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옹달샘
파도는 여기서 태어났나보다
벽을 들이받는 황소같이
입에는 흰 거품 물고
제 몸을 암석에 부닥치더니
깨어진 유리 파편 같은 눈물
뭍에 작은 괸물 만들었다
흐르는 소리도 없이 넘쳐서
바다까지 쫓겨난 파도는
제 어매 품 옹달샘
그곳을 그려 하면서
파도는 붉게붉게 물들어
그곳을 그려 하면서
뭍에 괸 바닷물에
새끼 게 한 마리
눈만 내밀고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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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새끼 게는 언젠가 그 괸물을 벗어나지.
다시 되돌아 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모른 채.
비너스 생각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