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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번쨋날, A.I가 생각나는 글이다.


 


 사람보다도 사람 같은 로봇과 기억의 영원화.


 


 미래의 사건을 추리해내서 써내는 것은 무척이나 고단하고 힘든 일이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경험해보지 못함으로써 모순되는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초요님의 글은 무척이나 인상깊다. 사람같은 로봇과 썩어문드러져가는 인간. 그리고 로봇화 된 인간은 마지막 자존심으로써 인간으로써 남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여자를 사랑한 로봇은 여자를 로봇으로 바꾼다. 하지만 인간 여자가 로봇 여자로 바뀐 것일까? 아니면 기억만 같은 로봇이 탄생한 것일까? A.I에는 사람에게 있는 영혼을 로봇들이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혼이 로봇이 되어버린 여자를 미치게 만든 걸까? 작가는 그것을 죽어버린 여자를 대신한 기억만 고스란히 남은 여자 인형을 만든 주인공으로써 그려낸다. 바뀐 것이 아니라, 기억만 같은 로봇인 것이다. 그러나 그 기억은 인간이었던 자신이 로봇이 되었단 사실에 미쳐버린다.


 여기서 하나의 요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선의 차이.


 카멜은 주인공에게 카멜의 그녀의 이야기를 한다. 사랑의 결과물인 2세를 로봇으로 할 것이냐, 사람으로 할 것이냐가 주요 관건이었다. 카멜의 그녀는 육아, 교육 등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편리한' 로봇 아이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써 그 뜨거운 피가 흐르는 생명체로써의 우월감을 지닌 카멜은 인간의 아이를 원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로봇이었으며, 객관적으로 판단을 내려 조언을 한다. 사랑의 결과물인데, 굳이 인간일 필요가 있겠냐는 말에, 카멜은 그 우월감을 인정하고 내려간다. 그러나 로봇인 주인공은 카멜의 주관적인 시선과 그 우월감을 동경한다.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가장 중요한 사건이 터진다.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경계심으로 똘똘뭉친 '사람'인 경찰들은 우호적인 인간의 반대. 배타적인 인간의 성향을 드러낸다. 사람처럼 변해가는 로봇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스턴건을 들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그러나 주인공은 반발하려 들지 않는다. 망각하지 못하는 회로에서 이미 모든 것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번째 반전이 드러났다. 그녀의 죽음과 기억의 저장. 만약 내가 주인공의 그녀였다면,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을까. 공포심에 소름이 끼친다. 


 주인공의 동정에 인간으로써 우월감 때문에 비명을 내지르는 그녀는 자살을 한다.


 주인공은 '사랑' 때문에 그녀를 되살린다.


 주인공의 그것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끝까지 동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간의 기억을 지닌 그녀는 로봇이 되어서도 기억으로 인해 미친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살을 한다.


 


 다시 깨어난 그는 그가 아니다. 이미 '회로'가 파괴되는 순간, 그 로봇의 '혼'은 사라지고 기억만이 남았다. 똑같은 처지의 그녀가 그를 깨우면서, 우리는 지독한 공포에 휩싸인다. 하나의 인격체가 무한히 늘어날 수 있는 세상을 떠올리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고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나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이 글은 그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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