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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요새 여름 휴가다 보니 다들 쉬고 계시나 봅니다.

클레어도 2박 3일 휴가 갔다 왔어요. 그런데 후유증이...;;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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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진실

 

 며칠 후가 되었다. 윤설과 초롱 일행도 휴가를 끝내고 원래 생활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연예계에서는 한 소문이 돌았다.

 

[크리미 세진, 자기 팀 매니저와 열애설]
[세진이 안고 있는 남자는 정말 매니저인가?]

 

 이 사건은 곧 크리미 소속사에까지 전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세진양,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소속사 사장이 세진과 진을 불러 말을 하였다.

 

"윤진씨,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자네가 설명해 주겠나?"
"네, 이건..."

 

 그 때였다. 옆에 있던 미호가 대신 말을 하였다.

 

"매니저님께서 실수로 우도에 혼자 떨어져 있었습니다. 배가 끊겨서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첫배로 온 것이에요."

"구미호양, 난 자네에게 물어본 게 아니다."

 

 사장은 미호에게 말을 하고, 세진에게 당부하였다.

 

"한세진양, 자네는 공인이야. 요샌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뭐다 해서 누군가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진다고. 알려진 자네에게 혹시라도 나쁜 소식이라도 들리면 자네의 연예계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 둬."

 

 그렇다. 어떻게 세진과 진의 열애설이 퍼진 거냐면, 우도에서 윤설과 진이 돌아왔을 때, 세진이 진을 보자마자 안겨버린 것이 누군가에게 찍혀 인터넷에 퍼진 것이었다.

 

"한세진양, 아이돌은 청소년들의 우상이야. 우상이라면 자고로 모범을 보여야 해. 자네 행동 하나하나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도록."

 

 그렇게 열애설은 소속사 쪽에서 '자유여행 때 낙오된 매니저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그런 행동을 했다'라고 해명을 하였다. 사건은 수그러들었고, 세진은 매니저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의리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세진은 왠지 석연치 않았다. 다행히 SNS 이용은 할 수 있었지만, 세진은 자기 의견을 쓸 수 없었다.

 

'그 때... 진이는 정말 도윤설과 아무 일이 없었을까?'

 

 게다가 세진은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 때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세진도 진을 처음 만났을 때, 죽었던 민과 닮아서 놀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저 약간 닮았을 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는 진을 민과 비교하지 않았다. 민과 같은 점이 있다면 다름아닌 나이였다.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애와 동갑이었던 진이 처음부터 신경이 쓰였었다. 진은 착실한 남자였다. 스케줄 조정부터 멤버 관리까지... 세진은 진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성고등학교 동창회 날, 세진은 매니저인 진과 같이 갔다. 거기서 세진은 건이 진을 민으로 착각하는 듯이 보았다. 세진은 동창들이 진을 민으로 보는 것이 싫었다.

 

'진이는 진이라고. 절대로 죽은 민이 아니란 말이야!'

 

 시간은 흘러 어느 덧 2학기 개강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윤설을 포함한 조교들 역시 2학기 개강을 맞아 바쁘게 일을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2학기가 시작되었다.

 2주 후, 학생들이 모꼬지를 준비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조교 중 하나인 문여름이 이번에 또 뭔가를 준비한 것 같았다.

 

"자~. 자~. 주목~~! 바야흐로 모꼬지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저기 문조교. 모꼬지는 봄에도 있잖아."
"아, 뭐, 그렇지만요. 학생들 요새 모꼬지 간다고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학과장이 말을 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교들도 모꼬지 꼭 가고 싶습니다!!"

 

 여름이 우렁차게 외치자 나머지 조교들은 당황하였다.

 

"무, 문조교..."
'무, 무슨 드링크제품 광고 패러디도 아니고...'

 

 그 때였다. 다른 조교 중 하나가 말을 하였다.

 

"학생들도 서로 친해지려고 모꼬지를 가는 거 아닙니까? 마침 이번에 새로 들어온 조교들도 있는데, 같이 친해지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나이스, 손조교!'

 

 여름은 손한준 조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러고 보니, 신입 조교들이 온 지도 이제 2주 좀 되었지? 그래, 문조교. 어디 한번 그럴싸한 모꼬지 좀 계획해 보게."

