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4 22:15

역겁정략 2화 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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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편, 샤르맹스크 가택에서는 알자스의 사람들이 모여 회합을 하고 있었다.

도련님이 납치됐다뇨!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입니까!”

그 누가 이런 무모한 짓을…….”

, 모도놈의 짓이 아닐까요?”

그 새파란 애송이가 불을 만난 듯 날뛰다니, 이제 슬슬 제지를 가해야 합니다!”

보고하게.”

알자스는 턱짓으로 부르고뉴에게 붙였던 사람을 앞으로 나서게 했다.

저희가 이런 일이 있을까 봐 징계기간 내내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자는 인상착의나 행동양식이나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크루타 베게게르라는 외인입니다.”

크루타? 그 자는 녹슨 십자가 아니요?”

그 자도 알고 보니 모도의 개였단 말인가!”

하지만 그 상사 몰트 쿠잔은 저와 같이 모도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고 들었소.”

그렇다면 몰래 내통하는 거겠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크루타는 말주변이 없고 파로치말도 사보닐어도 못해 그렇게 행동할 근거가 없소. 더구나 몰트 쿠잔이 신임하는 돌격대장인데, 그럴 리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모르지 않습니까. 이런 일을 벌일 작자는 모도놈 밖에는.”

누가 되었든 우리도 슬슬 움직여야 겠소.”

그냥 사촌동생분을 제거하심이 어떻습니까? 모도의 속셈이 뻔히 보이니……..”

살려놓고 이제 와서 죽이자고요? 대체 무슨 명분으로? 한 순간에 모도놈보다 못한 평판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분은 모도와의 대질에서 계승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지 않습니까? 알자스 샤르맹스크 공의 치부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자입니다! 모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럴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빚을 졌는데, 뒷통수를 칠까요?”

어허! 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끄응…… 이래저래 복잡하구려.”

알자스의 가복이나 추종자들이 왈가왈부할 동안 알자스는 한마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알자스가 품은 생각을 알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도가 사람을 보내 초대하기에 앞서 먼저 부르고뉴를 초대한 사람이 있었다.

! !”

부르고뉴는 악당상에게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온 곳은 방어의 한 귀퉁이였다.

그곳에는 다른 외인이 부르고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부르고뉴를 끌고 온 악당상과는 달리 반듯한 외모에 잘 다듬어진 것 같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악당상이 부르고뉴를 내려놓고 묵례를 하는 걸로 봐서 이 자가 시킨 일이겠지.

부르고뉴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외인을 바라보자 외인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크루타를 너무 미워하지 마십시오. 다 본인이 시킨 일입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근데, 외인치고 우리말 잘하네? 그건 그렇고 이름이 크루타였구나. 이 녀석의 수하였고. 부르고뉴가 크루타를 바라보자 크루타는 송구하다는 듯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

“entschuldigen!”

전형적인 악당의 얼굴로 사과하는걸 보자니 무섭기도 하고 안쓰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가만, 전에 머리 박고 때린 일은 전혀 기억 못하는 건가? 외인이 부르고뉴의 주의를 돌렸다.

원래 말수가 적은 녀석입니다. 이해하시길. 정식 소개드리죠. 녹슨 십자 선봉대장, 크루타 베게게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 미나스-보네이지팰리스의 치안을 맡은 유병대 중 하나, 녹슨 십자의 단장 몰트 쿠잔입니다.”

유병대 중 하나? 그리고 몰트 쿠잔? 부르고뉴는 기가 막혔다.

그럼 너희같은 사람들이 더 있단 말입니까?”

너무 놀라서 존칭이 앞뒤가 맞지 않았다. 크루타는 부르고뉴에게 눈총을 주고, 몰트는 그걸 듣지 못한 척 했다.

본인이 이끄는 유병단 말고도 셋이 더 있습니다.”

도합 넷? 유병단이 보통 백 명으로 구성되는데, 고작 인구 천도 안되는 마을에서 뭐?

! 이런 좁은 마을에 치안할게 뭐가 있다고…….”

동감입니다.”

하지만 그 반은 미나스의 치안을 맡고 있으니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몰트는 그렇게 설명하고는 변명하듯이 말을 이었다.

본인들이 치안을 맡는 이유는 크게 한 가지입니다. 반군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정확히는 영주의 권력을 지켜주기 위해서 겠죠.”

하하, 그 말도 맞습니다. 몰트는 순순히 인정했다. 부르고뉴는 어쩌면 이 자와는 말이 통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부르고뉴의 경계가 풀어지는 듯 보이자 몰트는 슬슬 본론을 말했다.

요즘…… 반군이 너무 많습니다.”

일거리가 없어지지 않아 오히려 기쁘지 않습니까.”

몰트의 눈초리가 약간 가늘어졌다.

빈말이라도 그런 표현은 본인들에게 모욕입니다.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건, 실제 반군이 아니라 반군으로 몰려 처형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모두 반군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치면 부르고뉴 씨도 반군이겠군요. 당장 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몰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부르고뉴는 엄청 당황해했다. 겨우 모욕을 참으며 누명을 벗었는데……!

부르고뉴가 놀라는 것을 보고는 몰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농담입니다. 물론 아니신 줄 압니다.”

부르고뉴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 안보였는데 농담도 할 줄이야. 목숨과 맞바꿀 농담 말이다. 부르고뉴는 몰트가 자신을 부른 의도가 슬슬 궁금해졌다.

내게 원하시는게 뭔지요……?”

몰트는 팔꿈치로 누르고 있던 종이를 부르고뉴 앞으로 밀었다. 부르고뉴는 그걸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반군이 많다고? 게다가 직업과 성별도 다양했다. 몇몇은 장소와 죄목 그 모든 정보가 모순됐다. 몰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겠다.

그게 요 몇 군주사이에서만 있었던 형사대장 중 반군 관련건만 뽑아낸 자료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로 끔찍합니다. 어디를 가도 반군이라는 소리가 되지 않습니까.”

적어도 몰트는 이 마을을 진심으로 위함을 알 수 있었다.

나보고 이걸 조사해 달라?”

그렇습니다.”

우리 같은 외인이 조사하는건 내부분열을 야기시키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곧이 곧대로 조사하는건 위험하다. 부르고뉴를 자료를 받아들고는 목례하며 그러겠다고 하며 자리를 빠져나왔다.

부르고뉴가 나가고 악당상으로 몰트를 지긋이 바라보는 크루타를 보며 몰트는 입을 열었다.

mach dir keine Sorgen. wir haben nicht den Mut zu beschädigen.”

“(걱정 마라.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몰트의 말에 크루타의 표정이 풀어졌다.

 

저 자가 왜 여깄는거지.”

부르고뉴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몰트 쿠잔이라면 파로치 지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파로치의 족장 닥스 가리훈트에게 정면으로 도전해, 그리고 이긴 파로치의 대전사. 그가 왜 여기 있단 말인가?

설마…… 동명이인이겠지.

아니면 사칭했거나.

일단 몰트 쿠잔에게서 받은 자료는 묵혀둘 작정이었다. 이대로 조사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그들을 조사하려면 그에 맞는 힘이 필요하다.

부르고뉴는 지금부터 그걸 기를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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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이 없으니 올릴 힘이 안나요..........ㅠㅠ

재미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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