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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1 : 본 리뷰는 공략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읽기 전에 2 : 생각해보니 스포일러를 하얀 글씨로 쓰는 것보다 리뷰 맨 위에 이렇게 써 두는 게 훨씬 편하네요.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esq.png

Fameless님의 <EScape>

그래픽 : 14/20

시스템 : 15/20

스토리 :  13/20

재미 : 17/20

완성도 : 17/20

총점 : 76점

(좋은 게임입니다!)


1. 그래픽

그래픽은 대부분 RTP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시무룩) 또한 맵배치도 예쁘다, 멋있다 이런 느낌은 들지 않고 그냥 필요한 것만 놔뒀다는 느낌이 강한 실용적인 느낌입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게임의 제작자도 알고 플레이어도 아는 플레이 목적은 문제를 푸는 겁니다. 이 게임은 단지 그것만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 다른 부분에는 최소한의 신경만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esq2.png

제작자분이 맵배치를 신경쓰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맵배치 면에서 그렇게 큰 점수를 줄 수는 없기도 합니다. 원룸, 한 침대, 보면 아무리 봐도 주인공 잭 혼자 사는 방인데 의자는 5개입니다. 저 상자의 존재의의는 희미하고 차라리 서랍으로 대체되는 것이 어땠을까 싶고, 보통 피아노나 침대는 벽에 붙... 마지막은 무리수군요.

또한 탑의 디자인도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살짝이나마 변화를 두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지만 뭐 그건 제작자 마음이죠.


2. 시스템

이 게임은 애초에 아주 간결한 게임입니다. 시스템이라고 해봤자 그다지 평가할 만한 건덕지가 없기도 해요. 다만, 입력창에 대소문자가 나뉘는데 이걸 굳이 왜 나눴을까 싶긴 하네요. 다른 스크립트를 구하지 못해서인가요? 문제는 가끔씩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Cat이나 Dog처럼 첫 글자만 대문자로 쓰는 형식인데, 이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경우를 힌트에서 따로 통보하지 않는 바람에 플레이어는 답이 맞는가와 더불어 대소문자를 맞게 적었는가까지 체크해야 합니다. 즉, 맞는 답을 적어도 대소문자가 맞지 않아 틀리는 경우나, 정답인지 아닌지 헷갈려 썼던 답을 대소문자를 달리 해서 또 써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단 말이죠. 차라리 모두 대문자로 적게 하는 것은 어땠을까요? 이 부분 말고는 솔직히 뭐 시스템이라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어 그대로 게임 내에서의 '시스템'은 그냥 네모 창이 아니라 나름대로 분위기에 잘 맞는 시스템이 사용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건 진짜진짜진짜 쓸데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문제를 푸는 형식인데 점점 갈수록 문제가 의문문이 아니라 평서문이네요. 아뇨 뭐 그냥 그렇다구여...


3. 스토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게임은 문제를 푸는 게임이고 문제를 푸는 것만이 이 게임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제작자는 문제를 생각하는 것에 모든 힘을 소비했고 스토리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솔직히 저같아도 그렇겠습니다. 등장인물이 대놓고 말하듯 이 게임의 목적은 '인간 두뇌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입니다.(그리고 플레이어의 공략 검색 능력 또한...) 플레이어가 이 게임에서 기대하는 것은 지적 유희에 충분한 문제들이지 치밀한 복선이나 전율적인 반전, 플롯을 가지고 노는 듯한 스토리 구성이 아닙니다!

다만 그럼에도 일단 뭔가 지적을 하긴 해야 하니 뭐라도 적어 보자면, 일단 잭은 아무리 봐도 외국 이름이고 게임의 주최자인 [스포일러]씨도 외국 사람인데 왜 상금으로 지급되는 화폐 단위는 '원' 인가 하는 자잘한 의문도 있고, 게임을 포기하는 데 드는 리스크가 전무하다시피 하여, 게임 플레이어인 우리는 당연히 지상층에 도전하겠지만 과연 그 상황을 현실로 마주하는 잭이 명확하게 제시되지도 않은 '더 큰 부'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관문에 도전할까요? 여기서 우리가 지상층에 도전할 때의 리스크를 알아봅시다. 잭의 입장에서요. 물론 잭은 지상층에 도전한 이후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고 가정해야 하고, 그럴 경우 잭의 판단 근거는 오로지 지하층에서의 경험뿐이겠죠. 아마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당연히 문은 잠기겠죠. 일단 도전하면 '어 이거 너무 어렵네 ㅋ'하고 되돌아 나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지하층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하면, 탑 내부에서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보통 지하층을 다 깨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잭이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사람이라 지하층을 다 깨는 데 12시간이 걸렸다고 합시다. 그는 '진짜 EScape 게임'이라는 지상층에서도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을 느끼고, 탑 내부에서의 '아사'의 가능성에 주목하겠죠. 사실 그렇지 않나요? 이 수수께끼 탑을 지상층 끝까지(숨겨진 층을 발견한 사람 포함) 클리어한 사람은 13명, 클리어했을 때의 어마어마한 부를 생각한다면 클리어 할 때까지 무한정 시간을 줄 것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먹을 거 먹고 한 10년쯤 살면서 문제를 푼다면 200억을 받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주최자 입장에서는 200억을 그런 식으로 아무한테나 무료나눔 해줄 수도 없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인재의 테스트가 지연되어서도 안 되니 암묵적인 제한시간을 두겠죠, 그리고 그 제한시간은 도전자가 탑 안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이제 이 탑이 도전자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한 탑이라는 것을 눈치챈 잭은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볼 것입니다. 한쪽은 앞으로 몇 층이 남앗는지 알 수 없는, 그 난이도조차 짐작할 수 없는 난제들과 불확실한 보상. 다른 한 쪽은 이미 확정된 2000만원의 보상과 집으로의 무사 귀환. 저라면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앞으로의 도전과제의 수준과 보상수준을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도전자'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또 게임으로 보면 이걸 숨겨두는 게 '플레이어'의 흥미를 돋울 수 있으니 글쎄요...(그리고 그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그룹의 후계자에게 필요한 기업가 정신! 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애초에 문제는 경영학 지식이나 뭐 그런 후계자로서 필요한 분야와는 무관한 것들 투성이었... 뭐 저걸 다 풀 정도면 천재일 테니까 그때부터 가르치면 된다 이건가요...)


