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서운 털없는 원숭이는
밝은 날
지붕에 길가에
열 날 파아란 이파리에
무심히 올려보는 잡초 꽃 우에
제 갈 길 바빴던 저희들 머리 우에
그리고
한 번도 걸음 디뎌 본 적 없던
바다 잔물결 우에 쌓였던 햇빛을 그러모아
마침내
제 땅에 별들을 끌어다 놓더니만
여즉도 부족하다하여
술 취해 부르는 해묵은 사랑 노래 하나 둘
내일을 바라는 늙은 노인의 눈빛 하나 둘
오늘을 기약하는 병약한 병자 소원 하나 둘
제각기 그러모아 동앗줄을 엮더니만
하늘의 별에 동여매어 유성으로 만들어다가
또 하나 제 옆에 끌어다 놓더라
소원의 무게에 이끌려 떨어진 유성에는
어느 어린 왕자 있어
제 장미꽃이 외로이 있을 제 별
그리워 하고 있을런지도 모르는데도
털없는 원숭이들은
그렇게 밤을 길들여 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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