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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저씨, 거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재우는 복도를 뛰었다. 그러다 그는 바닥에 잔뜩 엎질러져 있는 액체를 보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바닥에 심하게 머리를 찧은 그는, 고통 속에 뒹굴며 자신의 기구한 처지를 욕했다. 내가 잘못한 것은 군대에서 후임 갈구고 삥 뜯은 거밖에 없는데...... 그의 몸은 어느 새, 온통 소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일어서려다 말고 재우는 몹시나 어정쩡한 자세로 비명을 질렀다. 두꺼비 가면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몹시 큰 양동이를 들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는 재우에게, 남자는 인정사정 없이 양동이의 내용물을 퍼부었다. 취기와 공포, 그리고 눈에 알코올이 들어가 느끼는 불타는 고통에 허우적거리는 재우를 두고, 남자는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종이라도 치는 것 같은 경쾌한 소리가 났다. 잠시 뒤, 훅 하는 소리와 함께 재우의 몸에서 맹렬하게 불이 타올랐다. 재우는 불꽃이 자신의 몸을 게걸스럽게 먹고, 발라내는 걸 그대로 느꼈다. 점점 살이 뭉그러지고 타는 가운데, 재우는 서서히 숨이 끊어져갔다. 그는 자신을 죽인 남자의 발목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두꺼비 가면은 그걸 손쉽게 뿌리쳤다. 그리고 재우의 손을 밟았다. 구역질나는 소리와 함께, 재우의 수포와 화상에 뒤덮힌 손이 기괴한 각도로 뒤틀렸다. 두꺼비 가면은 재우의 시체에서 비치는 음산한 빛을 받으며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그의 가면은 불빛 덕에 마치 사악한 미소라도 짓는 것 같았다.

5. 러브-샷!

“이제 다 글렀어.” 체대 학생회장 재선이 말했다. 그는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총학생회 서기 미선(남자)을 붙잡고 얼굴을 마주 댔다.

“슨배임, 왜 이러세요.” 미선은 예전부터 이런 게 맘에 들지 않았다. MT만 되면 자기를 여장대회에 내보내질 않나, 고백을 하질 않나, 이름이랑 생긴 것만 가지고 여자애로 생각하질 않나, 프릴과 리본이 많은 속옷을 선물하질 않나. 하지만 그는 건전한 대한민국 남아의 전형답게 GV도 보고, 붕탁물을 즐겨봤다.

“미선아, 나는 예전부터 너를……” 붕탁물을 즐겨보기는 했지만, 미선은 자기 앞의 멸치가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다. 가슴 사이즈도 105를 겨우 벗어날 것 같았고, 거기다 배까지 나와 있었다. 네놈 새끼가 체대 회장이 된 건, 단순히 운동 열심히 하는 애들이 너한테 일을 다 떠맡겨서 그럴 걸. 그는 그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걸 참았다. 무엇보다 그의 영원한 우상은 빌리 헤링톤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말을 대신 뱉었다.

“저 남색 취향 없는데요.”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재선은 그런 걸 전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한밭대 학생회 서기 오미선, 체대 학생회장 박재선. 두꺼비 법정은 너희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림자 속에서 두꺼비 가면이 나타났다. 하지만 재선은 기다렸다는 것처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두꺼비 가면에게 유리조각을 휘둘렀다. 북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두꺼비 가면의 배 깊숙이 깨진 유리창 조각이 틀이 박혔다.

“하하! 멍청한 놈! 너희 같은 살인마 놈들의 습성은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어! 내가 미선이랑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나타날 줄 알았지!” 재선이 외쳤다. 하지만 두꺼비 가면은 비명도 지르지 않았고, 잠시 그를 보더니 자신의 배에 유릿조각을 찔러 넣는 손을 잡았다. 잠시 뒤, 몹시 듣기 괴로운 소리와 함께 재선은 두번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비틀린 팔을 한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공포와 고통에 뜨는 재선과, 그냥 공포에 떠는 미선의 앞에서, 두꺼비는 어디선가 술병을 꺼내 마셨다. 그리고 배에서 유리조각을 뽑았다. 이제 보니, 조각에는 피 비슷한 것도 아니고 그저 무색 투명한 액체가 묻어 있을 뿐이었다. 상처는 빠르게 아물었고, 불가사의하게도 타이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붙어버렸다.

“13일의 금요일은 안 본 모양이군?”

