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5 20:57

[비평]윤주 님의 시크릿

조회 수 475 추천 수 3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들어가기 전에

 

 부족한 제 글을 두 편 밖에 올리지 않았는데도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
고 극찬을 해주신 윤주 님, 일단 먼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우선 꼭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제가 윤주 님 글에 비평을 다는 것을 결코 제
가 남의 글을 평가할만한 실력을 갖춰서 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
다. 제가 비평을 적기로 결심한 이유는 문학란 완결소설란에 자신의 작품
을 무려(!) 세편이나 올리신 글의 달인 다작(多作) 윤주 선생님의 열정과
근성을 높게 평가하고, 제 글에 대한 관심을 우선적으로 먼저 가져주신
윤주 님께 무엇 하나라도 보답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
니다.
 시크릿 같은 경우는 완결소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쓰신 작품이고, 저는
그 전에 작품들과 그 후의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시크릿 이 작품만
가지고 윤주 님 글 전체에 비평을 단다는 것은 사실 어폐가 있습니다. 그
러니 여기서 제가 적는 말은 전적으로 시크릿 한 작품만을 얘기하는 것이
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제가 여기서 적는 글은 완전히 제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글이라면 이렇게 써야한다!’라는 답을 누군가가 정해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추구하는 글에 대한 견해로 평가를 내린다는 점을 말하고 싶
습니다. 그렇기에 윤주 님이 제 글을 읽고 괜한 오해를 하실까봐 살짝 걱
정이 되기도 하며, 본인이 추구하는 바랑 너무 다르다라고 생각이 되신다
면 그냥 세상에 이런 희한한 걸 추구하는 놈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시크릿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 비평 속에 많은 스포가 담
겨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장점

 

 1) 참신함

 시크릿을 처음 읽으면서 느껴지는 장점이라면 우선 그 세계관의 독창성
및 희귀함입니다. 저로써는 상상도 못해본 세계관이라 어떻게 보면 이질
적이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 맛이 독특했습니다. 캐릭터들 대부분의 이
름이 평범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신부, 마녀, 반려, 창세잔재 같은 독특한
작명은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좋은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듣고 나면 ‘이놈이 누구였더라?’라는 일은 절대 일
어나지 않을 요소입니다. 특히 보스 급에 해당하는 인물의 이름이 ‘사랑
하는 딸’이라는 점에서는 이 요소가 극에 달하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습
니다.

 

 2) 소재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우선 등장인물 전부가 여성이라는 점 역
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윤주 님 아이디도 그렇고, 전체적인
문체가 여성스럽다고 느껴져 처음에 윤주 님을 여성이 아닌가 오인했습니
다. 그래서 아쉽습……(닥쳐).
 등장인물 대부분의 관계가 모녀라는 점도, 그리고 그 모녀들이 서로에
대한 갈등으로 계속 얽히게 만드는 요소는 스토리의 주된 핵심이었다고
생각하며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어가는 힘이었습니다. 특히 마녀와 반려,
진연과 왕좌의 관계에서 조금씩 나오는 동성애적인 연출은 윤주 님의 취
향……(제발). 눈길을 끄는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반려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나중에는 남성이 여성을 쓴다는 한계가 있었는지, 너무 많은 여성
캐릭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심리적인 연출이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3) 문체 및 총평

 저는 중간 중간에 인용하는 한자를 이용한 묘사들이나 대사들이 너무 좋
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마녀과 말하는 사람 인(人) 부분이 가장 인상
에 남습니다. 그리고 윤주 님의 묘한 중성적인 문체가 시크릿 전체적인
분위기랑 굉장히 잘 맞아떨어집니다. 저는 시크릿을 읽는 동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읽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습니다. 캐릭터들의 이름
이나 참신한 느낌의 세계관은 동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전체적으로 몽환
적인 인상을 줍니다. 그런 연출은 마지막 엔딩부분에 바리가 아직 살아있
다는 점을 묘사할 때도 여지없이 이어지며, 무언가 뜬금없는 결말을 던짐
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원래 그런 엔딩이어야만 한다라는 인상을 받게
합니다. 시크릿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그런 몽환적인 동화 같은 느낌이
라 하겠습니다.

