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한 번 제작한 이후로 수년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이 생겼습니다.
재능만으로는 절대로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삶의 경험 속에서 얻는 아픔과 고뇌로부터 생생한 지혜를 얻어야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강렬한 시간들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훌륭한 러브 스토리를 쓰기 어렵습니다.
저도 비록 지금까지 결과적으로 모태솔로 남아버렸지만, 몇 번의 걸친 짝사랑의 폭풍우가 지나감을 겪으며 인정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심오한지 느꼈습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얻을 수 없고, 마주치기 싫어도 마주쳐야 하는 괴로움에 얼마나 인간이 무력하게 흔들리는지.. <신원앙호접몽> 노래 가사처럼 "한 쌍의 나비처럼 날아오르지 못한다면, 차라리 잠이 드는 것만 못하네."라는 애절한 가사는 딱 이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제작을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앞서서, 삶의 모든 과정 속에서 '인정'의 깊은 세계를 체험하며 살아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제작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학의 발전은 인성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문학의 출현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공능은 인간의 성격의 탐구와 인간의 정서를 묘사하고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 <-중국무협문학의 거장 김용의 1997년 인터뷰에서 발췌>
경험이란게 확실히 중요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