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7 04:32

<<108개자축>> 모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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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눈물을 흘리는거니?"


 


 하얀 소녀는 검은 소녀에게 묻는다. 검은 소녀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다. 눈물을 흘리기위해 태어난 존재인양.


 


 "아무도 날 알아봐주지 않아서.. 아무도 날 보려고 하지 않아..."


 


 검은 소녀는 바닥에 주저 앉아서 오열한다. 소외. 그것은 소녀가 울고있는 이유. 누구에게도 시선을 받지 않는다.



 그녀를 바라봐도 그녀를 보는 것이다. 검은 소녀는 마치 거울과도 같은 아이인것이다.


 


 "이해할 수 없어. 난 이렇게 니가 보이는걸."


 


 "아니야. 너도 날 보려고 하지 않아."


 


 하얀 소녀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검은 소녀가 허상이 아니라는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검은 소녀는 부정한다. 검은 소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이상하잖아. 내 눈에는 니가 이렇게 보이고, 대화도 하고, 너의 울음소리도 생생하게 들리고, 눈물이 반짝이는것도 전부다 현실인걸."


 


 하얀 소녀의 얼굴이 검은 소녀의 얼굴에 다가간다. 한뼘앞까지 다가선 둘의 거리.


 


 "알아.. 현실인걸.. 이것이 현실이라는거... 현실을 보는게 당연하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도 봐주지 않는 걸."


 


 그녀는 현실을 직시하는 걸 긍정하면서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현실을 앞에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는 억울하게 죽은 원한과도 같았다.


 


 "현실을 보는건 당연한걸.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육안으로 보는 세상이잖아. 그것이 바로 현실이고.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건 모두 있는 그대로의 현실. 그것을 부정하면 넌 거울에 비친 자신마저 부인할꺼니...?"


 


 "아니.. 그렇지 않아......"


 


 하얀 소녀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현실을 검은 소녀앞에 내민다. 그것은 푸른빛으로 얼어붙은 겨울의 조각상. 만지는 것조차 소름돋아서 검은 소녀는 계속해서 운다.


 


 "나도 여기에 있어. 그건 나도 알고있는 현실이야. 육안으로 보는 모든게 현실. 그 모든 건 거짓말이야...... 알아... 애초에 속마음이라는 애매모호한 것에 가치를 두는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봐야만해......"



 현실을 눈앞에 두고 그녀는 현실을 긍정한다. 하지만 왜 우는가. 현실을 긍정하면서도 검은 소녀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래, 우리는 이곳에 있어. 자신이 보는 세상에는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거야. 그렇게 우리는 전부, 하나의 티끌도 없이 현실 그 자체가 되는거지."


 


 "그러면... 이 울음은 어디서 오는거야?... 난 현실을 살고 있지만.. 울음을 멈출 수 없어.... 왜?"


 


 현실속에서 울고 있는 검은 소녀는 자신의 슬픔의 원인을 물어온다. 하지만 하얀소녀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도 잘 모르기때문이다.



 현실속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사는데 왜 눈물을 흘리는가. 그대들은 이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살아가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난 알 수 있어..... 왜냐면... 내가 진실이기 때문이야!!!!"


 


 하얀 소녀가 대답을 못하자, 검은 소녀는 통곡과 함께 진실을 내뱉는다.


 


 "현실은 현실이야.... 진실이 있어도... 현실은 현실 그대로 있는게 맞아... 그건 나도 인정해... 여기는 천국따위가 아니니까... 하지만..."


 


 검은 소녀는 넘쳐나는 울음에 말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한다.


 


 "그래. 진실은 진실이야. 현실이 있어도.. 진실도 진실 그대로 있는게 맞지. 하지만 지금 현실은 진실이 되려고 하지. 난 잘 모르겠어...... 우리가 잘못된걸까?"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울고 있어...."


 


 세상은 뒤바뀐다. 낮에서 밤으로 그리고 밤에서 낮으로.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 모든 것은 한손으로는 악수를, 한손으로는 주먹질하는 어리석은 일상을 반복한다. 그렇게 모든것은 현실인채 허상이 되어간다. 허상은 곧 진실이 된다. 그곳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울음을 멈출 방법이 하나 있어!"


 


 하얀 소녀는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검은 소녀의 어깨를 흔든다.


 


 "응?"


 


 검은 소녀는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하얀 소녀를 보며 울음을 잠시 그친다.


 


 "자, 크레파스"


 


 하얀 소녀는 검은색, 하얀색 크레파스를 꺼낸다. 그리고 검은색 크레파스를 검은 소녀에게 건낸다.


 


 "너는 그걸로 나를 색칠하고, 나는 이걸로 너를 색칠할께..."


 


 현실이 진실이되가는 세상이니까, 자신들도 서로가 서로가 되어버리면, 모두가 제대로 돌아갈것이라고 하얀 소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에 검은 소녀도 공감하고 그들은 서로의 얼굴에 크레파스를 부벼댄다.


 


 



 ...


 


 



 얼마후, 그녀들은 자신의 현실을 뒤바꿔버린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현실이다.


 


 "자 어때? 이제 안 슬프지?"


 


 검은 소녀는 하얀 소녀에게 묻는다.


 


 "응.. 이제 눈물이 안나.... 어!? 너...!?"


 


 


 


 


 ....


 


 


 



 하얀 소녀는 검은 소녀를 보며 짐짓 놀란다.


 


 


 


 ...


 


 


 



 "근데...나...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


 


 검은 소녀의 눈동자가 그렁그렁 거린다.


 


 


 


+ + +


 


 


이걸 여기에 올릴까


소설게시판에 올릴까 고민했지만..


 


소설이라고도 뭐하고


시라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시게에 올립니다.


(뭐야????)


 


그냥


자축시..?


 


자축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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