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웃거리던 생각 한번 탈탈 털어내고 다시 너를 보았다. 손바닥 만한 종이 빼곡히 적힌 詩라는 너. 몸을 훑고 지나가는 '영감'은 이미 고등학교 3학년 즈음 내 샤프심을 떠나간게 분명하지만 취미 삼아 흰종이에 끄적거리다 누가 볼까 까맣게 지워버리던 네가 몹시라도 그리워 다시 찾았다. 아서라, 나는 옛날보다 계산적이고 감정도 무뎌 너를 열정적으로 품을 수 없다. 그래, 가끔씩 못견디게 네가 그리울때 그러할때- 다시 찾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