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겁정략 1화 2막(누락되어 미공개된 문제의 본편)

by ㄴㅏㄹㅏㅣ posted Jul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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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르고뉴의 예상은 처음부터 틀렸다.

로렌! 상트르! 못본 사이에 많이 자랐구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형님.”

론알프…… 나 없는 동안 애 많이 썼다.”

알자스 큰형님이 계신걸요. , 제가 한 일이라고는……. , 이건 귀향 선물이에요.”

론알프는 돌이 걸려 있는 목걸이를 건넸고, 부르고뉴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고맙다. 같은 피붙이인데 어찌 이리 성격이 다른지.”

하하하.”

부르고뉴가 형제들과 눈물 겨운 상봉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아는 척을 해왔다.

혹시…… 부르고뉴?”

누구……? 제게 관심 있으세요?”

누군지 알 것 같았지만 부르고뉴는 거짓말을 쳤다. 예상대로 상대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본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참 반가운 반응이었다.

방랑하면서 도끼병에 걸렸나. 나야, ! 모르겠어?”

부르고뉴는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친우의 속을 떠보기로 했다.

혹시…… 클레레?”

아냐!”

그럼 아캉세르?”

아니거든!”

부르고뉴는 이제 실실 거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또 놀려주고 싶어졌다.

그럼 만약에 만약의 만약이지만, 혹시나, 어쩌면, 있잖아.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무리랄까? 정말로 도출하고 싶지 않은 결론이지만.”

그래. 내가 가빈느다! 가빈느 카리티지! 아직까지도 제관이 되지 못한 가빈느입니다!”

반갑다. 반갑다. 정말 반갑다! 응원 못해줘서 미안하지만 어찌 됐든 반갑다!”

반격을 당했지만 부르고뉴는 이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세상에 가장 보고 싶어한 얼굴이 앞에 나타나다니! 부르고뉴는 가빈느의 양 손을 잡고 덩실덩실 팔을 흔들었다. 불행의 예상이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만이 남아 춤이라도 추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래! 어쨌든 반갑다야. 못보던 사이에 수염괴물이 되었구나?”

그제야 부르고뉴는 너무 기쁜 마음에 못보일 꼴을 보이고 말았다는 사실에 잡고 있던 손을 뒤로 뺐다. 하지만 다시 가빈느의 손에 몸이 앞으로 쏠렸다. 덕분에 가빈느의 품에 안긴 꼴이 되고 말았다.

뭐 어때. 우리는 친우잖아. 못 볼 꼴도 보고 자란 친. .”

, 그건 그렇지.”

그렇다. 가빈느는 친우였다. 부르고뉴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그때 가빈느의 얼굴은 어두웠다. 알아차리지 못한건 부르고뉴의 마음도 어두워졌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두 사람 앞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네 이놈! 떨어지지 못할까! 버렁뱅이 주제에 감히 누구를 안는 것이야!”

누구?”

척 봐도 재수없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부르고뉴는 당사자가 아닌 가빈느를 바라보며 물었고, 가빈느는 고개를 숙이고는 간신히 대답했다.

……약혼자야.”

뭐라고?”

부르고뉴는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한번 물었다. 그리고 설마는 혹시나를 잡고야 말았다.

. . . 내 약혼자라고!”

순간 부르고뉴의 머리는 종으로 맞았다. 첫사랑을 이토록 쉽게 떠나 보낼 줄이야…….

그렇다! 나는 이아손 아우게이우스다!”

당신 이름까지 물어본 기억은 없는데.”

네놈은 누구냐. 뭔데 남의 여자를 안고 있는 것이냐!”

……안듣는군.”

무엇보다 가빈느가 먼저 안았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빈느가 원하는게, 부르고뉴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으니까. 가빈느는 거칠게 부르고뉴의 품에서 떨어쳐졌고 두 사람은 시비가 붙었다.

가빈느는 내 친우다. 오랜만에 상봉을 하는게 문제라도 되는 것이냐?”