"가, 감사합니다!!"

 

 여름은 기뻐하였다. 쉬는 시간, 여름은 한준에게 음료수를 사 주었다.

 

"고마워, 손조교."
"아니에요. 마침 새로운 조교들이 온 지도 2주 정도 되었는데 아직 친해지지 못해서..."
"덕분에 우리도 놀 수 있잖아. 좋아, 그럼 나는..."

 

 여름은 들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여름이 조교들에게 말을 하였다.

 

"자, 주목~! 우리들이 갈 모꼬지 일정을 정했습니다!!"
"그래, 어딘데?"
"네, 다음 주 금요일, 경북 청송에 있는 OO펜션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청송이라..."
"거기에 얼음골도 있대요. 아직 더운 날씨인데 거기도 한번 가볼까요?"

"좋지! 여긴 아직도 푹푹 찌는데..."

 

 그렇게 해서 조교들은 모꼬지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꼬지 당일이 되었다. 윤설과 여름을 포함한 조교들은 경북 청송으로 향했다.

 

"와아~. 공기 좋다~."
"일단 펜션에 가서 짐부터 풀어요."

 

 그들은 미리 예약해 둔 펜션으로 향했다.

 

딩동딩동~.
"실례하겠습니다..."

 

 윤설 일행은 펜션 주인의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네, 누구십니까?"
"저, 지난 주 즈음에 전인대학교 쪽에서 전화를 했는데..."

 

 여름이 말을 하자 주인이 대답을 하였다.

 

"아, 그 때 전화 주셨던 남자분이시군요. 들어오세요."

 

 윤설 일행은 주인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자, 어서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때였다. 윤설은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지, 진이니?"
"윤설아..."
'윤설이라고?'

 

 그 때였다. 펜션 주인이 진의 말을 듣고 놀랐다.

 

"자, 잠깐! 윤설아, 너 저 사람과 언제 말을 놓은 거야?"
"설마 전에 우도에서?"
"지, 진아. 너 저 여자분과 아는 사이니?"

 

 펜션 주인이 진에게 물었다.

 

"네, 전에 세진씨 동창회 때 만났어요. 세진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그렇구나."

 

 펜션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하지만...

 

'[전에 우도에서]라니... 그럼 전에 도윤설 저 여자와 우도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외삼촌, 그럼 이 사람들을 어느 방으로 안내하면 좋을까요?"

 

 그 때, 진이 주인에게 말을 하였다.

 

'외삼촌?'
"아, 단체 손님이니까 1번 펜션을 안내하렴."
"알겠어요. 그럼 가요."

 

 윤설 일행은 진의 안내에 따라 1번 펜션으로 갔다.

 

"저기, 진아."
"응?"
"너네 외삼촌이 여기 주인이셔? 아니지, 네가 여기에 웬일이야? 크리미는?"

 

 그러자 다른 조교가 말을 하였다.

 

"크리미 어디있어요?"
"세진씨~! 미호씨~!"
"샌디와 애니, 유정, 세이렌양도 보이지 않네요."
"지, 진정하시고... 그들은 지금 휴식 기간이에요. 덕분에 저도 쉬고 있는 거고요."
"아~. 그렇군요."

 

 그들은 1번 펜션에 짐을 풀었다.

 

"윤설이는 여긴 무슨 일이야? 다른 조교들도 같이 있는 거 보니까 또 여행 온 거야?"
"조교 모꼬지야. 마침 새로 들어온 조교들도 있고 하니까 친해지려고."
"그렇구나. 난 외삼촌 일을 도와줘야 하니까 이만 가 볼게."
"그래, 잘 가."

 

 진은 자리를 떴다. 윤설 일행은 짐을 푼 뒤, 얼음골로 향했다.

 

"으아아~ 추워라..."
"이, 이러다가 감기 걸리겠다..."
"자, 여기서 누가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는지 시합해 볼까요?"

 

 그 때였다. 여름이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왔다.

