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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어느 덧 두번째 시간이네요.

아, 지난 번에 제가 처음에 구별을 안 해줘서 어느 게 누구 이야기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이번에는 색을 넣어서 구별을 하였습니다.

자주색은 선화 이야기, 파란색은 도혁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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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주말

 

 우후후,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부천은 서울의 서쪽에 있는 관계로 난 전원 기숙사제가 아니더라도 기숙사가 필요했었다. 지하철로 1시간 넘게 걸려서 난 집에 도착하였다.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의 집이구나~.

 

"어, 선화 왔구나. 얼른 씻고 점심 먹자."

 

 마침 엄마도 집에 계셨다. 그런데... 아빠는 출근하셨을 테고... 언니가 안 보이네?

 

"엄마, 언니는요?"
"너네 언니 이제 2학년이잖아. 오후쯤 되어서야 들어올 거야."

 

 점심을 먹은 뒤,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언니가 도착했다.

 

"다녀왔어요."
"언니~!"

 

 난 얼른 언니에게 달려갔다.

 

"깜짝이야! 선화야, 너 언제 왔어?"
"오늘 오전에. 언니 많이 힘들지?"
"괜찮아. 고3에 비해서는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우리들은 방으로 들어갔다. 아, 맞다! 우리 언니는 사실 작년에 과학고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떨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평범한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언니의 못 다한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언니, 나 말이야. 언니에게 무진장 고마워."
"가, 갑자기 왜 그런데?"

 

 그 때였다.

 

"은진아, 선화야. 아빠 오셨다."

 

 우리들은 밖으로 나와서 아빠에게 인사를 하였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아, 선화야. 오랜만이구나."

 

 그렇게 네 식구의 오붓한 저녁식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날 밤...

 

"선화야, 아까 나에게 무진장 고맙다고 한 이유가 뭐야?"
"응, 언니 덕분에 내가 과학고에 가게 되었잖아. 거기서 말이야. 엄청 멋있는 남학생 봤다."

 

 난 언니에게 신도혁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데...

 

"뭐야? 선화야. 남학생은 여기에도 많잖아."
"그게 아니야! 그 남학생... 키도 크지, 공부도 잘하지, 집안도 좋지... 완전히 엄친아라고."
"엄친아라... 어디 출신인지도 알아?"

 

 어디였더라? 아, 맞다!

 

"인천이라고 했던 거 같았는데..."
"인천? 인천에 엄친아라면... 뭐 정은교라던가 서신우, 이세원이나 신도혁, 한서빈... 그 외에..."
"언니, 아까 신도혁이라고 했지?"

 

 신도혁이 2학년 사이에도 알려질 줄이야...

 

"응, 그런데?"
"그 신도혁이 말야... 우리 반 부반장이야."

 

 그러자...

 

"뭐어?"
"언니 덕분에 들어가게 된 과학고에 그 엄친아 신도혁도 있는데, 그 신도혁이 우리 반의 부반장이라고."
"와아... 그, 그거 정말 대박이다..."
"언니~. 고마워. 언니가 아니었으면 난 신도혁을 보지도 못했을 거야..."
"저기, 선화야. 난 오히려 네가 고마워. 네가 내 꿈을 이뤄줬잖아."

 

 이렇게 우리 두 자매는 사이가 좋다. 우리들은 과학고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다음 날...

 

"잘 가. 도착해서 연락해."
"응, 언니도 공부 열심히 하고."
"그래, 잘 가렴."

 

 난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내일이면 다시 신도혁을 볼 수 있겠구나~.
 다음 날, 학급 회의가 시작되었다. 과연 민시현이 잘 할 수 있을까?

 

"자, 그럼 환경미화부장을 뽑겠습니다."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주세요."

 

 그렇게 해서 뽑은 애들은 환경미화부장엔 이서연, 생활부장에는 도시원, 오락부장에는 임승윤, 학습부장에는...

 

"장선화 양을 추천합니다."

 

 그 때였다. 내 뒤에 있던 채린이가 손을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장선화 양은 중학교 때 성적이 상위권이라 우리 반의 성적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 채린아. 이러니까 내가 쑥스럽잖아. 그런데...

