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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이다.


 


언젠가 이녀석을 때려 부술테다 라고 곱씹지만 그러지 못할거라는건 내가 더 잘 알기 때문에 난 언제나 두통에 시달리고 수전증으로 손이 달달 떨리고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벌떡대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나는 이곳 피시방에 앉아있고 또각또각 소리내며 타자를 내리꽂고 누군가를 기다리는척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1시간 혹은 4시간에 한번 정도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잠깐 그런데 그녀석이 누구더라


 


아 맞다맞어 그녀석은 날 언제나 그림자처럼 쫒아다니는 주제에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을 겁주고 나를 겁주고 결국 몰라몰라잉하면서 도리질쳐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누구도 그녀석을 쉽사리 도리질쳐내지 못하고 결국 그녀석의 손을 잡고야 만다는 그 무시무시한 세상의 극히 일부이자 세상의 전부가 되기도 하는 그래서 어떤이는 매달려보고 어떤이는 발로 뻥 차지만 때려부순자는 없다는


 


바로 그녀석이다.


 


과연 니깟놈이 여기까지 쫒아올까보냐 하며 절벽끝까지 달린 자는 절벽아래로 떨어지고


이겨낼테다 하고 결투신청을 내건 자는 양날의 칼이 무서워서 무릎을 꿇게되고


그래그래 졌다 하면서 두손을 든자는 너무 쉽게 동화되버린다는


 


그녀석을 이길방법은


 


내가 그녀석을 만드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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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현실과 꿈의 괴리를 겪는 사람이라면


현실이 괴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무튼 ..비현실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현실을 이길 유일한 방법은 비현실이라고 생각되는 걸 실현시켜서 현실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10주년 이벤트라길래..한번 써봅니다;;


 


그냥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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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부정남’ 2009.11.19 06:03
    현실이 그릇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현실에 동화되어가는 저가 너무나도 싫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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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물꽃 2009.11.25 02:43
    많은 사람들이 그렇죠..나이가 들수록 점점..ㅎㅎ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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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nShower 2009.12.16 00:40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무겁게 다가오는 시였습니다. 현실을 하나의 괴물로 보는 관점이 신선했습니다. 첫째 연에서 화자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옅보이지만 그 이면에 현실에 순응해버린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연의 ‘잠깐 그런데 그녀석이 누구더라’. 이 말은 현실의 순응하며 살다가 문뜩 뒤에서 자신을 보채는 현실의 상황 때문에 잊고 있던 현실을 떠올린 화자의 혼잣말처럼 보입니다. 현실의 강박관념과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이 현실에 순응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므로 화자에게 괴물, 현실은 점점 공포의 대상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화자는 현실을 두려워하며 현실을 이겨내려면 자신이 현실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하며 끝을 맺습니다. 현실을 만든다는게 자신이 꿈꾸던 것을 실현시킨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이 또한 궁극적으로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실현되면 그것은 또 다른 현실, 괴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였습니다.

    쓰다보니 무슨 평가가 아니라 감상이 되었네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게시판에 자주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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