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08:25

황혼빛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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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쪽에서 뜬 태양이


 나에겐 너무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무너지는 하늘 속에서 속삭여.


 


 거짓이 진실일까.


 내 모습은 액자 속에만 있고


 밤도 낮도 아닌 슬픔이 오네.


 


 나의 몸이 머물 자리엔


 7번 휘돌아가는 강이 보이고


 주인 없는 배에 내 신발이 있어.


 


 멀리 어둠의 흔적에서 꽃이 피는데


 잡을 수 없는 아쉬움에 정신이 들어.


 나는 이 강물에서도 잠들지 못해.


 


 별의 속삭임이 내리는 지평선에


 마음속에 바라던 태풍의 눈이 떠올라


 난 광포한 침묵 속에서 고통하네.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새로운 나의 모습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는 망상을 논하네.


 


 바람에 씻겨 사라지지만 눈물이 없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고 멍하니 사라지네.


 


 멀리서, 저 멀리서 무지개가 피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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