 

"성적이 좋아서 학습부장을 해야 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겨우 성적 하나로 학습부장의 자격을 정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헉, 저 카리스마... 신도혁이 저렇게 말을 하니까 아무 말을 못하겠잖아.

 

"일단 추천이 들어왔으니 후보에는 올리겠습니다. 그럼 다른 학생 없습니까?"

 

 무, 무섭다... 그런데도 2명의 추천이 더 들어왔다. 결국 나를 포함한 셋이서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하였는데, 이건 민시현의 아이디어였다.  난 가위바위보를 하여서 운 좋게 이겼다.

 

"이것으로 학습부장은 임선화 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자, 잠깐, 민시현. 너 누구더러 임선화래?

 

"저, 임선화가 아니라 장선화거든."
"아, 그, 그런가?

 

 얘가 아무 성이나 바꿔 부르고 있어. 그리고 봉사부장으로는 심진영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학급 부장들을 뽑았다.
 그런데 대체 왜 날 임선화라고 부른 거야? 난 장선화라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건데, 민시현 이 지지배는 남의 성을 바꿔 부르는 것이 특기였다.

 

"윤혜영, 여기서 뭐해?"
"저, 시현아. 난 서혜영이야."
"그럼 난 뭔지 알아?"
"당연하지, 은빛나 아니야?"

 

 못 살아... 민시현이 이러는 건 남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승윤. 조용히 해."
"난 임승윤이라고."
"어, 석명학, 너 어디 가?"
"화장실 간다. 그리고 난 석명학이 아니라 진명학이야."

 

 휴우~. 아무래도 신도혁을 포함한 우리 반 애들의 골치가 아파질 것 같다.
 며칠 후, 클럽활동 시간이 되었다. 난 컴퓨터그래픽부로 갔다. 난 사실 그림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그렇다 보니 컴퓨터그래픽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마, 말도 안돼..."
"어째서 신도혁이 저런 하찮은 부서에 들어가는 거야?"

 

 우리들의 가장 큰 이슈가 된 '신도혁은 과연 어느 부서로 갈 것인가'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신도혁은 자기 이미지와는 맞지 않은 원예부로 가게 되었다.
 아,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 이건 꿈일 거야...
 첫 클럽 활동을 위해 컴퓨터실로 가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내 앞에는 어떤 키 작은 남학생이 지나가고 있었다.
 뭐지? 중학생인가? 중학생이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어? 혹시 조기 입학?
 어쨌거나 난 컴퓨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클럽활동 시간이 끝나고, 나는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원예부 장난 아니야... 신도혁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원예부가 난리났어."
"이야~. 부럽다... 나도 이럴 줄 알았으면 원예부 들어갈걸 그랬나?"

 

 비인기 부서인 원예부가 졸지에 역전이 되었다. 신도혁이란 존재가 엄청 대단한가 보네.
 그런데 아까 그 키 작은 남학생은 대체... 어떻게 우리 학교에 들어온 걸까?
 만약 진짜로 중학생 나이라면 그 남학생도 천재인 것 같군.

 

"선화야, 넌 무슨 부서야?"
"응, 난 컴퓨터그래픽부인데, 은서는?"

 

 기숙사로 돌아온 우리는 부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로켓제작부야. 치, 그런데 은재 이 지지배는 배신을 하다니. 감히 언니를 두고 로봇제작부로 가?"

 

 잠깐, 은서는 분명히 1학년인데 언니라니? 그럼 동생은 중학생이어야 하잖아.

 

"'언니'? 잠깐, 너 1학년이잖아."
"아, 이야기 안 했구나. 난 실은 쌍둥이야. 내 쌍둥이 동생인 은재는 6반이고."

 

 로봇제작부, 줄여서 로봇부라고 하는 부서에 은서의 쌍둥이 동생이 있다...
 그나저나 은서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

 

"아, 은서야. 혹시 우리 학교에 조기 입학생 있어?"
"'조기 입학생'?"
"응, 오늘 복도에서 봤는데, 키가 나만했어."

 

 그러자...

 

"에이~. 그럼 그냥 단순히 키 작은 거겠지."
"그, 그런가?"

