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왠만하면 게임 안 할려고 했는데 자꾸 해보라고 하셔서 짬내서 해보기로 했고 리뷰를 해 드렸습니다.

일단 오프닝을 보면 좀 어색하게 배경을 설명하고 뜬금없이 제작자가 나와서 장비를 주는데 분위기가 정말 안 맞습니다.

분위기에 중요점을 안 두는 저조차도 어색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클래스를 선택하려는 창이 나오려다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푹 꺼집니다. 그리고 설정상 기사단이 생존자들의 모임이고 주인공은 이미 그중 하나인데 NPC가 기사단에 가입할거냐고 물어봅니다. 설정 오류인 듯 합니다.

무려 처음에 시작할때 밸런스를 파괴시키는 2주년 아이템이란 걸 줍니다. 이런걸 주는 저의가 뭡니까? 일부 기본 장비는 비정상적으로 좋아서 NPC가 주는 장비보다도 더 뛰어납니다. 밸런스는 안드로메다로....

기본공격은 휘두르는 건 1번인데 타격판정은 2연속인 게 희한했습니다. 나름 타격판정이 좋았습니다.

튜토리얼이 있어 조작법을 가르쳐 준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레벨5 올리기 같은 전혀 튜토리얼의 취지를 벗어난 것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전직"을 통해 클래스를 나눠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입맛에 따라 다른 전투성향의 케릭터를 키울 수 있다는 건데

일단 전직교관들 말이 "(기술이름)이 최강이야!" "스킬이 끝내준다고". 즉 그냥 "이거 짱 좋아" 식으로 소개를 합니다. 전혀 친절하단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파악이 별로 안된 사람을 상대로는 다른 클래스에 비해 특출난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하는 식으로 해야죠.

이렇게 전직까지 하고(다크 마스터로), 템 적절하게 팔아서 1만원짜리 폴암과 2주년셋으로 셋팅했습니다.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이 게임은 사악한 마법사에게 복수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입니다.

뭘 할지 모르겠으면  p를 누르라는데 꾹 누르고 계속 있어도 아무것도 뜨지 않습니다. 운영자 NPC한테 물어보면 해당 지역별 몬스터 사냥이 가능한 레벨을 알려주는데, 무의미합니다. 왜냐면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죠!

동료 시그너스 기사단한테 말을 걸어도 장비템이 어쩌니 하거나 자신의 기술을 한탄하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아니, 수많은 자기 동료가 악당에 의해 학살당하고 열심히 복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할 애들이 이렇게 여유로우면 됩니까?

그 어떤 시그너스 기사단도 저에게 임무를 주지 않았으며, 단방향이든 다방향이든 진전할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없습니다.

자유도의 자 자도 포함되지 않고 일방향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이 아니라는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할 것이 없습니다. 할 것이 없으니 저는 여기서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게임은 Last Soul이나 필란티르 스토리와 비슷한데, 배경을 알려준다음 마을에 유저를 떨궈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Last Soul이랑 필란티르 스토리는 할 일은 줍니다. 그를 위한 선결 과정을 자유에 맡기는 것이죠. 던전 크롤이나 던전 원더러 같은 게임도 층을 계속 내려간다는 동기를 줍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가면 만렙을 보여주는 상이 있습니다. 이걸 본 유저는 "어쩌라고?"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아니 그 전에, 상식적으로 만렙을 찍기 전에 검은 마법사랑 싸우고 엔딩을 봐야 하지 않는지?

장점보다는 단점을 훨씬 많이 지적하게 되었는데 이는 고진수님을 싫어해서가 아니고 제작자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건 칭찬보다는 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채팅창에 링크를 자꾸 치셔서 짜증을 내는 분도 몇 계셨는데, 게임을 유지 보수하여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갈고 닦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