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품없고 찌부러진 작은 돌멩이.
나의 곁은 더러운 흙먼지만 흩날리고 있고
바람이 불어 그 흙먼지를 헤쳐 지나가도
내 앞에는 커다란 장막이 있는 듯 앞이 보이지 않지요.
누구나 다 번쩍이는 큰 별을 가지고 있지요.
초신성보다도 더 밝게 타오릅니다.
어두운 우주에 가득 찬 빛은 그들의 꿈이며
더욱 밝은 빛을 쫓아 혜성이 되어 사라집니다.
나는 별도 혜성도 되지 못한 난쟁이입니다.
나의 몸은 그들의 곁에 항상 존재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외로움이 은하수를 넘어 저 머나먼 우주를 향합니다.
그곳엔 나의 외로움이 거대한 태양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나 차가운 그 태양은 나조차도 집어삼키고
더욱 쓸쓸한 블랙홀이 되어 침묵하겠지요.
나의 외로움이 끝나는 날, 나도 누군가의 별이 되겠지요.
나의 슬픔이 끝나는 날, 별빛의 인도를 따라 나는 흐르겠지요.
이 기나긴 새벽의 침묵 속에서 나의 혜성은 빛이 바랬고
어느덧 고독의 바다가 내 마음 한구석에 머물며
슬픔과 아픔을 집어삼키며 굳어버렸습니다.
그 바깥에 외로움의 외침이 맴돌 뿐입니다.
언제 나의 아픔이 끝나는 날이 올까요.
언제 누군가의 부름이 나에게 공명할까요.
나의 머리 위로 수많은 별이 지나가지만
수만 년 동안 달처럼 굳어버린 나는
언제나 그래 왔듯이
외로움 속에 나의 꿈을 싫어 별 무리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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