 

 하긴, 그건 사람 나름이겠지? 라고 했지만 그 아이는 다른 애들보다는 월등히 작았다.
 세상 참 신기하네. 신도혁이나 김영호처럼 키 큰 사람도 있고, 복도에서 본 그 학생처럼 키 작은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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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서 퀴~즈.

과연 선화가 봤던 그 키 작은 남학생은 누구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에 답을 남겨...[퍼버버벅!!!]

그리고 은서의 쌍둥이 동생은, 예전 소설인 별의 노래에서 나왔던 은영이의 룸메이트입니다.

그럼 여기서 프로필 또 올립니다. 이번엔 여자 형제 편입니다.

 

*. 장은진(여)

 - 생일 : 6월 9일(18세)

 - 키 : 162cm

 - 몸무게 : 54kg

 - 혈액형 : A형

 - 선화의 언니, 예전에 과학고 진학을 꿈꿨으나 실패하고 지금은 부천에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 2학년 이과

 - 어릴 적부터 선화와 함께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선화가 과학고에 진학하게 된 큰 계기.

 

*. 신지영(여)

 - 생일 : 6월 4일(5세)

 - 키 : 102cm

 - 몸무게 : 15kg

 - 혈액형 : A형

 - 도혁의 여동생, 교수 부부에게서 나온 친딸이다.

 - 도혁을 잘 따르는 귀여운 여자아이.

 - 호기심이 왕성하여 사물들도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 '별은 무슨 말을 할까'라는 말이 도혁의 진로를 바꾸어 버렸다.

 

 그럼 도혁이의 주말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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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임원 회의라는 걸 하게 되었다. 임원 회의는 각 반의 반장과 부반장들끼리 모여서 각 반의 학급 회의에 있었던 안건들을 보고하고, 가장 좋은 의견을 학교에 건의하는 것이다. 난 민시현과 함께 먼저 과학실로 갔다. 우리들은 반장과 부반장 리스트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1학년 3반에는 여자애들이 반장과 부반장 하나봐."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두 남학생들이 말을 하였다.

 

"여기 이름에 반장 강진영, 부반장 최은영이라고 써 있잖아."
"에이~. 강진영이 설마 남학생이면?"

 

 1학년 3반이라... 그래, 내 기숙사 옆 방의 키 작은 임수현도 1학년 3반이지.

 

"꺄아~. 1학년 3반 짱이다."

 

 민시현이 말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학생과 남학생이 같이 들어왔다.

 

"누, 누구?"
"1학년인 거 같은데..."

 

 그 때였다. 갑자기 들어온 남학생이 먼저 자기소개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전 1학년 3반 반장, 강진영입니다."
"저는 부반장 최은영이고요..."

 

 선배님들, 아무래도 예상이 빗나갔네요.

 

"꺄악~. 풋풋한 반장, 부반장 커플이라니~."
"3반, 5반은 좋겠다~."

 

 글쎄요?

 

"분명히 자주 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둘이 서로 사귄다는 소문이 돌지도? 내 친구가 작년에 반장이었는데, 부반장이었던 남학생과 1년동안 서로 정들어서 결국 사귀고 있잖아."

 

 2학년 여학생이 말을 하였다. 그러자...

 

"솔직히 말해서 강진영이라 해서 꽤 기가 셀 여학생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잘생긴 남학생이네? 난 김재범이야. 2학년 7반 반장이지."

 

 그렇게 우리들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였고, 회의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강진영이라고 하는 남학생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뭐지? 왜 회의 중에도 휴대폰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거야?
 첫 주는 그렇게 끝이 났다. 토요일 아침, 난 얼른 집으로 돌아갔다. 지영이가 많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딩동~.
"누구세요?"
"저에요."

 

 그러자 문이 열렸다.

 

"아, 도혁이구나. 어서 들어오렴."

 

 아버지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일이 없으신가 보다.

 

"그래,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니?"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아요. 그런데 지영이는요?"
"지영이는 자기 방에서 자고 있을 거다. 그런데 넌 어째 아빠보다 지영이를 더 먼저 찾냐?"
"하하, 죄송해요. 그 동안 지영이가 저 찾고 그러지 않았어요?"
"안 그래도 도혁이 네가 지영이 잘 때마다 전화해 줘서 다행히 난리는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이야기를 한 후, 난 지영이의 방으로 갔다. 지영이는 어머니와 함께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두 사람 깨우지 않도록 살짝 지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을 때였다.

