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7 06:44

색채연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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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좀 늦었죠? 그럼 시작합니다.


===================================================================================================================== 


 모꼬지를 갔다 온 이후, 나는 완전히 선배들에게 찍혀 버렸다. 뭐 하나라도 안 하려고 하면 내숭 떤다고 하면서 날 시켜버리는 거였다. 그 날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피곤해졌다.


"하아~. 힘들다..."


 난 기분전환을 위해서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때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 실례지만..."
"누, 누구세요?"


 그러자 그 사람이 명함을 꺼내 들었다.


"전 이번에 한일합작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는데... 마침 아가씨께서 여주인공 이미지와 비슷해서..."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저... 혹시 가짜 아니에요? 나중에 돈 뜯어 간다던가..."
"아, 아니에요. 저, 이번에 캐스팅된 남자 배우가 있는데 한번 불러 볼게요."


 그러자 갑자기 그 사람이 일본어로 말을 하였다. 그러자 어떤 키가 큰 남자가 뛰어왔다.


"아, 인사해. 이 사람은 이번 드라마 남자 주인공 시마무라 마모루라고 해."


 시마무라 마모루?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전에 형설대학교에서 CF도 찍었지."
"어, 형설대학교라면 우리 학교인데?"
"아, 그래? 이런 우연히... 지금 마모루에게 맞는 여자 주인공을 뽑고 있거든. 이번 여자 주인공은 청순하면서도 생활력이 강한 캐릭터거든."


 하아~. 일본인과 연기를 한다고? 난 일본어도 모르는데...


"그, 그래요? 그런데... 전 둘 다 안 맞는데..."
"아니야, 아가씨라면 분명히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이름이?"
"임다혜에요."
"그래, 다혜양. 토요일 오후 1시에 오디션을 보러 와봐. 장소는 OO엔터테인먼트 사무실, 3층이야."
"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래, 조만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난 이만..."


 그러면서 그 사람은 시마무라 마모루라는 사람과 함께 가 버렸다. 난 그 일을 쌍둥이들에게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이야~. 그, 그럼... 다혜가 TV에 나온단 말야?"
"저... 아직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고, 게다가 난... 연기라는 걸 해 본 적도 없어."
"거기 남자주인공은 누구래?"
"일본인인데... 뭐 시마무라 어쩌구저쩌구하는 사람이야."


 그러자 수정이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하였다.


"시마무라... 혹시 시마무라 마모루야?"
"마, 맞다! 시마무라 마모루."
"이야~. 좋겠다~. 저, 다혜야. 그럼 내가 대신 오디션 보러 가면 안될까?"


 얘는 또 뭔 소리야? 난 '꿈 깨'라는 의도로 말을 하였다.


"저기, 거기 여자 주인공이 청순하면서도 생활력 강한 캐릭터거든."
"왜? 나 생활력 강하잖아."
"청순하지는 않잖아."
"뭐야?"


 그러자 수정이가 발끈하였다.


"그, 그럼 넌 청순한 줄 아냐? 넌 내숭 100단이잖아!"
"야, 너 말 다했어?"
"그, 그만 싸워..."


 수진이가 우리 둘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야."
"DBS에서 한일합작 드라마를 찍는데... 여자 주인공을 캐스팅하려는 과정에서 다혜가 후보에 들었다..."
"야,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요즘 세상에 연기자 되려고 몇년 동안이나 연습하는 애들이 수두룩하다고. 다혜 너는 단번에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야. 유명해 진 뒤에는... 유진이 오빠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이 지지배가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난 수정이에게 그만 빽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수진이가 말을 하였다.


"그래도 다혜야. 한번 경험삼아서 가 보는 것도 어때?
"연기는 우리 둘이서 도와줄테니까. 못 미덥겠지만,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그 날부터 난 내 인생에 없었던 연기 연습에 들어갔다.


"정녕 날 버릴 건가요?"
"다혜야, 좀 더 애절하게 해 봐."
"게다가 거기에 눈물도 흘리고..."
"하아~. 힘들다..."


 다음 날...


"이야~. 다혜가 드라마에 캐스팅 되었다고?"
"그것도 일본의 인기 배우인 시마무라 마모루가 나오는 드라마에?"
"아직 주인공은 아니에요."


 어느 새 쌍둥이들에게서 R-Flex 멤버들이 내 이야기를 다 들은 것이다.


"유명해져서 우리 모른 척 하면 안된다."
"유진이 오빠, 오빠까지 이러기에요?"
"에헤... 미안하다."
"그럼... 우리들도 도와줄게."


 그렇게 난 연기 연습을 계속 하였다. 그리고 토요일... 난 오후 1시까지 오디션 장소로 갔다.


"여기지?"


 대기실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많았다. 연습용 대본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화장을 고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계속 대사를 외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하아~. 그래도 난 참가하는 데에 의의를 가지자고.'


 그리고 오디션은 시작되었다. 시간은 갈수록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난 어차피 배우가 될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거에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도 떨리긴 마찬가지였다.


"어떡해..."


 오디션을 마친 여자가 복도로 울면서 나왔다. 갑자기 더욱 긴장이 되었다. 내 앞에는 나보다 키가 크고 날씬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목걸이를 잡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힘 내, 현아야. 이번에는 꼭 여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야."


 아무래도 이 여자, 여러 번 오디션을 본 경험이 있던 거 같다. 어느 덧 그 여자 차례가 되었다. 그 다음은 바로 나였다.


"49번, 들어오세요."


 여자는 들어갔다. 몇분 후, 여자는 밖으로 나왔다.