 

"문조교, 지금 누구 잡으려고 그래?"
"왜 그러세요? 여기서 냉면도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분위기 파악 좀 해, 여름 오빠! 다들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윤설이 말을 하자 여름은 무안해졌다. 그런데 그 때였다. 한준의 동기인 천시하가 말을 하였다.

 

"어, 저기 웬 예쁜 여자들이..."

 

 시하는 그 쪽으로 뛰어갔다.

 

"천조교, 잠깐만!!"

 

 다들 시하를 쫓아갔다. 시하는 여자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하아~. 하아~. 아가씨들, 저... 시간이 되신다면 저희들과 함께..."
"천조교님, 뭐하시는 거에요?"
"하아~. 또 천조교가 작업 거네..."

 

 그 때였다. 한 여자가 윤설의 목소리를 들었다.

 

"도, 도윤설?"
"한세진?"
"뭐? 크리미의 세진이라고??"
"그럼 그 옆에 있는 여자 분은..."

 

 나머지 조교들이 놀라면서 말했다. 그러자 세진이 말을 하였다.

 

"아, 인사해요. 이 쪽은 저희 언니에요."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 한세연이라고 해요. 헤어 디자이너에요."

 

 그러자 남자 조교들은 모두 세연 쪽을 쳐다보았다.

 

"자매가 하나같이 미인이시네요."
"아아, 감사합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세진의 가족은 얼떨결에 윤설 일행과 합류하게 되었다. 아직 숙소를 정하지 못한 세진의 가족은 진의 외삼촌이 있는 펜션으로 가게 되었다.

 

"어? 진아."
"세진이도 여기에 있었어?"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윤설이에 이어서 세진이까지 만날 줄이야...'

 

 한편, 근처에서는...

 

"비, 비켜봐!"
"세상에... 저 여자가 크리미의 세진이야!"
"옆에 있는 쪽은 언니인가?"
"이야~. 축복받은 유전자로구나..."

 

 남자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뭐가 그렇게 호들갑이야? 어서 짐 풀자고!"

 

 그러자 한 남자가 그에게 말을 하였다.

 

"이봐, 넌 철이 대타로 왔으면서 큰 소리치기냐? 철이 아니었으면 넌 여기에 못 왔으면서."
"뭐야? 해 보겠다는 거야?"
"그, 그만 해."

 

 그러자 다른 남자가 두 사람을 말렸다.

 

"저기, 철이 선배 쌍둥이 동생이랬죠? 저희가 철이 선배와 잘 아는 사이다 보니까 당신을 초대할 수 있던 거에요. 원래 과 모꼬지는 외부인은 낄 수 없지만요."

 

 그렇다. 지금 이 사람들은 과 모꼬지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방송국 아르바이트 휴가로 이 곳에 온 건은 철의 지인(知人)의 초대로 철의 학과 모꼬지에 오게 된 것이었다. 사실 과 학생들을 놀라게 하기 위한 지인의 깜짝 이벤트였지만 말이다.

 

"최대한 철이 선배처럼 행동해 주세요. 그래야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난 철이와는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는데?"
"쌍둥이라면서 어떻게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어요? 게다가 언제부터 저희들에게 반말인 거에요?"

"저, 저기. 네가 싸우면 어쩌자는 거야? 진정하라고."

 

 그러자 처음에 건에게 시비를 걸었던 남자가 두 사람을 말렸다. 여하튼 이렇게 청송의 어느 펜션촌에는 세 일행이 같이 있었다.
 1번 펜션에는 윤설 일행이, 2번 펜션에는 세진의 가족이, 그리고 건 일행은 4번 펜션에 지내게 되었다.
 어느 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자, 주목~! 오늘 저녁은 다른 펜션 사람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벌일 거래요!"
"바비큐?"
"와~. 고기로구나~!!"

 

 윤설 일행이 즐거워하고 있었다. 잠시 후, 저녁 시간, 윤설 일행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진과 그의 외삼촌은 고기를 굽느라 정신이 없었다.

 

"와아~!! 고기 반찬~~!"

 

 그 때였다. 4번 펜션에서 대학생들이 뛰쳐나왔다.

 

"앗싸~! 삼겹살~!!"
"저기, 사람들 많은데 너무 좋아하는 티는 내지 마세요."