 

"으음... 오빠..."

 

 버, 벌써 깬 건가?

 

"우으응~."

 

 지영이는 몸을 뒤척였다. 이런, 내가 깨워버렸네.

 

"아함~. 어? 오빠~!"

 

 그러더니 지영이는 일어나서 나에게 안겼다. 이에 지영이를 안고 잠이 들어버린 어머니도 깨어나셨다.

 

"으음... 아, 도혁이 왔구나."
"아,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오빠~ 언제 왔어~?"
"방금 왔지~. 빨리 오려고 많이 애썼다."

 

 난 앞으로 되도록이면 주말을 가족들과 보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시간은 참 빨리도 갔다.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이잉~. 오빠~."
"미안해, 지영아. 하지만 오빠는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돼요. 앞으로 여섯밤만 더 자면 올 거니까 그 때까지 기다려 줘. 학교 가서 오빠가 전화할게."
"우응..."

 

 지영이는 아쉽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갔다 오렴."
"가서 부반장 일 열심히 하고."
"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게 다 겸손하지 못한 아들내미 때문입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다시 헤어진 나는 학교로 갔다. 기숙사에 도착한 나는 약속대로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와아~. 오빠~."]

 

 지영이가 제일 좋아하고 있었다.

 

"지영이구나. 오빠 학교 도착했어."
["오빠는 착해. 약속도 잘 지키고."]
"그래, 지영이도 착해. 이제 잘 시간이지?"
["우응, 지영이는 착하니까 일찍 잘 거야."]
"그래, 알았어. 엄마 바꿔줘 봐."

 

 그리고 잠시 후...

 

"저 도착했습니다."
["그래, 아무 일 없었고?"]
"네, 아무 일 없었습니다."
["그래, 학교 생활 잘 하고, 나중에 통화하자."]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알았다. 너도 잘 자렴."]

 

 전화 통화를 마치자...

 

"으아악~! 닭살... 신도혁 닭살 멘트 진짜 짱이다..."

 

 윤재훈 녀석이 갑자기 자기 팔을 북북 긁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래, 지영이도 착해. 이제 잘 시간이지?' 와아~. 진짜 손발 오그라든다."
"너도 얼른 자. 내일 수업 있잖아."
"치, 난 네 동생 아니거든. 내가 알아서 하거든."

 

 윤재훈이 투덜거렸다. 다음 날, 학급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민시현 얘는 반장을 처음 하는 건가?

 

"이번 시간에는 반장과 부반장을 도와주는 각 부장을 뽑기로 할 거야. 우선은 환경미화부장, 생활부장, 오락부장, 학습부장, 봉사부장을 뽑을 거야. 체육부장은 체육시간에 김영호로 되었으니까 뽑을 필요는 없고."

 

 난 민시현에게 오늘 하게 될 학급 회의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잠시 후, 회의는 시작되었다.

 

"자, 그럼 환경미화부장을 뽑겠습니다."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주세요."

 

 그렇게 해서 뽑은 애들은 환경미화부장엔 이서연, 생활부장에는 도시원, 오락부장에는 임승윤, 학습부장에는...

 

"장선화 양을 추천합니다."

 

 장선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장선화 양은 중학교 때 성적이 상위권이라 우리 반의 성적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 어이없는 대답이었다.

 

"성적이 좋아서 학습부장을 해야 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겨우 성적 하나로 학습부장의 자격을 정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장선화를 추천한 여학생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 추천이 들어왔으니 받을 수 밖에.

 

"일단 추천이 들어왔으니 후보에는 올리겠습니다. 그럼 다른 학생 없습니까?"

 

 그렇게 해서 2명의 추천이 더 들어왔다. 결국 셋이서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하였는데, 이건 민시현의 아이디어였다. 이봐, 그렇게 나가면 내가 말한 게 뭐가 되냐? 결국엔 맨 처음에 후보로 올라간 장선화가 이겼다.

 

"이것으로 학습부장은 임선화 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저, 임선화가 아니라 장선화거든."
"아, 그, 그런가?