“1편만……”


“10편을 봤었어야지!” 두꺼비 가면은 그답지 않게 열이 오른 것 같았다.

“미친 놈! 누가 그딴 황당무계한 걸 봐! 우주에서 날뛰는 제이슨이라고? 미친 소리 하고 있네! 그딴 걸 보느니 차라리 클레멘타인을 0.5배속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겠다!” 당장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재선은 입만 살아 있었다.


“그럼 내 존재는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두꺼비는 유리조각을 치켜들었다. 잠시 뒤, 끄트머리에서 피가 뚝 뚝 떨어지는 것 같은 처절한 비명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6. 교수님, 술 사주세요!

학생회에서 밤늦게 고생하는 걸 알고 술이나 사줄까 하다가, 지교수는 꼼짝없이 교내에 갇혀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다리지 말고 사무실에나 있을 걸. 그리고 복도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나 시체 타는 냄새로부터 직감적으로 그녀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지하의 화장실에서, 두꺼비 살인마가 그녀를 발견하지 못하기만을 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어쩌랴. 꼬마와 강아지까지 딸려 있는 그녀의 앞에, 어김없이 두꺼비 살인마는 나타났다.


“한밭대 물리학과 부교수 지희자. 두꺼비 법정은 네게 사형을 언도했다.” 두꺼비 가면이 말했다. 지교수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뭔가가 스쳐 지나갔다.


“동물!” 털을 다 깎아, 차라리 큰 쥐처럼 보이는 말티즈가 짖었다. “어린이!” 지 교수의 딸인 영호는 엄마 품에 안겨, 살인마를 보며 눈물콧물을 쏟았다. “안경! 설마 안경 쓴 사람을 때리지는 않겠지!” 지 교수는 콧등의 안경을 올렸다. “하하하! 이걸로 나는 PETA와 영상물심의위원회의 가호를 모두 받게 되었다!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죽이지 못해!”

“그래. 확실히 죽일 수 없을 것 같군.” 그렇게 말하며 두꺼비는 지교수의 품에서 영호와 강아지를 데리고, 청소용구 함에다가 밀어넣은 뒤 문을 잠가버렸다. 그런 뒤 안경을 뺏어 던져버렸다.

“잠깐, 잠깐만.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요?” 김교수가 물었다. 화장실의 음침한 빛이 그녀의 운명을 암시하듯,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죽을 것이다.” 잠시 뒤, 복도에는 긴 비명만이 울렸다.


7. 소주잔 밑바닥에 남은 것

계속되는 비명, 뭔가 타는 지독한 냄새, 그리고 찾아올 줄 모르는 미치광이 살인마 때문에, 노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가 본 시체만 해도 상처 부위에서 화공알콜 냄새가 나는 시체(아마도 소주 묻은 칼로 난자당한 것 같았다), 레펠에 목이 매달린 채로 죽어 있는 시체(레펠에는 알코올이 푹 적셔져 있었다. 참고로 그는 집에 가기 귀찮아서 회관에서 자고 있었던 산악부장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다른 단과대 건물에서 레펠이나 타면서 책 읽는 사람들을 방해한 것을 후회하며 죽어갔다.), 쇠구슬로 뒤통수를 맞아 죽은 시체(쇠구슬과 상처에서 피비린내와 알코올의 냄새가 섞여서 났다) 등등. 이제 헛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슬슬 아이디어가 떨어져 가는 걸지도 모르지. 상처에 소주를 부어 죽이고, 소주를 부어 불을 붙여 죽이고. 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깜짝 놀랐다. 두꺼비 가면 쓴 놈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

“내가 누구인지 아나?”

“알 리가 없지!”

“내 얼굴을 기억하나?” 두꺼비는 가면을 벗었다. 노진은 아무 뜻도 없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얼굴은 피부가 기괴할 정도로 각질화되고, 사마귀와 궤양 그리고 얽은 자국으로 가득했다. 쓰고 있는 가면과도 크게 다를 것 없는 얼굴이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이 자가 대체 누구인지, 머릿속의 아는 얼굴이란 얼굴은 다 대조해보고 있었다. 그러다, 하나의 얼굴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너는...... 그때 MT에서 죽은 김석필이?” 그래. 저 멍청이같이 늘어진 눈.

“그래! 잘 알고 있군. 내가 왜 빠져 죽었는지는 알고 있나?”

