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 인형

by 초요 posted Jan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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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손가락의 아픔 속에서


멈출 수 없는 소년의 자아상실



피곤함에 쓰러진 눈물을 닦고


날이 갈수록 낡아가는  문앞에


일터로 가는 길은


순수함을 잃었다



다만, 더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린


웃음에 찬 것들만이


편지에 담겨 저 열차에 실려


머나먼 누구,


단지 그리운 누군가,


혹은 자신에게로 달린다



사실 소년이 간직하고 싶었던


하지만 흐름이 결정해버린


침전물 속의 가식


소년의 상실들을



얼어붙은 시대는 새의 죽음을


조용히 응시하기에 이르렀는데


과거는 말이 없다


현재도 말이 없다


현재 미래를 가릴 수 없는


상실


모든것을 그저 체념한다


 


반복에 부러진 날개


재생을 바라는 소년의 순수의


끝을 내달리는


반영구적인 자아상실의 날개


반영구적 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