 

 그 때, 윤설은 4번 펜션 일행 중에서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어? 철..."
'아니지! 철이는 군대 갔잖아...'
"건아, 너 언제 온 거야? 게다가 대학생들과 같이 있네?"
"어? 윤설아. 너도 여기에 놀러 온 거야? 조교들도 모꼬지 올 줄은 몰랐는데..."

 

 그 때였다. 2번 펜션에서 나온 세진이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서, 성철?"
"미안하지만 난 철이가 아니라고, 한세진씨."
"뭐야? 그럼 너 성건이야? 너 대학 다니고 있었어?"
"그렇게 되었다."

 

 사실 건은 대학 문에 간 적도 없었다. 다만 지금은 철의 동기들을 놀래키기 위해 철의 행세를 한 것이다.

 

"뭐 요새는 대학 문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한세진씨, 명색이 공인이라는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무시하면 되겠습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세진과 건을 보고 윤설은 몰래 웃었다. 어느 덧 저녁 시간은 무르익어 갔다. 그 때였다. 세진이 진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이 보이지 않네?"
"아... 그게..."

 

 그러자 진의 외삼촌이 세진에게 말을 하였다.

 

"진은 어렸을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제가 쭉 키운 거지요."
"그, 그렇군요... 죄, 죄송합니다..."
"아... 괜찮습니다. 모두들 다 그런 소리를 하니까..."

 

 그 때였다. 건이 진의 외삼촌에게 물었다.

 

"그런데, 윤진씨 말입니다. 제가 봤을 때, 누구와 닮은 거 같아서요."
"성건, 진이는 그냥 진이라고, 자꾸 누구 닮았다고 하지 말라고!"
"아니, 내가 뭐 어때서? 난 그냥 닮았다고 해서 닮았다고 하는 것 뿐인데..."

 

 그러자 건에게 세연이 말을 걸었다.

 

"성건씨, 잠시만요."
"아, 네..."

 

 세연은 건을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갔다.

 

"세진이의 고등학교 동창이랬죠?"
"네, 그렇습니다만..."
"그럼 세진이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남학생도 알고 있겠네요?"

 

 세연의 말에 건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세진이에게요?"
"아마 유민인가 유진인가 하는 애였을 거에요. 성건씨도 들어보셨을지도..."
"네, 맞아요. 유민이라고..."

 

 순간 건은 유민에 대해 떠올렸다.

 

"그 남학생이 5년 전에 죽었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네..."
"세진이가 그 이후 얼마나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요. 그걸 훌훌 털어내고 지금의 크리미 멤버가 된 것이고요."
"그, 그렇군요."
"그런데 왜 자꾸 그 죽은 친구와 지금 세진이의 매니저를 닮았다고 해서 세진이의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 거지요? 친구분인 윤설씨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성건씨가 그렇게 나가면 세진이는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른다고요!"

 

 세연에게 한 소리를 들은 건은 할 말을 잃었다.

 

"죄송합니다."

 

 한편, 윤설 일행은...

 

"그러고 보니 윤진씨는 마음씨가 고운 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크리미 매니저를 맡기 어려울 텐데..."
"아, 아니, 내가 어때서? 나 이래봐도 착하단 말이야."
"하하하, 저희 진이를 그렇게 보셔서 감사합니다. 여하튼 오늘 밤은 푹 쉬도록 하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다들 인사를 나누었다. 그날 밤, 건은 곰곰히 생각하였다.

 

'분명히 그 첫인상은 유민 그 녀석의 것과 같았어. 혹시... 죽었다고 했는데 다시 살아난 거 아닐까? 살아났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도 아닐까?'

 

 그러자 그 때, 건은 저녁 시간 때 세연에게 들은 말을 떠올렸다.

 

'"그 남학생이 5년 전에 죽었다는 것도 아시겠지요? 세진이가 그 이후 얼마나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요. 그걸 훌훌 털어내고 지금의 크리미 멤버가 된 것이고요. 그런데 왜 자꾸 그 죽은 친구와 지금 세진이의 매니저를 닮았다고 해서 세진이의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 거지요? ...성건씨가 그렇게 나가면 세진이는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른다고요!"

