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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제가 자유게시판에 '그래도 별은 빛난다' 말고 '겨울연가' 패러디를 올린다고 했잖아요.

아직 언제 올릴까 고민 중입니다.

여하튼 연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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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실마리

 

그 주 주말이 되었다. 연성과 바람은 이번에도 ‘매운 녀석들’로 놀러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호와 수빈, 승호와 혜승이 같이 있었다.

 

“어, 주승호, 주민호. 어제는 잘 들어갔어?”

 

승호와 민호가 연성의 목소리에 돌아보았다.

 

“아, 연성이 형.”

“전에 잘 들어갔어?”

 

승호의 말에 바람이 놀라면서 연성을 데리고 소곤거렸다.

 

“야, 우연성.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저 여자애가 너에게 웃으면서 말을 하는 거야? 너 저 애와 전에 무슨 일 있었어?”

“아, 그게 그런 게 있어. 더 이상 물으면 안 돼.”

 

연성은 그렇게 말하고 네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갔다. 두 사람은 네 사람과 같이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6명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승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혜승아. 너희 학교에는 전설(傳說) 같은 거 없어?”

“전설?”

“응, 예를 들어 학교 안에 500년 된 버들나무가 있다든가, 사랑을 이루어지게 하는 연못이 있다든가…….”

“아하하하, 승호도 참.”

 

그러자 승호가 말을 하였다.

 

“혹시 몰라? 명성과학고등학교에도 그런 전설이 있을지. 예를 들어 분수대가 있는데 거기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든가…….”

“푸하하하…….”

 

바람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승호와 혜승이 째려보았다.

 

“왜, 왜들 그래?”

“아, 민호야. 너희 학교에는 뭐 전설 같은 거 없어?”

“전설? 글쎄…….”

 

그 때였다. 수빈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를 본 수빈은 일어나면서 말을 하였다.

 

“아, 미안해요. 사촌 누나인데, 누나 남자친구가 이번에 수능을 본다고 해서요. 마침 이번 달 31일이 D-100일이래요. 그래서 백일 선물을 사는 데 같이 가재요.”

“그래? 벌써 수능까지 백여 일 남았구나.”

“사실 그 남자친구가 제가 아는 형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같이 선물하려고요.”

“그래, 알았어. 잘 가.”

 

수빈은 일행과 헤어졌다. 그러자 승호가 말을 하였다.

 

“수능이라……. 아직 우린 1학년이지만 곧 보게 되겠지?”

“그래, 시간은 빨리 흘러가니까.”

“그런데 요새는 여자애들이 더 잘나가니까. 그래서 알파 걸(alpha girl)이라는 말도 생겼잖아.”

“뭐, 그렇겠지만 혜승이는 잘…….”

“왜 이러셔? 아직 1학년이잖아.”

 

연성의 말에 혜승이 살짝 발끈하였다. 그러자 승호가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너희 학교 학생회장도 여학생이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 여학생이라고?”

 

승호의 말에 연성과 바람, 혜승이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여기 스승의 날 행사 동영상.”

 

갑자기 승호가 ‘명성과학고등학교 스승의 날 행사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이, 이런 건 대체 언제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대?’

 

세 사람은 당황한 채로 동영상을 보았다. 한 여학생의 목소리로 ‘차렷, 경례’ 등을 말하며 대표로 인사를 하는 것이 들렸다.

 

“흔히 행사에서 대표로 인사하는 사람은 학생회장이잖아. 남녀공학, 그것도 과학고에 여자 학생회장이라니……. 나도 그런 멋있는 여학생이 되고 싶어.”

 

승호는 명성과학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을 추정되는 여학생을 보고 부러워하였다. 잠시 후, 연성과 바람, 혜승은 승호와 민호와 헤어졌다.

 

“그럼 민호야, 열심히 해.”

“그래, 형도 잘 들어가.”