 

 뭐야, 쟤? 그리고 봉사부장으로는 심진영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학급 부장들을 뽑았다. 그런데 아까 민시현은 왜 장선화를 임선화라고 한 거야? 난 민시현에게 한 소리 하려고 불렀다.

 

"민시현."
"응? 무슨 일이야?"
"너... 누구 맘대로 가위바위보로 학습부장을 정하래?"
"히잉~. 그럼 어떡해? 다른 방법도 없잖아. 김도혁 네가 성적으로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하긴, 뭐 그렇... 잠깐, 이 녀석 뭐야? 왜 남의 성을 함부로 바꿔?

 

"민시현, 난 김도혁이 아니라 신도혁이야. 부모님께서 주신 성을 왜 네멋대로 바꾸냐?"
"아앗, 미, 미안해..."

 

 한번만 더 그래봐라.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이게 어디서 부모님께서 주신 소중한 성을 함부로 바꿔 불러?
 그날 저녁, 난 교내에 헬스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잘 되었군. 마침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난 등록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 새로운 트레이너 선생님이신가?"

 

 저, 저기... 전 신입생이거든요.

 

"저, 여기 등록하는 곳이 어딥니까?"

 

 그러자 모두들 날 쳐다보았다. 그 때였다. 한 선생님께서 나에게 다가왔다.

 

"아, 신입생이구나. 이 쪽으로 따라오렴."

 

 난 그 선생님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래, 얼마동안 이용할 생각이니?"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만 하려고요. 주말엔 집에 가야 하거든요. 일단 1학기 정도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구나. 자, 이건 등록 카드다. 이름, 생년월일, 학년, 반,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적으면 돼."

 

 난 선생님께서 내미신 등록 카드를 살펴보고 양식에 맞게 작성하였다.

 

[이름 : 신도혁
 생년월일 : 1994년 3월 18일
 학년, 반 : 1학년 5반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OO동...
 전화번호(휴대폰) : 010-XXXX-OOOO]

 

 이 정도면 되겠지? 난 등록 카드를 선생님께 드렸다.

 

"좋아. 그럼 여기를 안내해 줄게."

 

 난 선생님을 따라 헬스장 구경을 하였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운동하는 게 무리가 없을 거야. 그럼 앞으로 열심히 해 보자고."
"네, 알겠습니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키와 몸무게 재는 걸 잊어 버릴 뻔 했네. 날 따라 오너라."
 
 난 선생님을 따라 측정기 쪽으로 갔다.

 

"내 생각엔 학생은 180cm은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아, 그런가요?"

 

 측정을 끝내고 선생님은 결과를 보았다.

 

"자네... 정말 17살 맞아?"
"그렇습니다만..."
"185cm에 77kg, 누가 보면 성인으로 오해하겠어."

 

 내, 내 키가 185cm? 그새 또 자랐단 말이야?
 어쩐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휴우~. 아무래도 여기서도 조용히 있기는 어려울 것 같군...

 

"어? 저 학생은..."
"신입생 대표 아니야?"
"난 처음에 트레이너인 줄 알았잖아."

 

 아무래도... 나 잘못 들어온 건가?

 

"어쨌거나 잘 부탁해."
"...네."

 

 휴우~. 그냥 조용히 운동하고 싶었는데 다 틀렸다. 클럽 활동 부서를 정하는 데에도 '과연 신도혁은 어느 부서에 들어갈 것인가'가 화제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내가 과학고로 도망온 이유가 없어지잖아!

 

----------------------------------------------<회상>-------------------------------------------------

 

"꺄아악~! 신도혁이다!!"
"어머, 멋있다..."
"도혁아, 나와 사귀지 않을래?"
"저, 저기..."

 

 어찌된 것인지 내 주위엔 항상 여학생들이 몰려다녔다.

 

"도혁아, 내 초콜릿 받아줘."
"무슨 소리야? 야, 내 초콜릿 받아줘."
"저리 못 가? 어디서 감히..."
"흥, 이 못생긴 게 어디서..."

 

 간혹 여학생들이 싸운 적도 있었다.

 

"도혁아, 이게 뭐니?"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날 부르셨다. 내 방에는 선물들이 가득하였다. 다 여학생들이 준 것이었다.

