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호흡이
한가닥 한가닥 잘려가는 와중에
본인 외 누구도 방관하고 있다
마치 그 모습이 숭고한 의식인 양 지켜보는
이들에 대해 두려움이 일었다
악마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사신이 낫을 들이밀어 목이 잘린다 생각하고,
마침내 몸에서 혼魂이 나가기 직전,
웃는 낯짝으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에게
노인은 진심으로 두려움이 일었다
살려달라 몸 전체가 부르짖는데도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며
노인에게 보인것은 지난 생애의 주마등이 아니라
구원의 손길을 아무도 내밀지 않는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의 증오로 일그러진 초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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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좀 썼더니 몸의 진이 다 빠져버리듯 합니다.
지금 저도 임종 직전의 찰나에 와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笑)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