 

승호 남매와 헤어진 연성 3총사는 학교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학교 학생회장에 대해 우린 전혀 모르고 있었네.”

“어떤 누나일까? 되게 멋있을 거 같은데?”

“바람둥이, 너 연상(年上)에게 관심 있었어?”

“아니야, 그런 거. 그리고 너, 왜 자꾸 나에게 바람둥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뭐 어때서?”

 

그러자 연성이 혜승과 바람을 말리면서 말을 하였다.

 

“지, 진정해…….”

“그런데 진짜로 그 언니 대단하지 않아? 어떻게 남학생들을 제치고 학생회장을 할 수 있을까?”

“알고 보니 ‘명성과고 여신’이라든가 그런 거 아니야?”

“며, 명성과고 여신? 바람아……. 그건 좀 아니다.”

“여하튼 외모가 뛰어나서 남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서 결국엔 학생회장이 된 게 아닐까?”

 

세 사람은 학생회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 주 월요일, 연성은 교실로 들어갔다.

 

“야, 이제 내일이면 수능 백일 전이잖아.”

“그래, 2, 3학년들 내일부터 또 치열하겠네.”

“난 2학년에 아는 형 있는데 이젠 놀러가지도 못하는 거야?”

 

다들 분위기다 보니 심각해져 있었다. 그 때였다.

 

“그런데, 우리 학교 학생회장 말이야. 과연 수시로 갈까? 정시로 갈까?”

“그건 그 누나 마음대로겠지.”

 

연성은 학생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기, 학생회장에 대해 알고 있어?”

 

갑자기 혜승이 물었다.

 

“뭐, 사실 학생회장이라 해도 조회 시간이나 행사 때 말고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잘은 모르겠는데, 비주얼(visual)은 좋은 편이래. 뭐 중학교 때 얼짱 출신이었다고 하긴 하지만…….”

 

그러자 한 남학생이 그 말에 태클을 걸었다.

 

“난 별로던데?”

“에라이~!!”

 

그러자 주위 남학생들이 그 남학생을 갈구였다. 연성도 혜승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아, 연성이구나. 얘들이 학생회장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말이야.”

“학생회장? 그러고 보니 너희들, 혹시 학생회장이 누군지 알고 있어?”

 

그러자 한 남학생이 말을 하였다.

 

“글쎄, 우리도 공식 행사 때에만 볼 뿐이지 자세한 건 몰라.”

 

결국 별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다. 수업이 끝나고 프로젝트 모임도 끝이 났다. 혜승은 승호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맞다, 혜승아. 너희 학교 학생회장의 이름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거든.”]

“아니, 어떻게? 우리 학교에서도 이름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데…….”

[“소문을 듣고 알았어. 너희 학교 3학년 학생 중에 ‘강진영’이란 여학생이 있을 거야.”]

“‘강진영’? 그 사람이 우리 학생회장이라고?”

[“그렇다고 하는데? 여하튼 나도 진영이 언니 같이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

 

승호는 진영(어디까지나 소문이지만)이란 ‘여학생’에 대해 생각하며 그녀를 동경하고 있었다. 다음 날, 연성은 혜승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뭐? 그러니까 학생회장 이름이 ‘강진영’이라고?”

“으응, 승호도 소문으로 들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혀 몰랐는데……. 왜 그 누나는 자기 정체를 잘 드러나지 않는 걸까?”

“혹시 신비주의가 아닐까?”

 

혜승이 말을 하였다. 시간은 흘러 모든 학교 일정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웬 중학생 하나와 한 여자가 나타났다.

 

“어? 너는 민호 친구…….”

“아, 안녕하세요?”

“여기엔 무슨 일이야? 그리고 그 옆의 여자 분은 누구…….”

 

연성이 여자를 쳐다보며 말을 하였다. 그러자…….

 

“아, 난 수빈이 외사촌 누나인 유세나야. 여기 졸업생인데…….”

