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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아주 오래 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최근도 아닌 어느 과거의 이야기다.


 아무 특색도 없는 도시였다. 유리와 철근, 콘크리트가 만들어내는 온갖 인공 구조물과 마천루가 아스팔트 도로가 구획지어놓은 자리 위에 치솟아 있었다. 네온사인과 형광등 불빛이 한밤중에도 도시를 대낮처럼 밝히며 형형색색 현란하게 빛났다.


 도시 구획 밖, 야트막한 산능선에 서서 산왕은 그 화려한 경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잠시 등을 돌려, 자신을 향해 시립하고 있는 그의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눈꺼풀이 없는, 왕방울 만한 눈 네 개를 가진 방상시들이 그의 입에서 어떠한 말이 떨어질지 기대하고 있었다.


 산왕은 자신의 방상시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보라!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답지 않은가!

 짐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그것을 항시 곁에 두고 매일, 매시간, 매순간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사랑한다. 조악한 장신구에도 그렇건만, 하물며 저 천하가 예외겠느냐?

 짐은 이 세상을 품겠다. 아름다운 것들을 취하여 진열하고 귀한 것들을 그대들과 나누어 모두 함께 누릴 것이다.

 그러니 욕망하라! 이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그대들의 것이다!"


 왕이 말하면, 그 말은 달리기 시작한다. 산왕의 한마디는 방상시들을 움직이고, 산의 백성들을 움직이고, 이윽고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아는 세계, 우리들의 구세계는 그로 인해 멸망해 버렸다.






 산왕, 그리고 그의 백성들과 경쟁하게 되어 인간은 더이상 혼자 힘으로 이 땅 위에 설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인류는 여럿 강과 동맹하여, 오로지 강의 유역과 강 각자가 보장하는 마술적인 권역 안에서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강과 인간 사이의 신성동맹 아래서 인간은 다소 불안하게나마 이전같은 삶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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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본격적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올리는 프롤로그입니다.
 사실 프롤로그는 잘 안쓰려 합니다만, 본편과 시점, 주연 등등이 다른 위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먼저 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서 조금 적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제목이 된 거 같지만, 내일부터 매주 수요일 시작하는 연재 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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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arsas 2012.06.26 16:36
    신작 기대됩니다. 문체가 날이 갈수록 세련되지는 것을 느낍니다. 멋진 작품이 될 것 같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7 06:10
    아직 문체가 어떻느니 말하기엔 이른 거 같긴 하지만;;;;
    좋게 봐주신다니 그저 감사합니다^^
  • profile
    Yes-Man 2012.06.27 01:45
    짧아서 딱히 할 말은 없고... 윤주님 글은 분명 장점이 있네요. 아직 제 뇌에 든게 없어서 정형화해서 말은 못하겠지만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7 06:12
    있을까요? 저도 진짜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
  • profile
    욀슨 2012.06.27 09:49
    새 연재군요. 또 일주일의 낙이 하나 늘었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8 05:39
    욀슨님 연재도 기대합니다~
  • profile
    ㄴㅏㄹㅏㅣ 2012.06.27 17:27
    접에 읽으드린 대놓고 못 읽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프롤로그가 상징성을 담고 있는거 같지만...............기대되네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06.28 05:40
    특별히 염두에 두고 부여한 의미는 없어요. 부담없이 봐주셨으면 해요 ㅎ
  • profile
    2012.06.29 05:51
    얼래 ? 왜 제댓글이 삭제되 있죠 .. ㅠㅠ 여튼 기대하겟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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