"하아~."


 한숨을 쉬면서 나왔는데... 그 다음엔 내 차례였다.


"50번, 들어오세요."


 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기소개 좀 하세요."
"네, 참가번호 50번, 임다혜라고 합니다. 올해 20살이에요. 형설대학교 시각디자인과 1학년입니다."


 난 떨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럼... 자신이 가장 자신이 있는 연기를 해 보세요."


 난 쌍둥이들과 R-Flex들이 가르친 대로 자유 연기를 하였다.


"됐습니다. 1차 합격자 발표는 1주일 후에 이루어집니다."
"가, 감사합니다."
"이제 나가십시오."


 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휴우~. 한 고비 넘겼다... 그래, 뭐 못 되어도 추억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1주일 후...


"여보세요?"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다혜씨 계십니까?"
"접니다만..."
"네, 축하합니다. 임다혜양, 여기 DBS인데요. 1차 오디션에 합격하셨습니다."
"네에?"


 놀랄 일이었다. 난 생전 연기라는 걸 해 본적이 없었는데, 1차에 합격을 했다니...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저...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지난 주에 봤던 1차 오디션에 합격하셨습니다. 임다혜씨를 포함해서 5명은 1주일 후에 2차 오디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1주일 후에 1차 오디션을 보셨던 곳으로 오후 1시까지 오십시오."
"에... 네..."


 난 전화를 끊었다.


"다혜야, 무슨 일이야?"
"혹시..."
"나... 1차에 합격했대..."


 그러자 쌍둥이들이 갑자기 날 껴안기 시작했다.


"와아~! 축하해~!"
"임다혜, 네가 결국 일을 저질렀구나~!"
"켁켁... 숨막혀..."


 이 일은 R-Flex에도 전해졌다.


"이야~. 대단하다..."
"하지만 이번이 진짜 시작이야. 5명 중 하나가 여주인공이 된다고. 자만해서는 안돼."
"저... 선영이 언니, 난 얼떨결에 된 일이라고."


 어쨌거나 연기 연습은 계속 되었다. 그나저나... 이제 좀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그리고 또 토요일... 난 2차를 위해서 오디션 장소에 도착했다.


"다혜야, 열심히 해!"
"떨지 말고!!"


 이번에는 R-Flex와 쌍둥이들까지 빌딩 앞에 와 주었다.


"고, 고맙다..."


 난 안으로 들어갔다. 대기실에서는 5명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날 불렀다.


"너, 오디션 이번이 몇번째야?"


 이 여자는? 1차 때 내 앞번호였던 여자인데...


"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말이라니...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아, 난 소현아. 20살이야. 넌 누구야?"
"전 임다혜에요. 대학교 1학년이에요."
"나와 동갑이네?"


 그러자 소현아라는 여자는 날 쳐다 보았다.


"이 오디션 말고 다른 오디션은 본 적 있어?"
"저... 실은 1차 오디션 외에는 이게 처음인데..."


 그러자 소현아는 나에게 말을 하였다.


"하? 처음 오디션을 본 사람이 2차까지 갔다? 운이 좋군. 하지만, 세상에는 운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사람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그, 그렇지..."
"너 어디서 반말이야?"
"도, 동갑인데 존댓말하기는 그렇잖아."
"미안하지만, 아무리 동갑이라도, 연기 쪽에는 내가 선배라는 거 잊지 말라고. 어디서 굴러 들어와서는..."


 소현아라는 여자가 내 자존심을 박박 긁는 소리를 하였다. 그러나 참아야 했다. 왜냐하면 여기서 싸웠다간 더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난 말야. 연습생 6년차라고! 내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 알기나 해?"
"저..."


 그 때였다. 갑자기 밖에서 번호를 불렀다.


"49번, 오디션 장소로 이동해 주세요."
"그럼 난 가지."


 소현아라는 여자는 가 버렸다. 저런 여자가 청순하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여주인공이 된다고? 저 여자가 주인공이 되면 분명히 막장 드라마가 될 것이다. 잠시 후...


"후우~."


 소현아라는 여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50번, 오디션 장소로 이동해 주세요."
"그 행운이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겠어."


 난 오디션 장소로 갔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었다. 그런데...


"저, 임다혜양, 만약 이번 오디션에 최종 합격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에...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라는데... 조금 있으면 시험 기간이겠군. 만약에 중요한 시험과 촬영 날이 겹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저... 죄송합니다.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흐음~. 됐어요. 그럼 나가 보세요."


 난 밖으로 나갔다. 휴우~. 이제 됐어. 난 역시 연기와는 인연이 없었어. 그리고... 며칠 뒤, 난 인터넷 뉴스에서 그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보았다.


[신인 배우 소현아, 시마무라 마모루의 상대역으로 낙점.]


 결국 소현아라는 여자가 여주인공이 되었다. 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나도 이젠 중간고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아, R-Flex와 쌍둥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아이~. 아깝다..."
"내가 오디션에 갔으면 내가 되었을 텐데..."
"아서라, 수정이 네가 오디션에 갔으면, 넌 1차에서 떨어졌을 거야."
"언니!!"


 뭐... 대충 이랬다. 뭐, 그래도... 난 만인의 관심을 받는 것보다는... 한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을 뿐이다. 언젠간... 소현아라는 여자처럼 나도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지?


=====================================================================================================================


 네, 과연 다혜의 꿈은 무엇일까요?


 그나저나 드라마 여주인공 후보가 될 정도라면... 다혜도 예쁘겠죠?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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