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우수수 집 앞에 생긴 작은 웅덩이 비릿한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슬리퍼를 신고 차가운 감동 속에 발을 담가보면 하늘에서 부터 너의 기억이 발을 타고 내 가슴까지 짜릿한 전율 일으키고 그래도 맑은 무의식 신발신고 오라는 다그침 나는 신발을 신고 내려와 너에게 눈흘김 하나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