있지! 네놈은 감히 나 이아손의 아내가 될 사람을 건드린 것이다!”

이아손? 이름도 촌스럽게. 아르고를 타고 황금 양털이나 찾아 떠나시지!”

내 말 이름이 아르고인걸 어찌 알았지……? 어찌 됐건 가빈느 아가씨는 내 약혼자다!”

약혼자? 가빈느가 너같은 놈과 결혼하는걸 기뻐하기라도 하나?”

나는 내 여자를 사랑하고, 가빈느 아가씨도 나를 사랑한다. 문제 있나?”

있지. 가빈느는 절대로 결혼같은걸 할 여자가 아냐. (이때, 가빈느가 부르고뉴에게 눈을 흘겼다) 아니면 혹시, 보네이지팰리스 여자가 미나스 남자에게 시집이라도 가야 한다는 조항이 생긴건가? 그럴려고 우리 마을을 먹은건가? , 그렇군. 노예로 부리려고 살려둔건가? 그런 거야?”

보네이지팰리스는 존재했다. 단지 미나스 마을에 병합됐을 뿐이었다. 그래서 정식명칭도 미나스-보네이지팰리스가 돼버렸다. 물론 너무 길므로 미나스, 라고만 부르지만서도.

네놈…… 방금 무슨 말을 입에 담은지 아느냐.”

그만해요, 이아손.”

약혼자 가빈느의 말에도 이아손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사내와 사내의 기싸움으로 변질 된 것이다.

12, 미나스와 보네이지팰리스의 주민은 다르지 않으며, 차별과 관련된 어떠한 언행이 있을시 모반으로 간주, 징역 한 군주 이내나 그에 상응하는 형벌에 처한다. 이제 알았느냐? 네놈은 방금 범법자가 된 것이다!”

법은 이전에도 어겼는데.”

뭐라 한 거냐?”

생각해 봐라. 검은 개와 누런 개과 정말 같다고 생각하는가?”

같은 개지 않느냐!”

부르고뉴는 조금 극단적으로 나가기로 했다.

비유를 정정하지. 토끼와 쥐가 정말로 같다고 생각하는 거냐?”

전혀 다르지 않느냐!”

이아손은 열폭했고, 부르고뉴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와 흡족했다. 이제 방랑하면서 배운 지식을 보여줄 때가 왔다.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쥐와 토끼는 설치류로 종이 같다. 지금 우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다른 걸 다르다고 하는게 무슨 죄냐?”

, 이녀석! 내가 형부 수소관인줄 모르고 하는 소리렷다! 당장 네놈을 잡아 법의 지엄함을 보일 것이다!”

형부 수소관? 그게 뭐냐? 먹는 건가?”

이놈이 말로 해서는 안되겠구나!”

다들 그만!!!!!”

가빈느가 파고들 듯 둘 사이로 헤집고 들어와서 두 사람을 간신히 떼어놨다. 부르고뉴도, 이아손도 저항하지 못했다. 이 여자, 남자로 태어났으면 분명 대장부, 아니 훌륭한 제관이 됬겠지…… 무슨 생각을.

왜들 이래요! 부르고뉴, 오랜만에 고향에 왔으면 그만 왈패들처럼 굴어! 이아손 당신도 관리하면 체면을 차려욧?”

미안, 내가 좀 감정이 북받쳐서.”

사과하오. 내가 지나쳤소.”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갔다. 론알프는 부르고뉴에게 인사를 하고 집에 찾아오길 소망했다. 날도 저물어 가고 있었고 이제 어른들의 시간이 된 것이다.

가자. 돌아온 기념으로 한 턱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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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부르고뉴의 동생들이 등장합니다(이름만)

론알프는 사촌동생입니다............누구의 동생일까요?

부르고뉴와 대립하는 이름을 찾다가 이아손이 가장 어울릴거 같아서 이아손과 부르고뉴를 계속 대립시킬겁니다

역겁정략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__)


쓸 말이 이거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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