 

 

 3. 단점

 

 1) 완성도

 제가 시크릿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장편이라는 글에 대한 완
성도였습니다. 시크릿은 그런 부분에서 완성도가 꽤나 미흡합니다. 저는
글과 독자가 만나는 부분에 작가의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의입니
다. 작가는 작품 내에 글로서만 작품을 설명해야 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난 후, 제 작품
이 이런 점이 있고, 요런 점이 있다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작가가 있
다면, 그것은 소개팅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주선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크릿을 읽다 보면 매화마다 윤주 님이 적어놓은 얘기를 읽지 않으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같이 윤주 님 이전 작품을 전
혀 읽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작품 내에 요소나 장치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글과 독자만이 만나야 할 자리에 윤주 님이 없으면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게 너무 힘들어지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2) 몰입도 및 공감도

 다시 한 번 제 주관적임을 밝힙니다. 시크릿을 읽으면서 저는 몰입도 면
에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진연 때문이라고 생
각합니다. 그녀는 작품 전체에서 피동적인 모습의 결정체입니다. 그리고
읽혀지는 군데군데 부분에서 성격이 일관적이지 못할 때가 너무 많습니
다. 그녀가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아무것도 몰라서 남들이 다 해결
해준다는 점 정도랄까. 어머니 윤주에 대한 진연의 감정, 어머니가 돌아가
셨을 때의 행동 등등,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엔 캐릭터가 좀 모호합니다. 다
른 캐릭터도 아닌 주인공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작품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피동적 주인공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심형래의 디워
에서도 남주인공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습니다. 저는 디워의 실패가 바로
그런 매력 없는 주인공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주변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비해 진연이 너무나 주인공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가장 아쉬웠습
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진연이 왜 그렇게 피동적일 수밖에 없느냐는 해답
인 ‘사슬’은 작품 전체에서 나오는 그녀의 부정적인 면을 단번에 종식
시키기에는 조금 연출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지의 제왕 프로도도
다른 주인공들의 비해 하는 것이 없지만 주인공으로서의 공감대나 매력은
분명 있었습니다. 진연에 대한 독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 작품
에서 가장 주력하셔야 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몰입도가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아까는 장점이라고 표현한 참신한
세계관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 독특한 세계관에 많은 치중을 두는 작가
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가 분들 대부분이 쩔어주는 치밀한 세계관
에 집중하느라 간과하는 점이 있는데 바로 그 세계관에 대한 당위성입니
다. 단순히 참신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납득할만한 독특함이 있어야 한다
는 겁니다.
 윤주가 왜 세상의 주인인지. 왜 굳이 왕좌가 세상의 주인을 결정하는지.
왕좌가 갑자기 여자라는 뜬금없는 전개와 느닷없이 나타난 그녀의 이름을
위시현이라고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점. 왜 그녀가 존재하는지. 왕좌가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없다는 규율이 있는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딸과 싸울 때는 직
접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왕좌가 갑자기 마지막 신부와의 도주 때는 직접
나서서 막으려고 한다는 것도.
 바리가 이름을 얻기 전까지 그 긴 시간동안 대체 왜 제대로 된 정신이
없었는지,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아이를 가지고 낳았는지. 바리는
어떻게 남들의 죄를 대속하는 것이며, 그 죄를 공격으로 활용하기 까지
한다는 대속이라는 이유와는 너무 상반되는 행동.
 신부가 처음 나타났을 때 도와주는 괴물과 웨딩마치의 차이는 무엇인지.
진연의 위치를 그렇게 쉽게 찾은 신부가 진연과 바리가 도망친 후, 그 가
까운 윤주의 집으로 도피를 했는데도 신부가 못 찾는다는 점, 그리고는
갑자기 아이슬란드 이야기가 나오는 점.
 사랑하는 딸은 왜 그림자들한테 그렇게 사랑을 받는지. 그리고 그렇게
가까운 폐가에 있으면서 침투에 대한 준비가 너무 미비하다는 점.
 그리고 그 외에도 연출적인 면에서 사랑하는 딸이 소환하는 이세계의 적
이 땅에 발이 닿기 전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다급한 상황임에도 궁금한 많
은 진연의 질문에 꼬박꼬박 답을 해주는 시현도, 질문할 땐 언제고 나중
에 다급하다고 오히려 시현을 부추기는 진연의 모습도. 마녀가 타이밍 본
다고 삽살개 속에서 계속 있었다는 점도. 전부 너무 설명이 없어서 이해
가 안 가거나, 쉽게 납득가지 않는 연출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급하게 읽
은 데다가 일독밖에 못해서 놓친 부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뜬금없는 연출이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3) 문체