“아, 안녕하세요? 전 여기 1학년 우연성이라고 합니다.”

“아, 1학년이었구나. 난 지금 수빈이와 같이 친구 찾으러 왔어.”

“친구요?”

“응, 올해 고3인데 수능 100일 남아서 100일 선물 가지고 온 거야.”

 

세나와 수빈이 손에 든 선물을 들고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 친구, 아니, 친구 분은 어디에 계시나요? 제가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나도 찾아갈 수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 친구는 어떤 사람이에요?”

 

그러자 수빈이가 말을 하였다.

 

“되게 멋있는 형이에요.”

“아, 남자였구나.”

“얼굴도 잘생겼고 체격도 키는 좀 작지만 좋고, 게다가 성격도 좋아요. 또…….”

“수, 수빈아. 늦겠다. 어서 가자.”

“아, 알았어. 그럼 전 이만 갈게요.”

 

세나와 수빈은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연성은 두 사람을 따라가 보고 싶었지만, 해동검도관에 갈 시간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는 기숙사로 돌아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한편, 세나와 수빈은...

 

“어? 너희들이 여기에 웬일이야?”

 

한 남자가 깜짝 놀라면서 세나와 수빈을 보고 말을 하였다.

 

“자, 이거.”

“이거 받아 주세요.”

 

남자는 두 사람이 내민 선물을 일단 받아들였다. 그런데 거기에는 쪽지가 있었다. 남자는 쪽지를 펴서 읽어 보았다.

 

“아, 수능 100일 전이라고 해서 너희들이 일부러 선물을 샀구나.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괜찮아. 난 네 여자친구잖아.”

 

그러자 남자가 휴대폰을 보더니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여, 여자친구?”

“형이 절 구해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은영이와 수환이에게도 전해줘야지.”

“뭐 일단 학생회장인 너에게 먼저 전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해서……. 그럼 우린 가 볼게.”

 

세나와 수빈은 남자와 헤어졌다. 다음 날, 연성은 수빈에게 연락을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수빈의 연락처를 모르는 탓에, 그는 먼저 민호에게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어, 민호야? 지금은 쉬는 시간인가봐?”

[“아, 연성이 형.”]

“저, 미안한데. 혹시 수빈이 연락처 알아?”

 

연성은 민호에게 수빈의 연락처를 물어보기로 하였다.

 

[“응, 불러줘?”]

 

연성은 민호에게서 수빈의 연락처를 알았다. 잠시 후, 연성은 수빈에게 연락을 하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명수빈 군 휴대폰 아닌가요?”

[“네, 제가 명수빈인데요. 누구세요?”]

 

수빈과 연성은 서로 연락처를 몰랐기 때문에 상대방이 연성일 줄은 전혀 몰랐다.

 

“아, 나 실은 연성이 형이야. 민호와 있었을 때 가끔 봤잖아.”

[“아! 연성이 형.”]

“민호에게서 연락처를 알았어. 뭐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야.”

 

연성이 수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랬었군요.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어제 만났던 고3 형 잘 만났어?”

[“네, 선물 잘 전해줬어요.”]

“그럼……. 혹시 그 고3 형 좀 만나게 할 수 없을까?”

 

연성은 수빈이 말했던 그 형을 만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강진영’이란 여학생과 고아원 때 같이 지냈던 형, 신도혁에 대해 물어보기로 하였다.

 

[“네, 알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형이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라 수능이 100일도 안 남았다는 거예요. 만나주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은 그 형 연락처라도 알 수 있을까?”

[“알았어요. 그 형을 찾아가려면 3학년 1반으로 가시면 돼요. 그래서 3학년 1반 강진영이란 학생을 만나고 싶다고 하세요.”]

“그래, 알았... 잠깐! 강진영이라고?”

 

수빈의 입에서 ‘강진영’이란 이름이 나오자 연성은 깜짝 놀랐다.

 

“혹시 그 형 반에 학생회장이 있어?”