노진은 입을 다물었다. 정말로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때 대판 난리가 나긴 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심지어는 집에서도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양 덮으려 해서 지금까지도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었다.


“슬슬 이야기를 끝내야 하니 특별히 알려주지. 그때 네놈들이 억지로 내게 술을 권하던 건 생각나나?”


“아... 어.” 그랬다. 취해서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서로 먹이기 바빴을 때 유독 못 마신다면서 도망가는 놈이 하나 있었지. 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나는 네놈들을 피해 도망갔지. 억지로 끌려간 술자리가 설마 소주공장 부지 근처였을 줄이야! 결국 나는 소주공장 폐기물 통에 빠지고 말았다.” 지독하게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항상 웃는 미치광이 살인마도 아니고. 하지만 황당함보다는, 공포가 노진을 압도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분명히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건 빌어먹을 부모들 짓이야! 자기 자식들 탓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장래에 지장이 있을까봐, 모든 것을 묻으려 했지! 법조계와 재벌들의 더러운 음모야! 당장 너희 부모도......”

“우리 부모님 치킨집 하시는데.” 노진이 말하자, 석필은 잠시 당황한 것 같았다.

“많이 팔면 재벌이야 새끼야! 네 부모님이 그렇게 돈 많이 안 버셨으면 네놈 새끼를 대학에 보냈겠냐?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나는 이런-” 그는 손톱을 세워 자기 얼굴을 긁었다. 생채기가 났지만, 금새 아물어 버렸다. 그러다가 그는 목이 타는지 굴러다니던 소주병을 하나 잡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석필이 말을 이었다. “-술이 없으면 길어야 하루도 버틸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상처를 입으면 시간은 더 짧아지지. 네가 내 고통을 알아? 간신히 하수구에서 하수구를 전전하며, 매일 슈퍼나 털어서 목숨을 이어가는 내 고통을!” 그딴 걸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미치광이는 말해봐야 듣지 않으리라. 노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누군가가 내게 술을 무한정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음주 캠페인을 주도하는 인물들을 살해하라고 했지. 첫 타겟은 너희였다.”

“그래서 네놈은......!”

“이제 이해한 모양이군!”

“그러면서 사람은 왜 죽이는 거야! 게다가 너는 술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잖아! 죽이려면 주류회사에 찾아가서 누군가를 죽였어야지!”

“닥쳐! 내가 그딴 꼴을 당한 다음에야 이제 와서 주폭 척결이니 어쩌니 하고 떠들고 있나? 네놈들은 그러고 나서도 뒷풀이로 밤새도록 쳐마실 생각이었어! 위선자 새끼들아! 네놈들은 위선자야! 아닌가!” 석필의 흉측한 얼굴에 핏줄이 돋아나, 더 흉측하게 변했다. “그들은 일단 나와 뜻을 같이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재고처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지원까지 해 주고, 가면이랑 타이즈까지 대 줬지.”

“잘 들어, 석필아. 너는 피해자였지만, 이제는 그냥 살인마일 뿐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더 이상 사람을 죽이는 건 그만둬.” 노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닥치라고 말했다! 나 김석필은 네게 사형을 선고한다. 이 위선에 찌든 학교와 사회에, 기업에, 그리고 정부에! 네놈 가족들에게, 친구에게, 네놈 가족의 친구와 친구의 가족에게! 죽을 준비나 해라.”석필은 다시 가면과 술병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노진은 얌전히 죽어줄 생각은 없었다.

“개자식!” 노진은 그 큰 덩치로, 석필에게 돌진했다. 예상 외의 바디체크에, 석필은 완전히 당황한 것 같았다. 가면과 술병이 바닥에 떨어졌고, 술병은 산산이 깨져버렸다. 그는 노진의 단단한 몸 밑에 깔려서, 필사적으로 가면을 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노진이 무심코 가면을 강하게 걷어차 버렸다. 걷어차는 것과 동시에 가면의 입이 열리며......

“아아아아아아아악!!!!” 석필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가 날카로운 코드에 관통당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알코올이 그의 정상적인 삶을 가져간 댓가로 준 저주받은 생명이 그의 상처에서 새어나올 뿐이었다. 그래도 죽음이 그를 덮치려고 머리 위에서 떠돌고 있었다. 석필은 바닥을 엉금엉금 기며, 바닥의 술을 핥으려고 했다.