 앞서 말한 몽환적이면서 묘하게 중성적인 문체는 장점이라 했었습니다만
윤주 님은 그 장점의 문체를 아직 본인의 것으로 완전히 가다듬지 못했다
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건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인지라 할 말은 없지만.
 글의 중후반으로 가면서 많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만, 그 전 부
분에서는 주어의 위치가 애매하거나 문맥을 여러 번 읽어야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이런 점은 몰입도와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그
리고 마찬가지로 완성도에도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4. 총평 및 마무리

 시크릿을 통한 윤주 님의 강점은 독특한 세계관과 동화적인 느낌이 나는
중성적인 문체입니다. 저는 윤주 님이 세계관을 가다듬어 독자들이 충분
히 납득할 수 있게 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줘야 한
다고 생각되며, 문체 역시 더 가다듬어 몰입도를 높힐 수 있었으면 좋겠
다고 생각합니다.
 적다보니 단점이 길어지게 되었지만, 저는 윤주 님이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단편을 제외하고는 아직 완성작을 한 번도 내본 적이
없는 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작 및 완성작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윤주
님의 열정과 근성은 진정으로 대단한 재능이자 능력이며, 그 것을 통해
언젠가는 사고(?)를 칠 작품을 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예술을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집이 있습니다. 문학도
예술이기에 저는 제 가치관의 대한 신념과 고집이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
방에게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고, 마찬가지로 윤주 님도 본인만의 추구하
는 바에 대한 고집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비평은 서두에 달
았듯이 윤주 님이 반드시 글을 이렇게 써야한다는 강요나 충고가 아님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음 작품도 정주행 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비평을 마칩니다.


==================================================================

?
  • ?
    乾天HaNeuL 2012.06.05 22:13
    오랜만에 읽는 좋은 비평글입니다. ^^; 운영자로서 저것도 원래 가끔 제가 하기는 해야 하는데, 제가 워낙에 귀차니스트인데다가, 비평을 한 번 걸고 넘어가면 뭐라고 할까..... 작품을 자연계식으로 분할비평한다는 것은 둘째치고, 사람이 너무 비평적이 되어서..(응?)

    몇 가지는 공감을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윤주님이 여성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글을 잘 쓰신다고 느끼신 점 저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쉽...(!!!)
    특히 마녀라든가... 이번에 쓰시는 이그드라실 내지는 발키리에서 나오는 여신이란 존재라든가. 아무튼 초인간적인 존재를 하나 딱 설정해 놓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0-;

    나머지도 뭐 대략 비슷한 느낌이고~!
    다만 문체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저도 제 개인 문체를 아직 가지고 있다고 말을 못하는 관계로 남들 문체 가지고 비평을 못하겠더군요. --;
    만화로 따지면 그림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 비교는 못하지만, 작가의 그림체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만화팬들이겠죠? 물론 그림체 따위 안중에도 없고 그냥 보는 사람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그림체 많이 따져여.

    다만, 그래서... 문체에서 제가 주요하게 따지는 포인트는 장르와의 적절성 정도입니당. ㅇㅇ; 진지한 그림체로 단순무식한 유머를 그려낸다면, 처음 몇 번은 웃기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장르와 그림체의 속성이 달라 몰입에 방해가 되겠죠?(가상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정..)

    덕분에 저는 그냥 문체하고 장르하고 적절한지 아닌지만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개그 문장 써내는데 호흡이 짧고 딱딱하기 짝이 없는 문체로 중무장하면 안 맞겠다. 뭐 이 정도.
    어쨌든 저 분야는 아직도 아마추어 중의 하발이를 달리는 저에게 있어서 너무도 어려운 문제인 듯요. -_-;
  • profile
    yarsas 2012.06.06 10:17
    뭐 비평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비판'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죠.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이 작품을 잘 깔까가 아니라 정말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좋은 평가를 해줘야 한다는 거겠죠.

    사실 문체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 없습니다 -_-;. 누가 누구의 문체를 뭐라 합니까. 제 코가 석자인데. 그냥 왠지 안 적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적었을 뿐. 문체 부분은 사실 저부터 내실을 갖춰야 합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06.06 08:20
    덕분에 많은 걸 깨닫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ㅎ

    정체를 까발리면 재미가 없어질 거 같긴 하지만...야르사스 님께서 말하신 제 글의 장점, 단점 상당수가 제 글 속에 있는 '선험적 지식', '임의 명제'에서부터 오는 거 같네요.