[“네?”]

“아니, 누가 그러는데, 학생회장이 강진영이란 여학생이라는데…….”

 

그러자 수빈은 당황스러운 말투로 말을 하였다.

 

[“네에? 학생회장이 여자라고요? 어, 이상하다. 분명 학생회장 이름이 ‘강진영’이라는 건 맞는데…….”]

‘뭐, 뭐야? 그럼 그 ‘강진영’이란 사람은 남자였어? 아니, 그럼 승호의 동영상 속에 있던 그 여학생은 누구야?’

[“여하튼 3학년 1반으로 가시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그, 그래. 고맙다.”

 

연성과 수빈은 통화를 끝냈다. 하지만 연성은 당황스러웠다.

 

‘세상에, ‘강진영’이 남자였어?’

 

다음 날, 수업을 마친 연성은 점심을 얼른 먹고 3학년 1반으로 향했다.

 

‘여하튼 그 강진영이란 선배를 만나면 OO이 형, 아니 도혁이 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성은 3학년 복도에 도착하였다. 붉은 이름이 빛나는 이름표, 3학년들이 자율학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연성의 눈에 들어왔다.

 

‘나도 3학년이 되면 저렇게 해야 되는 거겠지?’

 

그런데…….

 

“우이잉~. 나 싫어…….”

“은영아, 이제 며칠만 더 참으면 자유야. 그러니까 그 때까지 열심히 하자.”

 

복도에 한 커플이 보였다. 여학생은 울고불고 난리였고, 남학생은 그 여학생을 달래주고 있었다. 그 커플을 지나치고 연성은 3학년 1반 교실에 도착하였다.

 

똑똑...

 

연성은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였다. 그러자 한 남학생이 문을 열고 나왔다.

 

“저, 누구세요?”

 

연성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키는 작지 않은 3학년 남학생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혹시 이 반에 ‘강진영’ 선배 있습니까?”

 

연성은 조심스럽게 선배 남학생에게 물었다. 그러자 남학생이 뒤를 돌아보며 말을 하였다.

 

“아직 점심 먹고 안 왔나 보네. 그래, 누구라고 전해줄까?”

 

남학생이 연성에게 말을 하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원준, 무슨 일이야?”

 

낮고 편안한 목소리, 연성은 뒤를 돌아보았다.

 

“아, 마침 잘 왔어. 여기 1학년 학생이 널 찾아.”

 

연성은 교실 안에 있는 남학생, 이원준의 말을 듣고 복도에 있는 남학생을 쳐다보았다. 키는 연성은 물론이고 원준보다도 작았지만, 외모는 오히려 두 사람보다는 나았다. 그는 다름아닌 연성이 찾고 있는 남학생으로, 투명한 이름표에 ‘강진영 Jinyoung Kang’이라 붉게 빛나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2반 우연성입니다. 혹시 강진영 선배세요?”

 

그러자 강진영은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아, 맞아. 내가 강진영인데, 무슨 일로 온 거야?”

“아, 저……. 혹시 학생회장이세요?”

 

그러자 강진영은 또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연성을 잡고 말했다.

 

“우리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할까?”

 

연성은 순간 겁이 났다. 낮게 깔린 진영의 목소리가 무섭게 들렸기 때문이다.

 

“난 잠깐 얘와 이야기할 게 있어서, 오늘은 원준이 너 먼저 올라가.”

“그래, 알았다.”

 

진영은 원준에게 이 말을 남기고 연성을 데리고 어디론가 갔다. 연성은 계속 불안하였다. 잠시 후, 진영이 데리고 간 곳은 다름아닌 빈 학생회실이었다.

 

“여긴 아무도 없으니까 말할 수 있겠지?”

 

연성은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서, 설마 날 괴롭히는 건 아니겠지?’

 

덩치는 딱 봐도 연성보다는 작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charisma)가 연성을 긴장시켰다.

