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동시

by -H- posted Jul 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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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나라의 동시



 옛날 옛날,

 달이 뜨지 않은 어느 날 밤에. 네버랜드에서 피터팬이 그림자를 잃어버렸다. 그는 그림자를 찾아다니다 유능한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과자로 만든 집에 들어갔다. 일곱 난쟁이들과 백설공주의 집이었다. 난쟁이들이 그림자를 잡았고 백설공주는 손수 피터팬의 그림자를 꿰매어주었다.

 그 때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을 찾아다니던 늑대가 나타났다. 못된 늑대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후, 하고 과자로 만든 집을 날려버렸다. 과자 집은 날아, 날아서 멀리 오즈의 땅에까지 날아갔다.

 그곳은 온통 낯선 것들뿐이었다. 다시 네버랜드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뿔뿔이 흩어졌다.

 첫 번째 난쟁이는 알라딘을 찾아갔다. 스테인리스 램프라며 그가 의기양양하게 꺼낸 램프에는 녹이 잔뜩 슬어있었다. 지니는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난쟁이는 걸리버를 찾아갔다. 그의 나침반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세 번째 난쟁이는 피리 부는 사나이를 찾아갔다. 고혹한 그의 피리 소리에 난쟁이는 하마터면 꼬마들과 함께 강가에 빠져버릴 뻔 했다.

 네 번째 난쟁이가 피터팬의 그림자를 훔쳐 달아났다.

 다섯 번째 난쟁이가 쫓아갔다.

 여섯 번째 난쟁이는 마녀를 찾아갔다. 늙은 마녀는 그들을 네버랜드로 보내주는 대신 백설공주의 새하얀 목소리를 요구했다. 백설공주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다.

 일곱 번째 난쟁이가 반대했다.

 그러나 이미 네버랜드였다. 백설공주는 눈처럼 녹아 사라져버렸다. 피터팬의 그림자가 어느 샌가 드리우고 있었다.

 난쟁이들이 구슬프게 울었다.


 코가 점점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