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영강창 소감

by 아싸사랑 posted Apr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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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땡중님이 2년 2개월동안 공들여 만든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를 외면하고 극초반부만 해보고 꺼버렸습니다.

이유는 지극히 '머리가 아팠기 때문' 입니다.

일단 리뷰에 앞서, 제작자는 여러명의 테스터를 동원 해서라도, 오랜 시간을 가지고서라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어야 했습니다.

RPG2K 게임에 51차 패치라는 대기록은 전무후무 할 것입니다.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뭐가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커녕 조작키 조차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최대 실수는 이런 점을 무시했다는 것이고, 너무 기술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상용화된 게임을 예로 들자면 둠3 와 같은 테크놀로지 지향의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문제는 플레이어가 알 필요가 없는 게임 내부의 정보까지도 일일이 나열해서, 지나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탈'을 예로 들자면, 설명이 이렇습니다.

 

사용 시 약간의 대미지를 주며 적이 갖고 있는 물건을 훔치는 커맨드이다.

만약 적에게서 훔칠 만한 아이템이 없을 경우에는 물론 아무것도 훔칠 수 없으며,

적의 방어력이 높아 강탈로 인해 대미지를 입지 않을 경우에도 역시 훔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강탈의 대미지는 마법력이 아닌 공격력에 의존하므로 주의할 것.

만약 적이 훔칠 수 있는 아이템을 갖고 있고, 강탈로 대미지를 줄 수 있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거 듭해서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성공률은 높아진다!
도둑의 끼를 마음껏 발휘해라, 마리사!

 

한줄로 요약하면,

적중하여 피해를 입힐 시 물건을 훔칩니다. 반복할 수록 성공 확률이 상승합니다.

 

주인공 일행이 처음떠나는 집에서도 튜토리얼 격의 쪽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모두 설명이 이런식이어서 읽다말고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제작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픽에 대해서도 뭔가 모자랐습니다.

공이 들어간 독자메뉴를 사용 한 것은 좋았지만,

독자메뉴를 사용했음에도 왜 굳이 기본 메뉴의 분위기를 따오려 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이 게임의 진행 방식은 내러티브 지향의 전통적인 RPG2K 게임입니다.

플레이어에게 게임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게 중요하지,

게임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나열 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