다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왜 게임의 플레이어를 어린아이로 설정한 것일까요? 이 게임을 최종적으로 끝마치게 되면 200억원+α를 얻게 되는데, 주인공이 어린아이라면 이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게임에 임할 것인지 약간 의문스럽군요. 일단 미성년자이기 때문에(부모가 있는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일단 혼자 삼) 살 수 있는 것도 제한되고, 제가 초등학교 때 200억 원이 어쩌고 하면 많은 돈=많은 캐시 이런 생각 근처에서 끝날 것 같았을 것 같네요. 더 큰 걸 사려고 해도 미성년자가 뭘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뭐 주최자의 도전자 설정에도 약간 의구심이 드는 게, 세상에는 멘사나 메가 소사이어티 같은 고지능자 단체가 충분히 많이 있고 주최자의 막대한 재력과 그 성인 로스차일드를 고려하면 충분히 그러한 단체들과 커넥션이 가능... 그러고 보니 분명 꼬맹이인데 읽고 있던 책이 적과 흑이었던 것 같은... 설마 주인공이 어린아이인 것은 천재소년임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였나요...? 근데 뭐 적과 흑은 저도 초딩 때 읽었습니다. 어릴 때 적과 흑 읽는다고 천재 소년은 아니죠. 뭐 그거 볼 수도 있죠.


그러고 보니 위에는 이 게임에 스토리 필요없다!고 외치고 있는데 스토리 점수가 가장 낮군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지금 와서 새삼스레 말해보자면, 이 리뷰는 주관적입니다.


4. 재미

문제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쉬운 문제도 있었고, 아니 이게 뭐야! 수준의 공략을 찾아봐야 감이 오는 문제도 있었죠.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꼭 문제가 어려워지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뭐 그건 플레이어마다 다른 거니까요. 문제 어려워서 짜증난다고 재미를 깎을 수는 없죠. 다만, 문제 수준이 대체로 수수께끼에 가까운 것은 조금 그랬습니다. 인간 두뇌의 한계를 시험한다고 하면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좋았을 텐데요(산수 같은 게 아니더라도) 논리, 추론 문제의 비중을 늘렸다면 '두뇌의 한계를 시험한다'라는 슬로건에도 들어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애초에 주최자가 상속자에게 필요로 하는 것도 합리적인 사고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5. 완성도

완성도입니다. 일단 완성도는 시작과 끝이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사실 제가 완성작만 리뷰하긴 했지만 이제 두 번째 리뷰니까요. 멀티엔딩이군요. 분기야 뭐 그냥 플레이어도 '아 여기서 분기가 갈리겠군' 싶을 정도로 간단하고. 다만 완성도 항목은 은근히 사소한 부분에서 평가가 깎일 수 있습니다. 지상층에서 문이 열렸다가 왜 들어가려 하니 다시 닫히는지 의문이... 이런 것들도 완성도를 깎을 수 있다는 거죠, 그거 말고는 딱히 이벤트에 문제가 있다거나, 오탈자 같은 게 거슬릴 정도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적절한 완성작이고 적절하게 좋았어요.


총평 -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솔직히 이 게임에 대한 질문이 진짜 많이 올라오길래 당연히 추천게임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일반 게임에 있더군요. 이 정도 퀄리티면 추천게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추천은 안 누르면서 문제 답은 물어보고 다니다니...부들부들... 그래서 공략은 안 썼습니다. 이미 쓰신 분도 있고 말이죠.

제가 지금 리뷰가 두 번째라 어느 정도면 많이 주고 어느 정도면 짜게 주는 건지 명확한 기준이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좀 노어이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ㅇㅅㅇ... 리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나아지겠죠 뭐

아무튼 추천게임감인데 왜 일반 게임인가여... 그리고 제가 이런 류의 게임을 만들려다가 맵 3개까지 만들어놓고 접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미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있는데다가 잘 만들었다니...! 부들부들...

아무튼 이만 리뷰를 마칩니다. 제작자분께 재밌는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고 싶지만 제가 가입한 이후로 제작자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이 글 보시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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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 2014.06.25 16:47
    제작자분께서 정답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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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D 2014.06.25 20:01
    흠...예시를 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적기는 했는데 일단 답 적은 건 날려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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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크위너 2014.06.28 23:43
    음? 주인공은 나이가 28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픽이 어린 아이같아서 착각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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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D 2014.06.29 01:38

    그렇군요
    동안이네요 ㅇㅅㅇ
    동안이라기보다는 그...희귀병...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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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컨잼 2014.07.06 06:57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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