 

 하아~. 그 누나도 참...'

 

똑똑...

 

 그 때였다. 누군가가 건이 있는 방 문을 두들겼다.

 

"누구세요?"
"혹시 성거... 아니, 성철씨 있어요?"
"윤설이구나. 들어와."

 

 윤설이의 목소리를 듣고 건이 말을 하였다. 잠시 후, 윤설은 과자와 음료수를 봉지째 들고 들어왔다.

 

"와아~."
"철이 형 최고!!"
"철이 형 여자친구 잘 두었네."
"여, 여자친구라니..."

 

 건은 당황스러웠다.

 

"자, 많이 드세요."
"와아~~!! 감사합니다!!!"

 

 철의 대학 동기들은 윤설이 가져온 과자와 음료수들을 차지하였다. 윤설은 건에게 다가갔다.

 

"아까 세진이네 언니와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저기, 건아."
"응?"

 

 윤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도... 진이가 민이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글쎄... 잠깐! 너 언제부터 윤진씨에게 '진이'라고 하는 거야?"
"응? 얼마 안 되었어. 나이도 같고 해서 말 놓자고 했어."
"하아~. 사회에 나가서는 함부로 말 놓고 그러는 거 아니라니깐..."
"괜찮아. 진이도 말을 놓자고 했단 말이야."

 

 참고로 우도 낙오 사건 때, 건은 방송국 아르바이트 때문에 그 장소엔 없었다.

 

"윤설아, 너 말이야. 뭐 잊어버린 거 없어?"
"뭐?"
"도윤설 넌, 내... 아, 아니다."

 

 갑자기 말을 돌리는 건이었다. 그러자 윤설이 궁금해 하였다.

 

"뭐, 뭐야? 말해. 왜 말을 하다가 마는 거야?"
"오호~. 철이 형.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는 거였어?"
"철이 오빠, 멋있다..."

 

 그러자 철의 후배들이 건에게 말을 하였다.

 

"저, 저기... 그게 무슨 말이야?"
"철이 형, 남자답게 확실히 고백해요!"
"성철 선배,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 저기... 그,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 윤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고 윤설이가 워낙 덜렁거리다 보니까 여기 있는 동안에는 잘 돌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철의 후배들의 말에 건은 당황하여 얼버무렸다. 그러자 윤설은...

 

"오호... 그랬단 말이지... 내가 워낙 덜렁거리니까 못 미덥다 이 말이지..."
"유, 윤설아... 우, 우리 말로 하면 안될까?"

 

 잠시 후, 2번 펜션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으아아아악~!!!"

 

 한편, 진은 밤 중에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외삼촌의 집이 궁금해졌다. 그는 자기 외삼촌의 집으로 갔다.

 

'호오~. 제법 좋은데...'

 

 그 때였다. 그는 자물쇠가 채워진 방을 발견하였다.

 

'응? 왜 여기에만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그는 어디선가 배운 열쇠 없이 문 여는 방법으로 자물쇠를 열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 이건...'

 

 그가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젊은 남자 둘과 젊은 여자 하나가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

 

'이, 이 사진은 뭐지?'

 

 그 때였다. 진이 돌아본 곳에는 어떤 트로피가 세워져 있었다. 그 트로피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 이건..."

 

 진은 먼지를 탁탁 털었다.

 

"콜록콜록... 이, 이게 뭐야?"

 

 진은 트로피를 보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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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교내 과학 경진대회

글라이더 부문

OO초등학교 4학년 5반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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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은 순간, '유민'이란 이름을 보고 놀랐다.

 

'이, 이건...'

 

 그 때였다. 그는 유민이란 이름을 떠올렸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여러분들의 매니저를 맡게 된 윤진이라고 합니다."

 

 크리미와의 첫 만남 때, 세진이 이 이름을 말한 적이 있었어.

 

"유, 유민?"
"네? 뭐라고요?"
"아, 죄, 죄송합니다. 다, 닮은 사람이 있어서..."'

 

 그 때, 갑자기 윤설의 동생인 윤호의 일이 떠올랐다.

 

'"민이 형!!"

