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 21:24

역겁정략 2화 6막

조회 수 294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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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

이아손은 계속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걸음만큼이나 마음도 불안해보였다. 원인은 부르고뉴 때문이었다.

며칠 전부터 거리 미화를 그만두고 샤르맹스크의 사병 훈련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소문이지만 승계주설도 나돌고 있었다. 부르고뉴는 쑥쑥 성장해가고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뭔가? 그 배다른 형 밑에서 수소관 노릇이나 하며 죄인에게 벌을 주고 죄를 집행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놈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이상은 변하고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애써 생각해도 마음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 나는 미나스에서도 가문의 권위가 없는 아우게이우스에서 태어났다. 저 녀석은 보네이지팰리스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영향력 있는 가문이다. 뭐 출생의 차이는 그렇다 치자.

하지만 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데?

시작점이 다르면 과정도 달라야 하는 건가?

같은 오르미우스의 가호를 받는 사람인데?

이아손은 오판하고 있었다. 부르고뉴는 부모를 잃고 본향에서 쫓겨나 이십 군주 동안 방랑을 해왔다. 이 방랑이란게 어감은 힘들지 않게 들리겠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저런 결과는 어쩌면 보답일지도 모른다. 그 뒤에 있을 시련까지도 생각하면.

하지만 이제야 알게 된 3자에 대해 알면 뭘 알겠는가? 이아손이 아니더라도 부르고뉴를 알게 된 사람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아손은 부르고뉴를 질투하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가문의 사병을 맡고 있고, 아직까지 직위는 이아손이 더 높았지만…… 이아손은 부르고뉴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걸 만나서 알아챘다.

요전에서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가빈느가 약혼을 파기해 달랜다. 자기는 계속해서 잘 나가는 부르고뉴 옆에 있겠다고. 이 녀석 감히 내 여자에게! 부르고뉴는 실제 그러지 않았는데도 이아손에게 화를 산 것이다.

부르고뉴를 넘어트리고 싶다.

부르고뉴를 파멸시키고 싶다.

차라리 그때, 이름도 몰랐던 때 잡혀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면 이아손의 질투심이 죄책감이었을 테니까.

이대로 둘 순 없지!”

이아손은 집무실에서 부르고뉴에 대해 조사한 서류를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빠트린 부분이 없는지 또 읽었다. 나 이아손 아우게이우스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 부르고뉴의 치부가 발견되면 주저 없이 책잡으리라.

이아손의 눈에 베스로닌이 어렸다. 그런데 그 불빛이 꺼질 만큼 놀라운 정보를 발견했다.

햇빛단?”

 

미뤄주십시오. 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루실 수는 없습니다.”

가원의 처우를 결정하는건 가주의 몫이다.”

그래도 운명까지 결정지으실 수는 없습니다!”

부르고뉴는 알자스에게 팽팽하게 따졌다. 갑작스레 맞선을 보라니 이 무슨 천지가 무너질 소린가. 부르고뉴의 항의에도 알자스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잊었나. 네놈은 가문에게 목숨을 빚졌다. 응당 그렇지 않더라도 가문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게 가원의 본분!”

그런건 당신만으로 충분해! 당신이 한다고 가원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오만이요 독선입니다!”

그 독선 아래 가문을 지켜올 수 있었다!”

알자스도 부르고뉴와 맞먹는 눈빛과 어조로 질 생각이 없다는걸 피력했다. 물론 부르고뉴도 절대 질 생각은 없었다.

이제 가문은 보네이지팰리스에서도 유력한 권위 있는 가문이 되었습니다. 그 이상 뭘 바라시는 겁니까. 가원을 위한 가문이지, 가문을 위한 가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리석은 놈, 누누이 말했지만 아직 우리 가문은 적이 많다. 언제 무슨 때에라도 위기를 맞을 수 있어!”

그 위기가 누구 때문에 오는 건데. 부르고뉴는 마음의 소리로 알자스를 비난하고 입을 열어 알자스의 말에 반박했다.

그럼, 대체 어느 때에 위기가 닥쳐오지 않는 겁니까? 가주인 형님께서는 어느 위치에 다다라야 그만하실 겁니까!”

