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by 래그래갈 posted Jun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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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아버지가 내게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내려다보면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말하실 때, 어린 두 눈은 이미 우주로 가 있었고 아버지는 우주보다 더 높은 곳에, 두 다리에 매달려 눈을 마주치려 하면 고개를 수직으로 치켜들어도 보이지 않던, 열다섯에 읽은 책은 내 눈을 근시로 만들었고 아버지란 도수는 이제는 맞지 않는 필요 없는 안경이, 어느덧 고개를 숙여야만 만리장성을 볼수있는, 상실된 시력은 초점을 잡지 못하고 오늘도 미완의 렌즈를 더듬거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