기 쉽게 행동해 줬으면 고맙겠는데. ‘바로 출발하려고?’ 라고 한 것 때문에 한숨을 한 걸까?


“일단 네 옷부터 사러 갈 생각이니까 따라 오기나 해.”


내 옷이라니 배낭 안에 있는 게 옷이 대부분인데.


“가방에 들어있는 게 다 옷인데 옷을 왜 사.”


내가 말하자 한 번 더 한숨을 내쉰다.


“그 더러운 것을 계속 입고 다니려고?”


한숨이 나올 정도로 더러워 보이나. 가방 안은 안 열어 봤으면서 대충 짐작해 버린다니.


“비 때문에 사는 게 더 빨라.”


“나는 쉬고 싶은데.”


바로 출발하자는 말이기에 재빨리 말해버렸다. 그런데 자신은 기다리기 싫은가 보다.


“그리고 돈 안 아깝냐?”


적당히 다른 이유도 말하자 그녀는 잠깐 머뭇거린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끌고 집밖으로 끌고 간다. 밖에는 아직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멈춤이 없다.


“잠깐만 뭐야, 왜이래?”


왼쪽으로 돌아 광장 안으로 간다. 그리고 옷가게 간판은 안 보이는 어느 집의 문을 두드린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뒤를 돌아보자 수만은 인파가 수군거린다.


“뭐야 애인? 결혼한 건가?”


“벌써 그럴 리가.”


“동쪽 나라는 결혼을 일찍 한데요.”


낯 뜨거운 예기가 들려온다. 애인이나 결혼 같은 걸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더욱 당황스러워 어서 집안에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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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같은건 중요한게 아님.


매일 한두페이지 정도는 진행할 생각입니다.


내용이 뭔가 지루하다고 느끼셔도 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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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09.08.16 18:10
    여자와 원래 아는 사이였나보네요. 그럼 다음화도 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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