 

“이거 들켜 버렸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 사실 내가 학생회장이야.”

 

진영에게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연성은 분명 어떤 해를 받을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진영은 오히려 태연하게 말을 하였다.

 

“그, 그럼... 항상 조회 시간이나 행사 때 대표로 나오는 여학생은 누구에요?”

 

연성은 용기를 내서 물었다. 그러자…….

 

“그 애는 2학년 학생회장이야. 알다시피 3학년은 수도 적고 수능 때문에 학교 행사에는 잘 참여 못하거든.”

 

진영의 말에 연성은 어리둥절하였다.

 

‘그럼 승호가 찍었던 그 동영상의 주인공은 2학년 학생회장이란 말이야?’

“사실 난 학생회장을 맡고 싶지는 않았어. 아니 맡을 자격이 되지도 않았지.”

“그게 무슨…….”

 

연성은 진영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진영은 갑자기 휴대폰을 연성에게 보여 주었다.

 

[“이거 들켜 버렸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래, 사실 내가 학생회장이야.” - 나]

[“그, 그럼... 항상 조회 시간이나 행사 때 대표로 나오는 여학생은 누구에요?” - ???]

[“그 애는 2학년 학생회장이야. 알다시피 3학년은 수도 적고 수능 때문에 학교 행사에는 잘 참여 못하거든. 사실 난 학생회장을 맡고 싶지는 않았어. 아니 맡을 자격이 되지도 않았지.” - 나]

[“그게 무슨…….” - ???]

 

휴대폰을 본 연성이 깜짝 놀랐다. 자기와 진영과 이야기했던 말들이 다 나온 것이었다.

 

“난 결정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아. 중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청력을 잃어 버렸어. 그래서 이렇게 이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 의지하여 살고 있어.”

 

진영의 말에 연성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학년 때 반장을 한 적이 있어. 그 때엔 내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겼어야 했어. 만약 이 사실을 다른 애들이 알면 누가 내 이야기를 듣겠어? 분명히 귀도 안 들리는 날 무시하겠지. 그런데 이젠 학생회장이 되어 버렸으니…….”

“저, 진영 선배.”

 

그러자 진영은 휴대폰을 보았다.

 

“뭐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저, 선배님은 어떻게 학생회장이 되신 거에요?”

 

진영은 휴대폰으로 연성의 말을 보고 대답해 주었다.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네?”

“비록 내가 귀가 들리지 않지만, 친구들이 날 도와주고 이해해 주고 그래서... 뭐, 내가 꼭 ‘여기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진영의 이야기는 이랬다. 2학년 때, 그는 부반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생회장에 출마할 계획이 없냐고 주위에서 이야기가 들어온 것이었다. 진영은 물론 거절하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진영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이 그를 지지하는 바람에 그는 학생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 학생회장까지 하다니, 해외 토픽감이겠지?”

 

그러나 연성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전혀 몰랐어요. 그런 비밀이 있을 줄은…….”

“사실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래. 난 예전에 매스컴에도 오르내린 적이 있었거든.”

 

그러면서 진영은 웃었다.

 

“지금은 그냥 수능 준비하는 고3에 불과하다고.”

“아, 아니에요. 진영 선배는……. 대단하세요.”

 

연성의 말을 본 진영은 당황하였다.

 

“내, 내가?”

“네, 장애를 딛고 그런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그러니까 진영 선배가 대단하다는 거예요.”

 

진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대신, 그는 연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 이름이 뭐니? 아, 이름표가 있었지.”

 

진영은 연성의 이름을 보았다.

 

“우연성……. 이름이 좋아 보이네. 부모님께서 지으신 이름이야?”

 

그러자 연성은 진영에게 휴대폰으로 뭔가를 써서 보여주었다.

 

[전 사실 부모가 없어요. 연성이란 이름은 고아원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그랬구나. 아, 그러고 보니 내 친구 중 하나도 고아 출신인데 초등학교 때 입양이 된 적 있었어.”

