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2 04:06

역겁정략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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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피의 혁명

 

109번째 나삭크 군주,

하란족은 데우시우스 왕조의 통치 아래 평온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으로 재임 30회군주를 채운 마라카 데우시우스, 곧 데우시우스 6대는 연례대로 내원에 가서 다가오는 한해도 말썽 없이 통치할 수 있기를 오르미우스 군주에게 빌고 오는 길이었다.

나바노플 궁에 다다랐을 그때, 누군가가 왕의 행렬 앞에 달음해서 엎드렸다. 행색을 보니 일개 궁의 잡무를 담당하는 궁인같았다. 행도들은 삿대질을 서슴지 않고 그를 하옥할 것을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상서로운 날에 불길한 피를 묻히고 왕의 앞에 나서는 것은 반역죄에 준하는 불경에 해당되기에, 하지만 마음씨 좋은 왕은 손을 들어 겸허히 용서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전하, 피하시옵소서. 불운한 무리가 궁을 점거했나이다. 어서 피하시옵소서! 저들은 전하의 목숨을 노리고 있사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의 얼굴에 상처가 나 있었고 옷은 피가 군데군데 모여 있었다. 난데없는 소식에 좌중이 웅성거렸다. 기쁜 날에 이런 악한 일이 벌어지다니. 그러고보니 신년제로 어느 때보다 떠들썩해야 하는 궁이 조용한게 이해가 되기도 했다.

"데로스 장군은 어찌되었는가?"

이런 위급상황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둘도 없는 친우인 데로스 길도우였다. 누구보다도 왕의 곁을 지켜야 하는 데로스는 예전같지 않은 몸인지라 행도에 참여하지 않았다. 왕도에서는 누구도 당할 수 없는 데로스가 지키고 있거늘, 궁이 점거되었다니? 데우시우스 6대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그게역도들을 처단하다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뭐라!"

불온한 무리들에 대한 분노보다 그 누구보다 친애하는 친우를 잃은 슬픔이 더 컸다. 왕은 다리에 힘을 잃고 쓰러졌고, 그런 왕을 시종들은 부축하기에 바빴다. 그런 왕을 대신해 최고대신이자 왕의 외척 당숙인 메넬라이 데나리오가 물었다.

"왕자들은 무사한가?"

", 그게"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일개 궁인을 대신해 시종을 맡은 자가 답했다.

"3왕자께서는 휴양차 쿠테우트에 가신 줄 아뢰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마음 놓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럴 것 아니라 밀로로 피신하옵소서. 여봐라, 밀로에 계신 바르간 장군께 군사를 준비시키라 해라, 어서!"

"!"

한시가 급하다. 메넬라이는 아직도 부복하고 있는 궁인에게 물었다.

"역도들이 누군지 보았느냐?"

"자세히는 보지 못했으나, 파란 망토를 걸친 자가 함께했습니다."

"적어도 부장급인가!"

각 도시만의 고유한 병력단인 병위단에서는 병들의 장들만이 망토를 착용할 수 있었다. 파란색은 왕도인 나르고스 세력권의 상징색이다. 부장은 훨씬 넘는 거물급이 역도에 동참한 듯 보였다. 그러니 데로스 장군이 막지 못한 것도 수긍이 갔다.

"그렇다면 최소 저들은 오백이 넘겠구려."

오백이라니! 행도들은 많아봐야 삼십, 그것도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무리였다. 마주치면 십중십 몰살당할게 분명했다.

"뭣들 하느냐. 어서 뫼셔라!"

"이런 즐거운 날에 어딜 급히 가십니까?"

들려오는 목소리는 궁 안이었다. 그와 함께 역도들의 모습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 네놈은 레알 포트룩스!"

황도에 존재하는 4군단 중 황위대 팔라체의 제2대장인 레알 포트룩스, 창창하게 발전하는 그라면 데로스가 어이없게 죽음을 맞은 것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가만 있으면 나르고스의 병권을 장악할 인물이 어째서? 메넬라이는 혼란스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인물에게로 눈을 돌렸다.

"제관 가빈느 세크라헤메사!"

"경하스러운 신년에 복된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닥치거라 네 이놈! 제관 주제에 피를 묻히라고 누가 가르쳤더냐!"

"복된 날입니다. 이제 하란 족의 영광이 시작될테니까요."

역시 예언은 틀리지 않았어! 내 너를 끝내 불쌍히 여겨 제관으로 들인게 한스럽도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거쳐야 할 절차.”

듣기 싫다!!! 내 너를 여기서 죽이지 못하는게 한스럽도다!”

가빈느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행도와 대립했다. 대제관은 배신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역도들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나왔다.

", 네녀석은 전하께 충성을 맹세한 촌락의 일개 필부가 아닌가!"