“수... 술을 줘. 술을 줘. 술을 줘. 술. 줘.” 하지만 노진이 훨씬 빨랐다. 그는 석필의 머릿끄덩이를 잡고, 바닥에 부딪쳤다. “죽어! 죽어! 죽어버려! 죽어버려!” 부딪칠 때마다, 술냄새는 더욱 심해졌다. 완전히 머리 앞부분이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석필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그의 머리를 바닥에 찧다가, 노진은 문득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는 힘없이 석필의 머리를 놓고, 기어가 용접된 문에 몸을 기댔다. 그는 울었다. 이제야 누가 신고를 했는지,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8. 숙취


노진은 그 뒤 경찰에 불려가서, 긴긴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이번 학기는 완전히 망쳐버린 것이나 다름없었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학교는 몇 주간 애도주간을 가졌고, 빈소를 마련해 희생자들에게 분향했다. 그 중에는 석필까지 섞여 있었다. 맨 정신으로 몇 번이나 그 악몽을 보며, 노진은 술이라도 마실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술 때문에 어떤 꼴을 당했는지 기억하고는, 그만뒀다. 대신 그는 아마 석필의 뒤에 있었던 ‘두꺼비 법정’의 정체에 대해 파헤치기로 했다. 하지만 조사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혔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항상 놈들이 한발 앞서 인멸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노진은 굴하지 않았다.

“사악한 두꺼비 법정이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판단력을 흐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희 학우들은 두꺼비 법정의 음모에 희생당했어요!” 그는 열심히 전단지를 돌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괴로움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노진은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더 이상 죽은 사람들을 팔아먹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결국 그가 기댈 곳은 인터넷밖에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정확히 10개월 뒤. 한국은 미스터리 갤러리에서 지구공동설이나 UFO에 맞먹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꾸준글러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놈들의 더러운 음모를 알려나갈 것이다. 일상을 파괴하고,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한 더러운 세력. 두꺼비 법정.


현재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수는 일년유병율 5.6% 약 180만 명으로 추정(2006, 역학조사)다.


는  회, 고 의 단, 그 외의 한 이 서 한 다. 는 두 고 다. 고, 직, '정' 대고 있다. 는, 다. 다.  의 서 나, 은 을 만 다.


위는 박노진이 미스터리 갤러리에 달리던 꾸준글이다. 이후 박노진은, 방에서 소주 10병을 관장한 후, 급성알콜중독으로 실려가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유족은 그가 절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며 부인했지만, 추가조사 결과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조기종결되었다. 그의 자살로. 


9. 2차는 어디로 가실 거죠?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술을 못 팔게 된 거지." 총회장은 이야기를 마치고, 주스를 따라 마셨다. 그는 웃음을 참느라 거의 사레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총학생회에 배당되어 있는 작은 방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야 휴일에 학생회까지 찾아올 사람은 없으니까.


“에이, 선배.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왜 거기다가 노진 선배님을 갖다붙여요. 멀쩡하게 OO주조 취직해서 잘 살고 계시는 분을. 게다가 살인마 이름은 석필 선배랑 똑같고.” 양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 이야기가 모두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뭐 심하게 잘못 먹은 것 같은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가 분명했다. 두꺼비 살인마라고? 소주를 사용해서 사람을 죽여? 그럼 왜 뉴스에 안 났겠어.

“진짜라니깐, 임마. 그래서 우리 학생회 예산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회식도 못하게. 하하!” 총회장이 말했다. 양숙은 코웃음을 치려다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코 끝에 진한 화공알코올의 냄새가 풍겼기 때문이었다.

“내가 술먹고 트림하지 말라고 그랬지, 임마! 매너 좀 지켜라, 매너!” 총학생회장의 질타에, 석필이 씨익 웃음을 지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그 특유의 웃음. 오늘 따라 그는 너무나도 두꺼비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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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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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arsas 2012.10.05 18:45
    와낙 ㅋㅋㅋ 이거 진짜 짱인듯 ㅎ 너무 절묘합니다. 추천드리고 가요
  • profile
    욀슨 2012.10.06 03:08
    감사합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10.19 20:29
    재밌게 봤어요~ <기사를 위한 장송곡> 이후 올리시는 글들은 왠지 더 재밌게 읽히네요 ㅎ
  • profile
    욀슨 2012.10.24 09:11
    아무래도 장송곡이 그렇고 그런 이야기다 보니, 반동으로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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