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겁정략 1화 4막

by ㄴㅏㄹㅏㅣ posted Jul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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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egkommen!”

“spielen!”

“trinken!”

향토 발음이 아니었다. 듣기 싫은 억센 말투. 브리스어가 딱 저랬다. 듣기 싫은 소리가 건물 곳곳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다문화 도시가 되더니 저런 야만인들도 들어온 건가? 하나 같이 험악한 인상 뿐이었다. 부르고뉴는 주먹을 꽉 지고 이아손을 노려봤다.

네놈이 원하는게 이거란 말인가…….”

, 아냐! 이건 우연이야! 자네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근데 왜 그렇게 안절부절하지?”

됐고. 일단 나가세!”

이아손이 가빈느의 등을 토닥이며 일으켜 세우고는 부르고뉴의 팔을 잡자 부르고뉴가 그 손길을 뿌리쳤다. 이아손은 더 당황스러워하다가 그만 부르고뉴의 팔을 긁어버렸다.

내게 무슨 감정 있습니까?”

당연히 있지! , 있고 말고.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네. 도망치려면 지금 뿐

도망?”

그런 와중에도 외인들은 몰려오고 있었다. 하나 같이 중무장인 데다가 얼굴과 갑옷이 가리지 못한 피부에 자잘한 상처가 많았다. 짐승으로 비유하자면 그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사나운 맹수요, 부르고뉴네는 풀어 놓고도 사육이 가능한 순한 가축이었다.

그리고 당황해하는건 비단 이아손 뿐만이 아니었다. 종업원도 이들을 보자 명랑한 태도는 어디 가고 갓 일을 시작한 것 마냥 쭈뻣거렸다.

, 지금은 손님이 많으니 다른 곳으로…….”

“Ang?????”

…… 죄송하지만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게…….”

“rebel?

, 아니! 그게 아니옵고……

“import und Alkohol!!”

, 금방 대령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치로 알아맞히는 것이다. 외인들은 생각보다 시원시원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그냥 말이 안통해서 더는 시비를 못거는 것 뿐이다. 그 예로 이곳저곳에서 욕설이 들려도 그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위험해. 지금 나가면 도리어 찍히겠어…….”

이아손은 이미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고 그들이 눈이 안마주치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체력이 우락부락한 외인 중에서도 특히나 덩치가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외인과는 다른 빨강으로 도색한 듯 피칠갑을 한 갑옷에 머리가 그들 중에서 세 개가 더 컸고, 직선의 현신인양 전신 각덩어리였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

가빈느는 이아손의 뒤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부르고뉴는 그런 가빈느의 손을 붙들어줬다.

, 고마워.”

천만에. 친우끼리.”

이아손이 부르고뉴를 향해 눈을 흘겼지만 그것도 잠시 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gezeigt!!!”

꺄악!”

힘이 어찌나 좋은지 일어나지 않은 손님들 앞에서 무려 무거운 탁자를 거꾸로 뒤엎었고 그에 놀란 사람들이 혼비백산 그들에게서 도망쳤다. 주변 사람들도 일어나려는데 외인들이 한발 빨랐다.

“aussteigen!!!!”

"꺄아아악!!“

“hahahahahahah!!!"

그들은 차례대로 돌면서 차례대로 탁자를 엎고, 의자를 엎고. 차려진 음식을 엎었다. 해코지 당할까봐 일어난 사람들은 외인들이 가로막자 아무 것도 못하고 비로소 탁자를 엎어야 도망갈 수 있었다.

그들은 어쩌면 이걸 즐기는 지도 모른다. 맹수와 가축은 힘의 부등호가 정해져 있다. 그러니까 외인은 사냥하는 쪽이고, 가빈느 같은 서민은 언제나 사냥당하는 쪽이었다. 쫓겨나가는 손님들은 불만이 있었지만 풍겨나오는 위압감과 덩치 또한 함부로 그들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이 광경을 전에도 봤다. 과거에도 봤다. 방랑하면서 봤다. 그때 마다 힘이 없는 자신에게 치욕을 맛봤다. 어느새 부르고뉴도 손을 떨고 있었다.

괜한 행동 벌이지 말게.”

그걸 알아챈 이아손이 얼른 부르고뉴의 손을 잡았다. 그럼에도 부르고뉴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참으라고?”

그렇네! 저들은 정규군이야. 영주로부터 직접 허가 받고 이 미나스-(이아손은 가빈느의 눈치를 봤다)보네이지팰리스의 치안을 담당하는 자들이란 말일세! 저들을 건드렸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네! 자중자해해!”

이걸…… 참으라고?”

부르고뉴의 숨은 더욱 거철어지고 있었다. 이아손도 그걸 느끼고 가빈느를 부축하던 팔까지 빼고 이제 부르고뉴를 막고 있었다.

이걸…… 지금까지 참아왔다고?”

그래. 사실 다치는 사람도 없고. 이들도 근무 중 분풀이를 하는거 뿐이야. 그러니 괜한 짓 하려 들지 말아!”

그러니 가빈느를 말리려 들었겠지.”

, 뭐야?”

두려워서 가빈느 카리티지의 꿈을 막으려고 든거라고 했다!”

이아손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그새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부르고뉴의 기에 눌린 상황이었다. 이제 사람들도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

솔직히 승산이 없어! 난 승산 없는 싸움은 절대 하지 않네!”

영웅은 무조건 승산 있는 싸움만 해서 영웅이 된거라고 생각하나?”

자네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나!!!!”

아니지.”

하지만 누구나 영웅이 될 자격이 있다. 누구도 하려는 짓을 하려 하기에 영웅인 것이다. 물론 실패하면 그 책임도 크지만.

하지만 생각해 봐. 이건 아무리 봐도 잘못된 것이잖아? 그럼 고치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쉽게 고칠 수도 있잖아! 저들이 이게 나쁜 짓이라는걸 모른다던가…….”

이제는 사람들은 모두 부르고뉴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이 사내 옆에 있으면 험한 꼴을 당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제는 외인들도 부르고뉴를 주목하고 있었다.

“Sie……da."

"이제는 다 틀렸어! 주목당했어!"

“kommen."

외인 중 하나가 검지를 까닥이며 부르고뉴네 보고 이리 오라는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이아손은 백짓장마냥 질려 부르고뉴 뒤에 숨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부르고뉴의 앞에서 만류하고 있었던 터라 그게 쉽게는 되지 않았다.

“Kommen!!!!"

이제는 어떡할 건가? ? 어떻게 할거야?”

이제는 이아손이 수습하기도 힘든 상황, 아무리 그래도 부르고뉴의 팔을 놓지는 않았는데 부르고뉴가 그 팔을 힘 있게 뿌리쳤다.

뭐 어쩌긴.”

부르고뉴가 팔을 돌려 어깨를 풀었다. 그런 모습이 외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이아손은 정말 두려웠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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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시간 정말 안간다.................

다음편이 어서 궁금하신 분은

http://blog.dasool.com/dreamsray에서 연재분을 일괄적으로 올리니 가서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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