 

"오늘도 여학생들이 한무더기 와 가지고는 이렇게 선물들을 가지고 왔어. 대체 너... 뭐하고 다니기에 이런 일을 만들어?"

 

 난 어머니의 말씀에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내가 잘 알려진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로 가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난 인천 밖의 고등학교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
"응, 왜?"

 

 어느 날, 지영이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밤하늘의 별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응?"
"별들이 저렇게 많이 있는데, 별들은 저렇게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지영이의 물음에 난 당황하였다. 그러고 보니 별이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았다.

 

"그, 글쎄... 아마 지영이는 귀엽고 예쁘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을까?"
"에헤헤..."

 

---------------------------------------------------------------------------------------------------------

 

 난 그 때에는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었다. 그 때였다. 내 머리 속에서는 지영이의 말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별과 관련된 고등학교를 찾다 보니, 천문대가 있는 명성과학고등학교를 발견하였고, 거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난 수석으로 입학을 하였다. 누가 들으면 웃기고 어이없겠다고 하겠지.
 난 그런 이유로 천문부를 지원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이미 정원이 차버렸다. 과거 생각하느라 그만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었다.
 결국 난 비인기 부서인 원예부(실제로 저런 부서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에 들어갔다. 원예부에는 말 그대로 식물들을 관리하고 그런 곳이다.

 

"마, 말도 안돼..."
"어째서 신도혁이 저런 하찮은 부서에 들어가는 거야?"

 

 이봐, 하찮다고 하지 말라고. 잘 하면 이것도 돈이 될 수 있단 말이야.
 어, 혹시 내가 돈에 눈 먼 놈으로 보는 건 아니겠지? 그건 절대 아니라고!
 원예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내 예상대로 가을에 홈페이지 제작부와 연계하여 작물들을 인터넷으로 팔고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 돈은 학교 수입에도 쓸 수도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나 같은 애들을 위해서도 쓰이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들어간 원예부에도 결국엔 난리가 난 것이었다.
 하아~.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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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배경은 작년입니다.

별의 노래와 같은 시기다 보니...;;

그나저나 도혁 편을 보시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가끔 저렇게 손발 오그라드는 대화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제 눈에는 도혁이마저 귀여워 보이는 군요(미쳤구나 미쳤어)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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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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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4.22 09:16

     도혁이나 선화나, 형제자매와 사이가 좋네요^^ 게다가 둘 다 자기 언니, 자기 동생이 과학고에 오게된 계기가 되었고...

     이번 주인공 두 사람은 서로 제법 닮아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주요 인물이 전부 네 명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다른 두 명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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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2011.04.23 04:05

    다른 두 사람은 Side B에 나올 예정입니다만... 언제 연재될지는 저도 모릅니다[퍼버벅!!!]

    (내용은 도혁이와 선화 이야기보다는 조금은 비현실적이라... 막장까지 안 가면 다행이겠지만 ㅠㅠ)

    하나는 시현이인 건 확실한데, 다른 하나는... 일단 1학년이 아닙니다.

    그리고 도혁이와 선화가 조금 비슷하다는 건... 저도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요.

    중학교 때 공부 잘 해서 과학고에 들어갔고, 여자 형제와 사이가 좋고... 사는 곳도 학교에서 먼 편이고...

    다른 점이 있다면... 양자와 친자 정도? 뭐, 요새는 그런 거 상관 없으니까 패스~.

  • ?
    Roci 2011.04.24 06:52

    잘 읽었습니다. ^^

    도혁이는.. 도혁이는 냄새가 납니다.

    .

    .

    .

    초식남 냄새가 남!!

    지영이에 대한 도혁의 애정이 선화에게로 향한다면?

    ㅎㅎ 기대되네요.

  • profile
    클레어^^ 2011.04.25 07:16

    초, 초식남? 아하하하... 하지만 몸은 짐승남...[끌려간다]

    글쎄요. 아직 17살이니까 뭐... 겨우 고1인데 앞으로도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귈 기회는 많다고요.

    뭐, 이제부터 고생 시작이니까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귈 틈이 없겠죠?(과학고는 입시의 압박을 더 받는다는 소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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