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나는
에밀레 종 끝에 메달려
그 해에 끝을 보냈다
새로운 해는 떠오르고
아직 채 마르지 못한 내 그림자
서서히 들어나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아직 녹지 않은 땅에는
새싹들 다투며 올라오는데
지난해
더러운 손톱하나 깍지 못한 나는
이 눈 위에 서있다
오늘은 오늘이건만,
오늘을 축복하고 환호하는 그들도
어제를 한숨짓는 나도 참 우습지만
맑은 골짜기 아직 녹지않은
봄 바람으로
나의 곰팡이 낀 어두운 골목을 쓸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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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아마 고1에서 고2 올라가던 때던가
고2에서 고3 올라가던 때던가 썼던 시 일겁니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해가 되었다고 할 뿐...
사실 그저 다른 때와 같이 하루가 지난 것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