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질이 사이트를 망하게 한다는 설에대한 반론

by 소크라테스 posted Oct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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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간 많은 사이트들의 흥망성쇄를 지켜본적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유독 친목질 이라는 것이 화두가되고 친목질은 사이트를 망하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죠.

그 과정에서 몇가지 든 의문점들이 있고 그 의문점을 모두 풀어내지 못하면 사실 친목질=사이트망함 으로 귀결되는 설은 아직은 가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장을 한번 펴보자면.


1. 친목질로 망했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결과를 통한 과정유추로 나온 말이었다.

무슨말이냐면. 사이트가 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친목질이 성행해도 친목질로 망했다는 이야기를 안합니다.

그런데 사이트가 망하고나면 그때부터 그 사이트는 친목질로 망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친목질설을 믿는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항상 결과론적 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목이 있지만 안망하는 사이트는 또 그 나름대로 안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살아남고있다고 변론하지만 조금 주장이 빈약하죠.

이 분들의 주장대로라면 저 같은경우 모든 망한 사이트에 '내가 활동안해서 망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 주장이 굉장히 신빙성있게 되어야됩니다.


2. 모든 커뮤니티는 친목형성을 막을 수 없고, 이로인해서 일어나는 문제는 인지상정 이라고 봐야된다.

어떤 단체든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오래 지내다보면 친해지는건 막을 수 없고, 이렇게 친해지게 되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이나 서로간의 싸움 또 그러한 친한사람들이 끼리끼리노는 문제나 제3자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문제등이 발생됩니다.

또한 이러한 친목활동을 강제로 막을 수 있는 커뮤니티는 별로없습니다. 

그것을 막으려는 것 자체도 부자연스럽고, 또 그 모든건 다 개인의 자유이고 의지에 따르는겁니다. 거기에 껴서 같이 노는사람이 악인도 아니고 못끼고 서먹한 사람들이 피해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3. 웹 사이트의 흥망의 열쇄는 유저와 사이트간의 이해관계로 풀 수 있다.

웹 사이트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단체나 그룹은 구성원간의 이해관계가 기반이 됩니다. 창도라고 치면 게임개발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이해관계라고 봐야죠. 사실 이 이해관계가 단단한 사이트는 그 안에서 어떤 파벌이 있듯 친목이 있든 그것은 활동하는데 별로 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일부의 친목형성 회원이 그 전체 콘텐츠의 질이나 이해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크지 않으니까요. 다만 그러한 이해관계의 고리가 미약할때 문제가 되는겁니다. 즉, 말하자면 창도로치면 하루에 게임이 한 50개 올라오고 각 게임마다 1000명씩 다운받는 구조면 그 안에서 더 친한사람이 만든게임이 있어서 좀더 다운을 받든 댓글을 더 주고받든 그게 사이트 존폐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며, 제가 봐온 창도는 작품의 질이 좋으면 어떤 게임이든지 그만큼의 반응이 나왔던 곳이었지요. 그런데 하루에 한두개 올라오고 그나마 그 관련 회원이 줄어들고 한 상태에서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그만큼 커지므로 친목의 부정적 요소도 긍정요소만큼 커져서 양날의 검이 되기는 합니다.




정리하자면.

솔직히 저는 친목이 사이트를 망하게한다는 의견에는 동의가 잘 안됩니다.

물론 친목이라는게 양날의 검처럼 장단점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창조도시는 제생각에도 친목의 문제보다는 사이트 정책의 실패를 망하게된 요인으로 보는게 더 맞습니다.

유저와 창도간에 이해관계를 단단히 해야하는데 게임제작부분에서도 빈약했고 중간에 다른 창작요소들도 반짝 해보려다가 나중에 다 애매하게 되어버리고.

천무님이 무리하게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이것저것 다 하고싶어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웹사이트가 됐고. 그 결과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진 이해타산이 필요한 유저들은 떠날 수 밖에 없었던겁니다.


창조도시에서 나간후 친목질로 망했다고 하는 분들은 친목질때문에 나갔다고는 주장하나. 실제로 과거에 창조도시가 그래도 쓸만할때는 오히려 더 친목활동이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했었다가. 지금와서 창조도시에서 별로 얻어갈게 없으니 나가게 된걸로 봐야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갔다고 하면 자신이 조금 입장이 웃기니까. 이를테면 뭔가 너무 이해타산적인 사람같으니 나빠보인달까요?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계속 하면서 이런결론을 내리게 될겁니다.

나는 이해타산문제로 나온게 아니라 뭔가 나를 나가게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있어서 계속 있고싶은데 못있는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죠.

그러면 결국 평소에 마음에 안들던것들이 극대화되고 친목질로 인해서 내가 나왔다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즉, 그 전에는 친목질이 있어도 그냥 있다가 이제 별로 가치가 없어졌기에 조금만 친목질모습이 보여도 떠나게 된 것을 오로지 친목질로 인해서 떠난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대단한 착각입니다.

성인인 이상 어떤 경우에도 자신에게 득이되는 것을 조금 싫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게 직장생활 하는것이죠.


본인 마음에 다 드는 유토피아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게 세상입니다.

가치가 없어진 사이트를 탈출한 것이 그렇게 흠은 아니니 정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친목활동 하는게 마음에 안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일부분 피해를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외부에서 저주를 퍼붓듯이 거기는 친목질로 망했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은 제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뭐라고해야되나

스스로의 분노를 절제하지못하고 엄한소리 하는 미성숙한 태도로 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게 그렇게 문제라고 여겨지면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려도 될것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요? 평판이 떨어지는것이나 해당 그룹이 떼로 달려드는게 단지 이길 수 없어서였을지..

전 사실 스스로 자신하는 부분중 하나는 아무리 떼로 몰려들어도 잘못된점을 말하는 떼는 무섭지도 두렵지도 더럽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예전웹사이트에서도 닉네임 소크라테스로 활동했고

카페에서도 소크라테스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