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냄새>
누가 맡아도 우리집 책 냄새는 역하다.
그 안에 사람도 있고, 바다도 있고, 산도 있어도
우리집 책 냄새는 역하다.
그래도 하얀 우리 아부지는
변소간에 앉아 있는 책이 그리 향기롭단다.
한 손에는 책을 펼치고 앉아
가장 환한 불 아래에서
글자들이 아래도 떨어진다.
에구, 청아하디 청아하고,
단아하디 단아한데,
괴로운 냄새가 나는 물소리다.
책에 그렇게 냄새가 베어들어가도,
아부지는 책은 가장 환한 데서
가장 힘들 때 보라 하신다.
======================================
new띄우러왔습니다 ㅇ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