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30 08:07

그대로 와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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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여전히 뜨거운 태양과


매미들의 마지막 구애


조금씩 다가오는 쓸쓸한 바람에도


그대로 와 줬으면


 


옷이 두꺼워지는 만큼


내 마음도 두꺼워지지 않아


여름의 지나가는 실바람처럼


살며시 와 줬으면


 


힘겨운 걸음걸음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그대로 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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