"맞습니다. 보네이지펠리스의 수장, 부르고뉴 샤르맹스크가 전하의 마지막 임종을 뵙습니다."

"닥치거라 네 이놈! 전하의 은덕을 이리 배신할 참이었더냐!"

"은덕이라…… 그것이라면 이제 갚겠습니다. 하란족의 영광으로 말입니다."

"우리 하란족은 충분히 영광하다. 전하의 은덕으로 백성들은 윤택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역모라니? 정녕 네놈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니더냐!! 백성들은 쓸데 없는 역모를 꾀한 반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백성들은 그리 생각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샤르맹스크 왕조에 감사해하겠지요."

", 샤르맹스크 왕조? 지금 당장 전국의 군사가 몰려온다면 너희의 반란은 쓸데없는 발악이 될 것이니라!"

역모의 수괴, 부르고뉴는 잠시 데우시우스 6대를 측은하듯 바라보다, 메넬라이 데나리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행도 중 유일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이 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성주들과 수많은 가주와 백성들마저도 이해시킬 수 없을 것이다.

"메넬라이 데나리오 최고대신님."

어리석구나. 결국 무력으로 신념을 관철시키려 하다니. 하지만 나도 어리석구나!”

최고대신님이 아니셨다면 우리는 하란족의 오점을 끝내 짚고 넘어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메넬라이는 부르고뉴를 한참 쏘아보다 입을 열었다.

내가…… 이 내가……! 이 데나리오 가주인 나 메넬라이 데나리오가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것이냐!!!”

최고대신님의 이상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잘못되었습니다. 그런 방법은 도리어 우라 하란족을 도태시킬 뿐입니다.”

네놈의 말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데우시우스 대에 펄쳐질 하란족의 영광을! 어리석은 네놈이 다 망쳐버린 것이다!!!”

"정말로 지금 하란족이 영광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디누스 왕조 이래, 하란족은 지금껏 단 한번도 북으로 진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과 우리가 비록 불가침협정을 맺고 있긴 하지만, 언제 적이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깔보고 있습니다. 지금껏 단 한 번이라도 북방의 큰 성 필레노르잠이나 고산의 보석 힐나고스에 초대를 받아보셨습니까? 그들은 앞으로도 우리를 따돌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굳이 그들을 필요하지 않네 그간 저들이 간섭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막아오신 선대고, 또 전하시다. 어찌 하란족의 영광이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꼭 플로리아를 넘어 대륙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네놈은 너무나 어려. 그리고 어리석어!"

"저들이 어찌 그런 부를 누릴 수 있었습니까? 선대 디누스 4대께서 제안함으로 그들은 안정된 문명을 이룩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선조께서 이룩하신 홀리포트루즈 이북을 우리는 되찾지 못했습니다. 기껏 해야 메사틴 반도 이남에서 적의 공세를 막아낼 뿐입니다. 영광하다고요? 무지한 백성들이나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전쟁이 없으니 태평성대라고요? 천만에. 우리 하란족이 각성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치러야 할 전쟁도 치루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부르고뉴의 말을 들은 메넬라이는 가슴이 저렸다. 부르고뉴의 언급한 말은 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역도들을 인정할 수도 없는 법, 메넬라이는 무리수를 두기로 결심했다.

"그래, 자네 말이 다 옳다고 가정해 보지. 하지만 이게 우리 하란족의 현실일세. 북방의 두 민족보다 힘도 약하고, 오래 살지도 못하지. 어떻게 보면 그런 우리가 세 민족에 든 게 참으로 신기해. 선조 디누스 폐하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나마 세 민족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자네가 하란족의 영광을 위해서 유타인을 침공할 건가. 아니면 고대 금기된 기술을 얻어 대륙 전체를 혼돈에 빠뜨릴 건가? 이미 두 선례는 역사가 알려주고 있네. 지금이라도 그 헛된 생각을 버리게나! 선하신 전하는 자비를 베풀어 그대를 용서할 수도 있을 것이야."

하지만 내가 용서하지 않을거네. 메넬라이는 마지막 말을 속으로 삼켰다. 메넬라이는 최고대신답게 하란족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1차 종족 전쟁이 일으킨 폐해도부르고뉴는 위험하다.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고, 동지를 만들어 다시 역모를 꾀할게 틀림없는 사내였다.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너무나 위험했다. 왜 빨리 명예를 버리고 그 싹을 제거하지 못한게 후회됐다.

부르고뉴도 메넬라이를 잘 알고 있었다. 데우시우스 6대가 선왕으로 불리는 것도 메넬라이가 뒷손으로 파벌들을 어르거나 해치우기 때문이었다. 만약 지금와도 항복한다면, 메넬라이는 자신을 잔물결이 사라지듯 영향력을 잃게 만들 것이다. 다시 재기하기도 힘들만큼.