 

 그 때, 누군가가 나에게 '민이 형'이라고 했었어...'

 

 또 그는 윤설이 술에 취해서 중얼거린 말을 기억해 내었다.

 

'"...... 닮았어... 내가 전에... 좋아했던... 남자애와..."'

 

 그리고 윤설이 우도에서 한 말들도 기억하였다.

 

'"저... 혹시 '유민'이라는 이름을 아세요?"'
'"민아... 보고 싶어... 왜... 가 버린 거야..."'

 

 순간, 진은 혼란스러웠다.

 

'마, 말도 안돼. 여긴 우리 외삼촌의 댁이야. 그런데 외삼촌이 왜... 아무 상관없는 유민이란 사람의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거지?'

 

 그 때였다.

 

"누구야?"

 

 웬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다름아닌 진의 외삼촌이었다.

 

"지, 진아. 너... 네, 네가 왜 여기에... 아니, 이 자물쇠는 어떻게 풀었지?"

 

 외삼촌의 목소리가 들리자, 진이 물었다.

 

"왜... 여기에..."
"무슨 말이야?"
"왜... 여기에... '유민'이란 사람의 트로피가 있는 거에요?"
"그, 그건..."
"대, 대답해 주세요. 여긴 윤진과 그의 외삼촌의 집이지, 유민이란 사람의 집은 아니잖아요!"

 

 진의 말을 들은 외삼촌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을 하였다.

 

"진이야. 미안하다... 그 동안... 널 속여서..."

 

 그는 결국 진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사실 넌... 5년 전에 죽은 사람이었단다. 진아, 아니, 민아. 넌 교통사고로 거의 죽을 뻔 했었지. 네가 살아났지만, 넌 모든 기억을 다 잃어 버렸지. 그래서 난 너에게 새 인생을 주고 싶었단다. 그래서 이름도 새롭게 '윤진'이라고 지었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했어..."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갑자기 진, 아니 민은 곧바로 어디론가 뛰어갔다.

 

"지, 진아. 아니, 민아!!"
'윤설아, 모두들...'

 

 민이 뛰어간 곳은 1번 펜션이었다. 그는 윤설을 밖으로 불러 내었다.

 

"헉헉... 윤설아... 나, 나야..."
"자, 잠깐만... 금방 나갈게."

 

 잠시 후, 윤설은 민 앞에 섰다.

 

"진아. 무슨 일이야?"
"유, 윤설아... 나..."

 

 민은 숨을 헐떡이며 말을 하였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나... 시, 실은..."
"어서 말을 해. 이러다가 숨막혀 돌아가시겠다."

 

 그러자 민은 진정을 하면서 말을 하였다.

 

"내가... 민이래... 유민..."

 

 그러자 윤설이 깜짝 놀랐다.

 

'뭐, 뭐야? 진이가 민이라고? 그, 그럼... 우리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정말... 얘가 민이라는 거야?'
"나, 오늘 외삼촌에게... 똑바로 들었어... 나... 윤진이 아니래..."

 

 그 때였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래서... 네가 정말 민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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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엔 윤설의 조교 동기입니다. 아니면 후배일려나?

 

*. 손한준(남)

 생일 : 7월 9일

 나이 : 25세

 키 : 178cm

 몸무게 : 69kg

 혈액형 : A형

 - 윤설의 조교 동기,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 천시하(남)

 생일 : 11월 18일

 나이 : 26세

 키 : 174cm

 몸무게 : 68kg

 혈액형 : B형

 - 윤설의 조교 동기(군필), 여자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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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드디어 본 궤도에 올랐군요.

참고로 철이네 과 학생들은 대부분 건이 철인 줄 압니다. 몇몇만 빼고는요.

그러고 보니 요새 올림픽 열기는 아직 덜 식었나 봅니다.

올림픽 축구 3위 소식을 들으면서 떠올렸어요.

한일 월드컵 4강 올라갔을 때, 열심히 응원했던 여고생 하나가, 올림픽 축구 3위 했다는 소식을 겨우 뉴스로 듣게 되는 직장인이 되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은 역시 길군요...;;

그나저나 과연 마지막에 나타난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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