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은 소음을 상당히 싫어하니
소음을 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 사람의 노력이 스며들은 인디음악
인디음악에서 흘러나오는
노력이 스며든 음악소리가
내 귀를 촉촉히 적실 때.
그 남자는 말했다.
소음!
6시간이 넘도록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BJ의 목소리.
비록 걸걸하더라도 그의 목소리에는
노력이 내 귀에 들리기에
내 귀가 그의 목소리를 귀 기울일 때
그 남자는 말했다.
소음!
게임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함과
시나리오에 대한 회의를 위해
분주히 타이핑하는 나의 손가락들과 타이핑 소리.
비록 6년 묵은 키보드와 노트북으로 인해 소리가 이상하더라도
나는 그 소리가 나의 노력이 담긴 소리임을 알기에
그저 묵묵히 열심히 타이핑 할 때
그 남자는 말했다.
소음!
같은 팀에 계신 분이
게임에 쓰일 그림을 보았을 때
나는 그의 노력에 절로 감탄하여
입에서는 환호를 손에서는 박수를 칠 때
그 남자는 말했다.
소음!
나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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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그 것들의 포장을 뜯을 때
그 남자는 말했다.
소음!
활동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힐 때
어디선가 소음이 들렸다.
소음이 싫다던 그 남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디씨인사이드의 글들을 보며
간사한 십상시들 같이 웃는 소리가.
난 디씨인은 아니지만 진짜 재밌는글도 있을것 같은데...
인디음악이 아무리 노력했어도 안좋게 들릴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