물론 항복할 생각도 없었지만.

"하란족의 한계라고요? 우리는 고유한 문화가 있고, 다른 두 민족, 유티온족이나 셸림프족과는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 선조인 디누스 4대께서 이미 증명해보이지 않으셨습니까? 저들도 서로를 만나면서 변하고 있습니다. 오직 우리 하란족만이 좁은 플로리아에서 틀이박혀 세상과는 담을 쌓는걸 최고대신님께서는 바라시는 것입니까? 이제 우리도 변화할 때입니다."

부르고뉴는 정적들에게 고생하면서 숱한 사람과 민족들을 많이 만나봤다. 하란족이 지정하는 악한 종족은 사실 상 없었다. 그들의 과오는 그들 전부를 표현할 수 없다. 해서도 안된다. 부르고뉴는 하란족이 얼마나 좁은 땅덩이에서 식견이 좁았는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결국 메넬라이 데나리오도 나쁘지 않다. 단지 식견의 차이가 있었을 뿐.

, 네놈이 끝내…… 우리를 망치려 하는구나.”

어느 쪽이 옳은지는 뒷세계에서 오르미우스께서 직접 판단하실겁니다.”

부르고뉴는 병사에게 손짓을 했다. 병사는 아무 망설임 없이 데우시우스 6, 즉 마라카 데우시우스의 최측근 메넬라이의 가슴에 검을 꽂았다. 메넬라이는 입에 피를 토하며 흥건히 젖은 옷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좀 더 평화적인 방법이 있었을텐데…… 부르고뉴는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한순간 미혹당할 뻔 했다. 그 미혹은 부르고뉴의 강한 신념을 일부 무너트려버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메넬라이가 한 말도 모두 사실인 것을.

"왕을 포박하라!"

이제 데우시우스 6대만이 남았다. 레알은 이미 왕의 진중을 뒤흔들었다. 강성한 레알의 병사를 이기지 못한 힘없는 행도들은 차례차례 왕의 곁을 떠났다. 마침내, 왕만이 남았다. 마라카도 이미 정신을 차린 후였다. 부르고뉴가 말했다.

"용서하십시오. 당신은 결코 나쁜 왕이 아니었습니다."

마라카는 힘겹게 대답했다.

"서로 위치가 바뀌었군."

부르고뉴는 말이 없었다. 마라카는 마지막 유언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때는 내가 위에서 내려다 봤고, 자네는 밑에 있었지. 자네의 눈빛은 살아 있었어. 난 자네가 큰 인물이라고 생각하여 중용했네. 하지만 자네가 나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을 줄이야……."

"어쩌면 그때부터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야망이 있었던건."

"이 부족한, 일개 나라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나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단 말인가……. 내 삶도 그리 헛되지는 않았던 모양이군."

"안심히 눈을 감으십시오. 이제부터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저, 부르고뉴 샤르맹스크가 지고 나아가겠습니다."

"그거 참, 듬직하군."

부르고뉴는 레알의 검을 빌려 단칼에 마라카의 목을 그었다. 마라카는 눈을 감은 채 평온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나 오르미우스가 다스리는 세계로 떠날 수 있었다.

그렇게 피의 혁명은, 샤르맹스크 1, 즉 부르고뉴 샤르맹스크가 하란족의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묵은 왕조 데우시우스의 마지막 왕인 데우시우스 6대를 처단함으로 시작되었다.

그렇다. 시작인 것이다.

===============================================================================

못보신 분들을 위해 서문부터 재업 시작합니다


서문의 시점은 2부의 시작이자 1부의 결말입니다.

역겁정략은 역겁연대기의 한 부분으로, 실제 연대기의 역사를 각색한 겁니다. 위 작품의 주연인 부르고뉴 샤르맹스크(샤르맹스크 1대)는 디누스 3대와 함께 하란족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군왕으로 손꼽힙니다. 뒤에 나올 또 다른 영웅 크리스턴 카드밋(역겁전쟁 주연)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도 하고요

역겁정략은 역겁 시리즈 2부에 해당되는 (1부 미완) 작품으로 시간상으로는 제일 앞선편에 속합니다. (1부인 역겁전쟁도 언제 한번 올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재미는 보장할 수 없지만)

[시간대로 나열한 역겁 시리즈

2부 역겁정략

0부 역겁영웅

1부 역겁전쟁

3부 역겁모험


그리고 제목에 쓰인 역겁의 뜻은 지낼 력(歷)과 지낼 겁(劫: 여기 한자로는 위협할 겁으로 나오네요..불교 용어입니다)의 합성어로 영원과 같은 의미이지만 영문으로는 Inpinity-eternal로 표기합니다. 훨씬 큰 단위죠.

겁이라는 단위 자체가 워낙에 큰 단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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