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다다른 새벽에눈을 감지 못한 시간착오자새벽의 변덕에 겁이나한여름인데도 긴팔을 챙겨입은계절착오자텅빈 거리에 혼자 움직이며무엇하나 주시하지 못하는시대착오자왜 잠들지 못하는지 알지 못한 채망막에 푸름을 새기러 발을 옮기는심신상실자현재진행형으로 밖에 자신을표현할 수 없어서 말끝을 흐리는언어상실자양팔은 허공을 춤추며양다리는 바닥을 춤추며양귀로 시끄러운 음악을 통과시키는사지상실자바람이 가까워질수록숨을 허덕이고 침을 삼키는안개덕에 하늘과 녹아든바람의 근원지를 보며몸을 질질 끄는불면증환자마침내 백사장을 밟고포말과 마주선 그림자는정지한다.이곳에 자신이 토한 오물을 회상하며자신을 받아주던 곳은 여기뿐이다고 일출과 함께 흐르는 푸른 비린내에서따스함을 느끼며고마워.라고 하자 누구보다 관대한 그는시끄러워. 인간.그렇게 그 산보는 미적지근한 피로만 남긴채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