입 닥쳐라, ! 내가 나 좋으라고 하는 일인 줄 아느냐? 그리고 병권을 맡겼더니 점점 토를 많이 다는구나!”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이제 알았습니까. 그리고 병권은 형님이 맡기신 거지, 제가 원해서 맡은게 아닙

네놈의 사람을 두는걸 허가했다. 이건 네놈이 원한 일이 아니더냐!”

그래요! 제가 원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힘으로 형님을 막아보일겁니다!!!”

알자스의 호통이 점점 더 커졌다.

, 네놈이 감히 가문의 영광을 바래게하겠다는 것이냐!”

그 가문의 영광이 대체 누구를 위한 일입니까?”

부르고뉴도 지지 않았다.

당연히 가문을 위한 일이다!”

알자스도 질 생각이 없었다. 부르고뉴는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가원을 위한 일은…… 아니시라는 거군요.”

알자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맞선 날자와 상대의 이름을 말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너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네놈을 살려준 조건이 이것이었으니 승계주든, 사병 훈련이든 다 때려치우더라도 이것만은 해야 할 것이다. 나랑은 다르다고 했으니 당연 그래야겠지?”

그 말에 부르고뉴의 맞선 참여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부르고뉴의 결심도 확정되었다.

 

 

오빠, 축하해. 결국은 나와 같은 신세가 되었구나?”

맞선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여동생인 로렌이 축하해주러왔다.

그렇게 됐네.”

부르고뉴는 쓴웃음을 지었다. 로렌은 아직도 연회복을 입은 채였고, 화장은 겉만 지워진 상태였다. 이 녀석. 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군.

하지만 로렌은 그런 과거는 없었다는 듯이 점잔을 빼며 부르고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자기 말마따나 아직 결혼하기엔 이른 정신연령이었다.

부르고뉴가 무표정으로 맞받아치자 재미가 없어진 로렌은 단도직입적으로 쏘아붙였다.

왜 온거야?”

내 집에 돌아온게 이상한 거니.”

웃기는 소리 마. 방랑적에 상세브리란 성을 썼다면서. 아예 끝까지 상세브리스럽게 살지 그랬어?

대체 왜 돌아온거야!”

로렌의 마지막 목소리가 찢어지게 들렸다. 부르고뉴의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함부로 행동해서. 고향을 외면해서. 가문의 영광이라는 명목 아래 친동생들과 사촌들은 힘들게 살아왔다. 로렌은 이제 부르고뉴에게 적대적이지만, 그게 부르고뉴의 과거를 보는 세간의 평가가 아닐까?

바로잡으려고.”

로렌은 혀를 찼다.

바로잡아? 오빠 생각이나 바로 잡으시지!”

그래……. 잘못된건 나일지도 모르겠다, 하하.”

부르고뉴는 자조했다. 로렌은 부르고뉴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가! 당장 이 집에서 사라졋!!!”

부르고뉴는 동생을 껴안았다. 동생의 마음과 몸이 떨리고 있었다.

이제 걱정 마. 내가 가문과 보네이지팰리스를 되돌리고 말거야.”

부르고뉴는 본향에서 나옴으로 많은 것을 얻고, 또한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모든걸 바로잡아야 했다. 부르고뉴는 퇴적돼 온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아니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본향으로 돌아왔으니까.

오빠 따위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럴 힘이 있어. 난 알아. 넌 우리 중에서 유난히 가빈느를 잘 따랐잖아. 귀부인으로 살고 싶지 않은 거지?”

로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잘한 반항을 하지 않는게 마음이 놓였다 보다. , 이 얼마만인가. 동생을 포옹해 본게. 이십 군주나 동생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가문의 이름을 버리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샤르맹스크 가문의 선대 가주의 장남, 부르고뉴다.

부르고뉴 샤르맹스크다.

남매의 상봉으로 마음이 풀어진 로렌이 먼저 화해를 청했다.

맞선하기 싫다면 말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부르고뉴도 그에 화답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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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이 없으니 1주 연재도 힘드네요...............................

어째 일 할 떄보다 안할 떄가 더 피곤한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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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2.10.16 02:08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단 부르고뉴에게 필요한 것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네요.
    언젠가는 필요한 인물이나 계기도 차곡차곡 쌓여가리라 생각이 듭니다.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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