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3 08:57

Heroes of Bargonia

조회 수 565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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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프롤로그


 


푸른빛을 뿜어내는 기이한 불꽃들, 최소 100년 이상은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낡고 먼지 쌓인 오르간과 그 이질적인 장소를 가로지르고 있는 레드카펫의 끝자락에 위치한 옥좌에 앉은 붉은 로브를 두른 노파가 속삭이듯 이야기 한다.



“더 이상의 이의가 없을 경우 조금 전 제기한 안을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의가 있으신 분은 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노파의 말이 끝나고부터 장시간의 침묵.


“...그럼 벨테인 페피르타 루티아경이 제시한 안을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한 실행 일자는 2차 회의를 통하여 모든 간부진들에게 통보할 예정..”


“자, 잠깐만 기다려라 파리안..!”


알 수 없는 주제를 놓고 지금 막 회의를 끝낸 사람들은 중도에 거대한 나무문을 벅차고 뛰어 들어온 오크의 얼굴에 시선이 고정되고 노파가 앉아있는 옥좌 앞까지 다가간 그를 어린아이 타이르듯 노파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후우, 무슨 일인가 엘바튼, 이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 하지 않기로 맹세 하지 않았던가 자네?”


“물론 그러기로 했었지, 하지만 그건 단순히 취기에서 내뱉은 말이었어!”


사람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한다.


“그래, 이번에는 무엇이 문제 이 길래 종결된 회의에 참견하려 하는가? 적어도 내 손녀와의 관계 따위로 화풀이 하는 것이 아니기를 비네.”


“그딴 사적인 이유가 아니야!”


이내 사람들이 오크를 바라보던 심각한 표정은 서서히 비웃는 듯 한 표정으로 돌변한다.


“이게 무슨 무례한 짓거리냐 무능한 엘바튼, 지금 여기 ‘블레이하츠’간부들을 대상으로 싸울 작정이냐?”


회의에 참석한 무리들 중 은발의 여성 하나가 그를 엘바튼 이라고 부르며 위협하듯 말한다, 그 말투는 매우 차갑고 그녀의 치켜뜬 눈 매 만큼이나 매서웠다.


"벨테인 빌어먹을 년! 그래, 이 모든 일이 네년 때문에 생긴 일이야, 블레이하츠의 내부에서 종종 스파이가 발견되고 나와 의회의 거리가 멀어지게 된 건!"


"증거라도 있는거니?"


“증거라고? 하! 정말이지 우습게 짝이 없군!”


엘바튼이 승리에 찬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저번과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저번이라면.. 설마 코스파기아 차원에서의 그것을 말 하는 것인가?!”


그의 짤막한 말에 반응을 보인건 로브를 눌러쓴 노파였다. 그의 눈은 두려움에 질려있었고 노파의 삭막한 반응을 뒤로 한 채 엘바튼이 말했다.


“그래, 이번 역시 블레이하츠의 일원 중 한명이 살해당했다. 그것도 저번과 동일한 방법으로 말이지!”


도대체 같은 방법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블레이하츠라는 알 수 없는 명칭의 조직은 무엇일까? 수 많은 의문을 뒤로한채 그를 비웃던 자들 역시 노파의 표정 변화를 보고 심각해져 이번에는 은발여성의 얼굴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 놀라운 변화들도 잠시.


“그래? 그거 참 유감이로군.”


“뭐야?!”


“가위로 종이 자르듯 반듯하게 잘려나간 시신의 머리와 혈흔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장기들, 그리고 그 머리위에 세겨진 지옥의 군주‘티르키리안’님의 문양.”


냉정함이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 된 푸른빛의 공간. 그러나 막상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듯한 그녀는 처음 오크를 비난 할 때의 표정을 그대로 유지.. 아니, 궂이 달라진게 있다면 그녀는 아까와는 다르게 일반인의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싸늘한 작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그래! 잘 알고 있군.. 이곳 블레이하츠의 일원 중 그렇게 깔끔하게 머리를 자르고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은 채 장기를 꺼낼 수 있는건 오로지 벨테인, 네가 유일무이하지!”


이제 회의에 참석했던 자들은 더 이상 그를 비웃지도, 쑥덕대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들 중 한명이 논쟁에 끼어들며“타르키리안 역시 벨테인이 섬기던 신들 중 하나였다!”라고 외쳐댔다.


“엘바튼의 말이 일리가 있다!”


“조금 전 그 방안은 무효다!”


“역시 처음부터 저런 마녀 따위를 블레이하츠의 일원으로 받아 주는게 아니었는데!”


그녀를 향한 비난이 난무하였으나 벨테인의 표정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지금 무슨 말을 짓거리는 건지 이해가 안가는데, 엘바튼 당신.. 너무 좁은 물에서만 논거 아니야?”


“......”


"엘바튼을 포함해서 코스파기아 차원의 성전에 참여해본 자들은 모두 손을 들어 보실까?"


또 다시 짧은 침묵이 이어졌고 잠시 후 그녀가 말을 재개한다.


“모두들 나이를 콧구멍으로 쳐먹었나, 나잇값 못하는 더러운 늙은이들이 왜 이리도 많은거야? 후... 그래, 살해 방식. 나는 어려서부터 테자브라함 지방의 거대 늑대들과 함께 생활하며 보다 띄어난 살상기술과 어쎄신의 신 타르카브로부터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조용히 장기만을 꺼내는 암살법등을 연마했어, 물론 지옥의 군주 타르키리안님을 섬겼었던 것 역시 사실이고.”


“잠깐만, 섬겼던 것 이라면 지금은..”


침묵하던 붉은 로브의 노파가 조용히 질문을 건낸다.


“단지 예전 일이었을 뿐이야.”


“거짓말! 증거도 없는 주제에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이제 엘바튼의 얼굴에는 온갖 불신과 분노로 가득했다. 푸르스름한 동태 눈알은 지금 당장 폭발할 것처럼 부풀어 올랐고 커다란 송곳니 두 개가 입 밖으로 돌출하여 흉물스럽게 씩씩대고 있었다.


“증거라고? 하! 정말 우습게 짝이 없는 발언이구나, 네놈이야말로 억지스러운 주장 따위로 나의 결백을 더럽히려 하고 있지 않은가, 미안하지만 나는 네 뜻대로 해줄 수는 없어.”


“뭐라고!!”


“나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7년 전 코스파기아로 칭해지는 인간의 차원에서 벌어진 자그마한 성전에 참전했었다, 그 성전의 공식적인 명칭은..”


“바르고니아..”


노파가 중얼거렸다.


“다행이군, 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 블레이하츠의 4대 수장 중 하나라니 말이야.”


“설마 벨테인.. 너는 지금 이 사건이 바르고니아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 하는게냐..?”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한눈에 봐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광기로 찬 미소가 가득하다.


“붉은 눈의 망령.. 히로 엘리븐, 그 불쌍한 새끼고양이는 정말 짧고도 불행한 삶은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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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팹시사이다 2009.06.23 08:57
    이건.. 졸작이라 쓰고 대작이라 읽는거군요. 왠지 계속 쓰면 대작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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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냥 2009.06.24 03:59
    저거 무려 좆중딩때 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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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 2009.06.24 09:50
    중딩때 쓰신거라니.. -_-;; 엄청나심
  • ?
    후냥 2009.06.24 10:02
    중딩때 이정도면 안습인거임ㅁㄴㅇ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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