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네 꿈은 뭐니
저는 훌륭한 과학자가 돼서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할 거예요
동전의 양면성을 모르던 어린 나의 꿈
얘야 네 꿈은 뭐니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앞으로 찾아야겠죠
하라는대로 하면서 생각할 능력을 상실한 나의 한 마디
여기까진 괜찮았을지도 몰라
남들이 이해할 수 있고
남들이 공감할 수 있지
얘야 네 꿈은 뭐니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그 말을 진정 내 꿈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니라 최면이었다
너는 이미 시간을 많이 소비해버렸다
네가 가진 시간은 면죄부에 불과했다
자유라는 것은 하고싶은대로 하는게 아냐
눈 앞이 새하얘질 정도로 두려운
무질서 탈획일화 선택 자아성찰
면죄의 시간은 끝났다 이젠 죄를 저질러선 안돼
하지만 내 꿈은 작가야
글을 쓰는..
"네가 쓰는 소설 한번 보고싶다."
"아직 다 못썼어. 좀 나아지면 보여줄게"
"언제 다 쓰는데?"
"언제 끝날지도 몰라. 어쩌면 영영 못 보여줄지도 모르고"
나태한 자아와
최면의 공포와
자신의 무능력을
무시하는 바보가 꿈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