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
어떤 카페(라고해두겠음,알만툴뭐게임 이런거하고 전혀관계없는)에 가입을 해서 활동을 하다가.
내가 어떤 주장을 했는데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올리면 삭제되고 올리면 삭제되고 통보도없이 그냥 삭제되었던 적이 있다.
그 주장이 뭐였는가를 자세히 말하긴 힘들지만 대충 비슷한 예를 들자면.
소녀시대팬클럽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는데 어느날 소녀시대가 방송에서 실수를 했는데 그 실수가 정말 빼도박도못할 사과해야할 실수이고. 그것에대해서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것을 겸허하게 수용해야한다. 즉, 팬이지만 비판여론을 무조건 듣지않고 귀막으면 안된다는 논리였는데.
물론...소녀시대팬클럽은 귀 닫아도 됨. 연예인 팬클럽의 고유권한으로 보기때문에.
그런데 그게 국가의 중대한 공무원이라던지.. 뭐 이를테면 정치인이라던지 할 경우는.
또 다른 문제라고 보고있습니다.
팬인것도 좋지만 나아가 바로잡아야할 문제가 있으면 합리적으로 상벌을 내릴 수도 있는 잣대가 분명히 필요한 것이니..
하지만 실제로 정치인의 팬카페에 가보면 그런일이 거의 없이.
모든글들이 다 칭찬과 좋은것만 있고 비판적인 의견(비난이 아닌 비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
물론 해당 카페 운영자입장에선 꼴뵈기 싫은건 이해하나.
여튼 하여 스스로 그래도 합리적인 지지층이 가장 많을거라고 생각하였기에 그 운영자도 좀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여겼지만.
비판한글도 아니고..
정당한 비판은 수용해야한다는 주장을 올렸을뿐인데.
3차례나 무통보삭제 당했던 일인데.
중요한건 이게 아님.
저 일을 겪고나서 전 그냥 탈퇴했는데 그때 느낀거 하나는 이런거였습니다.
회원은 어쨌든 탈퇴하면 되는구나...
많은 웹사이트들은 분명 그런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리 10년을 회원으로 정말 내 집같이 드나들던 사람도.
수틀리면 그냥 탈퇴할 수 있고.
탈퇴하는데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운영자를 지냈던 사람이든. 아니면 뭐 수십번의 오프모임에 나와서 잘 지내던 사람이든.
어떤 과거의 행적들이 그의 현재의 탈퇴하고싶은 심정을 강제로 말릴만한 권한을 가지진 못했다는 것이지요.
헌데 저같은 사이트의 운영자(중에서도 빠지게되면 사이트 존폐에 지대한영향을 미치는)는.
숙명적으로 계속 붙어 남아있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만약 모두가 떠나면 마지막에 혼자 남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서로 시시비비도 겪고.
기분좋은일 나쁜일도 겪으면서도.
가급적이면 최대한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일이 없도록 하기위해서 살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십수년을 운영자 해오면서 도인이 되어가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터득하게된 노하우와 마음가짐이.
이제는 혼자 남게되는 것 조차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고독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된거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기에 따라 물론 달라질 것이고.
혼자 남겨질 가능성은 아마 별로 없어보이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 하나는.
내가 없어지면 창도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이랄까.
내가 자의적으로 창도를 버릴수는 없으나.
뭔가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로인해서 창도가 버려지면.
그냥 모두의 추억속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불현듯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잡담을 쓰고싶어서 아침에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