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07:33

Heroes of Bargonia

조회 수 508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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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히모스


 


이거 봐 리카엘, 굉장하지?”


머리에 붉은 두건을 가지런히 둘러쓴 검은 머리 소녀가 해맑게 웃으며 갈색피부를 띄고있는 붉은 머리 청년에게 소리친다. ‘리카엘’이라고 불린 이 청년은 귀찮다는 듯이 대충 고개를 끄덕거려 소녀의 외침에 답변해 주었다.


‘아, 그래. 굉장하네.“


“뭐야 그 귀찮다는 어조는!”


“소녀는 그의 반응이 영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똑바로 보라고! 정말 조금씩 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던 간에 움직이고 있어.”


소녀의 레이스로 장식된 고딕풍 치마폭에 갓난아이 마냥 정성스럽게 쌓여진 생물..


“그러니까 그렇게 치맛자락으로 꽁꽁 싸매고 있으면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없잖아.”


그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한참을 졸린 눈으로 소녀의 치마폭에 쌓여진 생물을 바라보던 리카엘은 이내 그 생물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꺄악! 지금 뭐하는 거야 이 변태 리카엘!”


“하지만 계속 그러고 있으면 그게 지나가던 동네 똥개인지 매주덩어린지 어떻게 알아?”


“지금 막 탄생한 소환수는 서머너 이외에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하랬어!”


"뭐야 그게, 시시하잖아."


이렇게 둘이서 다정한(?)대화를 나누던 청년과 소녀 앞으로 농부복장을 하고 괭이를 짊어진 농부 하나가 달려온다.


“이봐 리카엘! 루티아좀 그만 잡아두고 빨리 촌장님한테 가봐!”


“...내가 잡아 둔거 아닌데..”


그의 표정이 마치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다며 법정 앞에서 억울하다며 울상 짓는 무고한 시민처럼 변했다.


“급한 일이야?”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요 근래에 마을이고 영지고 기이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잖아.”


“크응, 그 덕에 나랑 시드가 매일같이 불려나가고 있지, 그럼 이번에도 마을 밖으로 나가는 일 이겠네.”


농부는 전갈을 모두 전하고 흡족해 하는 표정을 지었고 리카엘은 소녀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며 돌아섰다.


“잠깐만 기다려 리카엘!”


소녀의 초롱초롱한 눈과 울상지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도 그에게 전해줄 말이 태산인 듯 하다만 그래도 아쉽지만 그는 눈치 없이 다정스러운 대화에 끼어든 이 빌어먹을 농부의 전갈로 인하여 급히 촌장에게로 가 보아야 하는 모양이다.


“미안해, 아무래도 급한 일 같으니까 지금 당장 가 봐야 할 것 같아. 소환수에 대한 얘기는 으음...”


그가 두 손가락을 벌려 턱에 대고 위를 올려다보며 고민하는 시늉을 한다.


“그래, 그 강아.. 아니, 그 소환수를 타인이 만져볼 수 있을 시간 정도가 되면 다시 하기로 하자.”


“우웅...”


소녀의 입이 붕어처럼 튀어나온다. 그러나 상황을 빨리 인식한 듯 서서히 뽀루퉁해진 입 모양을 다시 가다듬고..


“그럼 좋아, 대신 이번에도 촌장님 심부름이면 적어도 1주일은 못 보게 될 테니까.. 이거 하나만 해주고 가.”


“이거 하나라면..”


“이름!!”


소녀가 리카엘의 목덜미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으악! 뭐 하자는 거야, 고막 터지는 줄 알았다고!”


“제발 건성으로 듣지 말란 말이야! 방금도 리카엘 눈 감고 고개만 끄덕거렸잖아, 이건 서머너의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구!”


“..뭐가 말이야?”


“이거 봐. 그렇게 크게 소리 질렀는데도 못 알아들었잖아! 이름 말하는 거라고 이름! 내가 서머너로서 처음으로 창조해낸 이 생물의 이름을 지어달란 말이야!”


“끄응.. 알겠어.”


조금 전과 다르게 그의 얼굴이 제법 진지하게 고민하는 표정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그 진지한 고민도 잠시. 리카엘이 입을 열었다.


“베히모스 어때?”


“베히모스? 푸핫!”


소녀가 웃음보를 터뜨린다. 베히모스, 그것은 통칭 크라미아로 통하는 마족이 서식하는 차원의 생물들 중 최고라고 불리는 거대한 황소모양 마수의 이름이다. 확실히 소녀의 소환수는 온 몸이 푸른빛의 털로 뒤덮혔고 몸을 둥글게 만 채 간간히 황소울음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그 거대하고 사나운 마수와 비교하자면 턱없이 모자라는 하룻 강아지에 불과했다.


“뭐, 그것도 나름대로 멋진 것 같네.. 또, 음... 뭔가 강해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네 치마폭으로 튀어나온 황소 뿔을 보고 지어낸 거라고는 절대로 말 못해.’


“그럼 이제부터 이 꼬마의 이름은 베히모스야?”


“그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고.. 그럼 이제 정말로 간다.”


“잘 다녀와 리카엘! 멀리 가면 선물 사오는 거 잊지말구!”


그로부터 소녀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지금 이 행동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나누는 그 들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될 줄은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2>반묘인족


 


“헉.. 헉..! 빌어먹을!!”


숲을 헤맨지도 벌서 3일째, 또 그 젠장할 똑같은 꿈이로군.. 그래,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루티아도, 촌장의 심부름을 전해주던 농부도, 그리고 내 고향 촌구석인 샤르히 마을조차도... 제기랄.. 그 빌어먹을 마물 새끼들! 그때 내가 잠시 마을을 비우지만 않았더라면..


-부스럭


“....?!”


무슨 소리지? 설마 녀석들이 여기까지 뒤 쫒아 온 건가?


-스륵


더 이상 검을 뽑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아, 이대로 나는 여기서 끝나는 걸까.. 내 고향을 짓 밞은 무리들의 손에? 루티아.. 그리고 샤르히 마을 주민 모두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부스럭 부스럭


아니야, 이럴수록 정신 버쩍 차려야지, 나대신 먼저 간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지!


촤악!/ “히익...! 뭐.. 뭐야!”


“그래, 어디 끝까지 해 볼테면 해봐라 이 더러운 놈들아!... 으잉?”


“...흐윽! 이.. 이 무례한 자식이 뭐하는 짓이야.. 빨리 그 더러운 칼 치우지 못해?!”


빗 맞춰서 나무에 박힌 검 너머로 은발의 고운 머리카락이 보인다. 잠깐만.. 사람? 그것도 꼬마? 척 보기에 이게 사람일 경우 12살 남짓 되지도 않은 어린아이 같은데.. 그럼 루티아보다 어린건가? 잠깐, 그보다 왜 어린 꼬마애가 이런 험한 숲속에 있는 거야? 그런데 이게 정말 사람이면 이 머리에 달린 괴상한 고양이 귀랑 꼬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데, 하지만 방금 틀림없이 사람 목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칼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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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팹시사이다 2009.06.25 07:33
    베히모스가 소환수의 이름으로 바꼈군요. 이거 계속 쓰면 진짜 대작소리 나올거 같은데요? 굿굿
  • profile
    황제폐하 2009.06.25 09:56
    옛다 댓글과 추천이다
  • profile
    황제폐하 2009.06.25 10:02
    오호 그럴듯하군 계속 써봐. 분량 가지고 문제 삼지마.
  • ?
    카스 2009.06.27 09:11
    호오 베히모스가 나오네요. 익숙한 몬스터 이름 때문에 흥미가 높아지는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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