    예컨대 '왜 윤주가 세상의 주인인지', '왜 바리가 이름 갖기 전 의식 없는 존재였는지' 등등, 특히 '왜 A는 B인가?'식의 질문들 중 상당수가, 글을 쓴 제 자신도 '원래 그러니까'라고밖에 답할 수 없는 부분들입니다. '어째서 신은 신인가?' '왜 물은 물인가?'와 같은 질문이 의미없는 것처럼, 의문 가질수는 있지만 질문 자체가 무의미한 것들이 몇몇 있어요. 그건 제가 무의식적으로 썼고, 다른 글들에서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넣는 부분이네요;

    인간이 모든 걸 다 알 수 없듯이, 소설 속 지식에 대해서도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그걸 잘 다루는 작가들은 접근할 수 없는 부분으로부터 경이를, 접근할 수 있는 부분으로부터 지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테지요. 모든 걸 설명할 필요는 굳이 없겠죠. 다만, 작가는 '접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명을 해야 할 겁니다. 저는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분명하게 선언하지도 못했고, '접근할 수 있는 부분'에서 충분히 설명을 하지도 못했던 거 같아요. 결과적으론 그게 단점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아마 이점에 있어선 야르사스 님과 관점이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야르사스 님 글이 아니었다면 제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설명하지 않는 설정들'을 끼워넣고 있단 걸 깨닫지 못했을 거에요. 좋은 비평 감사드립니다^^;
  • profile
    yarsas 2012.06.06 10:26
    저는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구구절절 설명을 많이 집어넣는 편입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제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이 댓글에 질문을 하던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필자의 머릿속에 아무리 완벽한 개념이 잘 잡혀 있다 해도, 독자들은 오직 글만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으니깐요.

    상상에 맡길 부분은 자연스럽게 여백을 두고, 정확하게 새로운 개념을 짚어줘야 한다는 판단이 드는 부분에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판단이었습니다. 아마 가장 완급조절하기 힘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취향적인 부분과, 어느 정도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오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는 점은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 계속 좋은 작품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돔모라

    Date2012.06.10 Category BySinJ-★ Views344 Votes1
    Read More
  2. [깜짝 새 연재! 본격 패러디 소설]기억해 줄래 - 1. 악연의 시작

    Date2012.06.10 Category By클레어^^ Views333 Votes2
    Read More
  3.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맨스』횡단보도 29화!

    Date2012.06.10 Category By♀미니♂ban Views415 Votes1
    Read More
  4. 미래와과거3자유의소리

    Date2012.06.10 Category Bydbeld Views430 Votes0
    Read More
  5. 발큐리아! 15화

    Date2012.06.09 Category By윤주[尹主] Views465 Votes1
    Read More
  6. [그가 업그레이드 되어 다시 나타났다!]그래도 별은 빛난다 - 13. 실마리

    Date2012.06.09 Category By클레어^^ Views353 Votes1
    Read More
  7. 발큐리아! 14화

    Date2012.06.09 Category By윤주[尹主] Views422 Votes1
    Read More
  8. 현실과 꿈 아저씨편 -2

    Date2012.06.08 Category By다시 Views424 Votes1
    Read More
  9. 발큐리아! 13화

    Date2012.06.08 Category By윤주[尹主] Views389 Votes1
    Read More
  10. 현실과 꿈 아저씨편-1

    Date2012.06.08 Category By다시 Views447 Votes1
    Read More
  11. [애니리뷰] 애틋하고 섬세한, 백합 로맨스 <스트로베리 패닉>

    Date2012.06.07 Category By윤주[尹主] Views832 Votes1
    Read More
  12. 하이 눈-총잡이의 복수

    Date2012.06.06 Category By욀슨 Views454 Votes1
    Read More
  13. 현실과 꿈 아저씨편 프롤로그

    Date2012.06.06 Category By다시 Views457 Votes1
    Read More
  14. 발큐리아! 12화

    Date2012.06.06 Category By윤주[尹主] Views456 Votes1
    Read More
  15. [UNDEAD] 1. 현월(弦月)의 밤 - 3

    Date2012.06.06 Category Byyarsas Views571 Votes1
    Read More
  16. [비평]윤주 님의 시크릿

    Date2012.06.05 Category Byyarsas Views475 Votes3
    Read More
  17. 『호러어드벤쳐』귀신의 집 _ 6화

    Date2012.06.05 Category By3류작가 Views409 Votes2
    Read More
  18. [단편] 슈가 스위트 드림

    Date2012.06.05 Category By비욘더 Views447 Votes2
    Read More
  19.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감각 로맨스』횡단보도 28화!

    Date2012.06.05 Category By♀미니♂ban Views494 Votes2
    Read More
  20. 어느 겨울의 초상

    Date2012.06.04 Category By욀슨 Views416 Votes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