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근잘근, 어제를 씹는데
한 마리 얇은 나비가 팔랑거린다.
테라스 밖은
영하의 대설주의보.
덩이진 한기는 응어리져
한 송이 회고(回顧).
차갑게 차갑게
어제를 덮는다.
끈적거려 잘 떨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곱씹는지,
옅은 날개는 눈 위를 거닌다.
어느새 단물은 입가에 젖고,
그때. 수만(數萬)의 나비가
유리조각처럼 나누어져
슬프게 방울방울 키스하고 있었다.
------------------------------------------
비루한 실력이지만, 의미있는 이벤트이기에
허접한 한 편, 올려보았습니다. ^-^;
제목은 '엿'입니다. (ㅗ 아닙니다..ㅠ)
그리고... 여담이지만
제목 앞의 <10주년이벤트 응모작(무주제)>가
너무 길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ㅠㅠ