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1 20:26

작시거부(作詩拒否)

조회 수 635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체내에서 꿈틀거리는 에너지


 


거리를 걷다가,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물을 마시다가도


 


문득 길이 열리면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로


줄기줄기 새어나오는


회색 감정들


 


그리고


검푸른 적막함과


축축한 몽환


 


무거운 심장의


마취가 풀리고


몸이 차갑게 식으면


 


미친듯이 괴로운,


미친듯이 외로운,


그런 미친 무기력함


 


그 많던 그리움을 내다버리고 나면


무뎌진 뇌리 속에서 제곱되어


나를 한층 짓누르는


또 같은 그리움, 추억


 


스스로 작시를 거부하는 것은


이미 너덜해진 가슴을 위함이요,


 


온 몸이 탈수되어


그 껍데기가 딱딱한 바닥으로 스러질 때


조금은 스며들어 있을 자존심이라도


지키기 위함이다.


 


작시거부(作詩拒否).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004 반시[半詩] (수정) 3 Adriftor 2012.04.30 547 0
1003 춘삼월의 눈 란카쿠르츠 2015.06.16 159 0
1002 시인의 운명 1 다시 2012.05.02 542 0
1001 출발 2 은빛파도™ 2009.01.03 956 0
1000 살신(殺神) 6 ㅁ넝 2009.01.19 724 0
999 텔레비전 2 타이머 2009.02.02 772 0
998 막장 드라마 전성시대 1 A. 미스릴 2009.03.09 692 0
997 알이 배기면? 유도탄 2009.03.09 724 0
996 마음 9 선승우 2009.03.10 652 0
995 빨간 신호등 1 웅담(熊膽) 2009.05.04 644 0
994 저효율 인간. kaizh 2009.08.09 701 0
993 괴리 1 Invictus 2009.09.23 471 0
992 끄적 끄적 1 사요 2012.08.14 352 0
991 아름다워 뵈는 시와 추악한 시인, 둘은 같다 시니르미 2009.10.30 340 0
990 가나네 길로 와라 시니르미 2009.10.30 376 0
989 나무 크리켓≪GURY≫ 2009.10.30 373 0
988 눈웃음 1 크리켓≪GURY≫ 2009.10.29 391 0
987 살쾡이 1 크리켓≪GURY≫ 2009.11.04 541 0
986 < 창도 10주년 기념 응모 > ' 대화 ' - 주제 1 [SKA] 2009.11.11 463 0
985 <10주년 이벤트 응모> 잡풀 코이히즈믹` 2009.11.07 503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