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껴본것은 아니다.
비슷한 감정.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그런 설레임.
나도 그정도는 알아. 하지만,
가슴한구석을 하얗게 태우는 그 연화(軟火)가
다시한번 발화한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좁은 나의 바다는,
두개의 불꽃이 발화하는것이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일 터인데,
타오르는 연화속에서 본 것은 그녀의 얼굴이 아니었는데,
어째서 마음이 가는지, 어찌하여 자꾸만 신경이쓰이는지
돌이된 나의 머리로는 감히 결단할 수 없다.
다만,
그녀는 너무 약해서, 약해보여서
뒤에서 바라보다가 넘어지면,
손을 내밀어 주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런 감정.
15줄의 짧은 시로는 차마 다 말하지 못해, 나는 카오스에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