“친구 분들 중에서요?”

“응, 지금은 조기졸업해서 없지만, 신도혁이라는 친구가 있었어.”

 

진영에게서 ‘신도혁’이란 이름이 나오자 연성은 놀랐다.

 

‘OO이 형이? 잠깐, 조기졸업이라면……. 이제 그 형은 여기에 없다는 거야?’

“응? 왜 갑자기 놀라고 그래?”

“아, 저……. 아까 그 친구 이름이…….”

“신도혁. 아마 초등학교 4학년이었나? 그 때 입양이 되었다고 했던 거 같았어. 왜? 너 도혁이와 아는 사이야?”

 

진영이 연성에게 물었다.

 

“도혁이 형은……. 저와 고아원에서 같이 지냈던 사이에요.”

“아, 그랬구나! 몰랐어. 그럼 내가 도혁이가 어느 대학교에 갔는지 가르쳐 줄까?”

“아...”

 

진영은 연성에게 도혁이 있는 학교와 과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 주었다.

“시간 있을 때 놀러가 봐. 아, 지금은 방학이라서 학교에 없으려나?”

 

잠시 후,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고, 고맙습니다. 선배님.”

“그, 그냥 형이라고 불러도 되는데…….”

 

진영은 멋쩍은 듯이 웃었다. 그러자 연성은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진영이 형. 수능 잘 보세요!”

“나야말로 고맙다. 잘 가.”

“네, 안녕히 가세요.”

 

연성은 진영과 헤어졌다. 그는 자기 반으로 돌아가서 혜승과 함께 프로젝트 모임으로 향했다.

 

“아이고~. 승호 이제 어째……. 걔 강진영 선배가 여자인 줄 알고 부러워하고 있는데……. 분명히 승호는 강진영 선배가 남자라는 걸 알면 정신줄 놓을 지도 모를 거야…….”

“그럼 승호에겐 비밀로 해 둘까?”

 

한편, 진영도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야,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하냐? 점심시간 끝나기 벌써 3분 전이다.”

 

원준이 말을 하였다.

 

“우연성이라는 애 말이야. 만나고 보니까 꽤 괜찮은 녀석이더라.”

“아까 그 1학년 말이야?”

“그래, 그러고 보니 도혁이를 좀 많이 닮은 거 같더라고. 아, 갑자기 도혁이가 보고 싶네. 자율학습 끝나고 도혁이에게 연락이라도 해 볼까?”

 

진영과 원준은 공부할 준비를 하고 도서실로 향했다. 여하튼 연성은 도혁이 있는 곳을 알았고, 진영은 연성을 통해 다시 한 번 도혁과 연락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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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화에서는 프로필이 없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나오는 인물들이 좀 있었죠?

여기서 학교에 남아 있는 인물들은 강진영, 한수환, 최은영, 이원준 등이고,

조기졸업해서 이제 학교에 없는 인물들은 신도혁, 임수현, 유세나, 신세인 등입니다.

에? 그럼 장선화는 어떻게 되냐고요?

 

자, 여기서 투표 나갑니다~.[퍼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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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종료일: 2012-07-08 00:00
참가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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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의 히로인, 선화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
1 조기졸업은 어려우니 학교에 남아 있다. 즉, 고3으로서 수능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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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혁이를 따라 조기졸업해서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bar 1 (50%)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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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화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여러분들의 투표로 정하려고요.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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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2.06.09 08:18
    고를 수 있다면 두 사람이 캠퍼스에서 티격태격하는 걸 보고 싶네요 ㅎ
    이전 멤버들의 깜짝 출연 반갑게 봤습니다. 다음 화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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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2012.06.10 07:48
    흐음... 아마 선화가 조기졸업을 해도, 도혁이와 같은 대학교를 다닐 확률은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대한민국에 대학교가 많다 보니...;;
    뭐, 이번 화는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쯤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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