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2 07:34

고운 그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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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그 자태>


어떻게 잊을까

그 뒷모습을


그토록 작아보이던 발이 사뿐히 눈을 밝으며

눈들이 뭉치는 그 소리가 멀리까지 퍼져나가나

내 귀에 닿기 전에 바람이 훔쳐 달아났었나


아래서 숙인 어깨가 처량해보일 수도 있건만

정수리부터 흘러내려오는 머리와 함께 흘러 내려와

마치 연꽃의 그 유연한 꽃잎의 선같이 보이고


어떻게 알아볼까

그대 모습을


하얀 솜털이 돋아난 망울을 가지에서 꺽으면

그 소리에 놀라서 돌아볼까 아니면 외려 나를 떠날까

눈에 닿은 그 손끝이 하얗게 사라지네


햇살이 닿지 않은 곳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그대가 밟고 가면 얼른 내 마음과 같이 기억이 남을까

고운 그 자태가 눈에 남아서 떠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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